[글로벌 인사이트]미중 냉전의 서막…남중국해의 군사력 대비⓷


중국이 전체 함정 수에서 미국 앞서…미국은 항공모함에서 압도적 우세

[아이뉴스24 김상도 기자]중국은 지난 8월 26일 남중국해를 향해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고 홍콩 영자지 사우스 차이 모닝 포스트가 보도했다. 이 신문 보도에 따르면 이 미사일은 남중국해 해상운송로에서 벌어지고 있는 미중 간의 긴장을 한 단계 높이면서 미국에 경고를 보내는 신호탄 역할을 했다.

이날 발사된 탄도미사일 중 하나는 둥펑(DF)-26B 중거리 미사일로 중국 내륙 칭하이 성에서 발사된 지대함 미사일이다. 다른 하나는 서부 저장성에서 하루 앞서 발사된 둥펑(DF)-21D 기종으로 미국이 ‘비행 금지 구역’을 침범한 데 대한 대응으로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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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발사된 DF-26B는 ‘항공모함 킬러’라는 별명이 붙은 미사일이다. 이 미사일은 세계 최초의 대함정 탄도미사일인데, 핵탄두를 탑재할 수도 있다. 중국은 미국 제7함대가 가지고 있는 항공모함을 이용해 중국을 공격할 것이라는 가정하에 마오쩌둥 시절부터 이에 대한 대비책을 강구해 오다, 1990년대부터 ‘항공모함 킬러’를 실전에 배치해 왔다.

중국이 미사일을 발사하자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은 중국이 지속적으로 국제법을 어기면서 동남아시아에서 군사력을 증강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2발의 탄도미사일은 분쟁 지역인 하이난 성과 파라셀 군도를 목표로 발사된 것으로 보인다.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첩보기인 U-2가 중국 해군이 발해만 북쪽 연안에서 실시된 해군의 사격 훈련 기간 동안 ‘비행 금지 구역’으로 정한 지역을 침범했다는 것이다.

중국이 ‘항공모함 킬러 미사일’을 발사하자 그 다음날인 27일 미국은 남중국해 분쟁 지역에 유도미사일 구축함 무스틴을 급파했다. 제7함대 대변인 린 모센 사령관은 성명을 발표하고 “국제법에 따라 파라셀 군도 해역에서 항행의 자유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항행의 자유 작전(FONOP)이 파라셀 군도를 포위하고 있는 중국 영해선의 부당함을 알리고 국제법으로 공인된 대만·베트남의 항행권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라셀 군도는 130여 개의 섬과 산호초로 이루어져 있으며 풍부한 수산자원 및 천연자원의 보고인데, 중국·대만·베트남이 각각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FONOP 작전은 미국 해군에 의해 정기적으로 행해지는 군사훈련이다. 세계에서 가장 바쁜 해상운송로인 남중국해에서의 항행권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중국은 최근 몇 년 동안 파라셀 군도에서 군사력을 증강해 왔다.

◇중국 통제하에 들어간 남중국해

지난 2018년 4월 신임 인도·태평양사령관(INDOPACOM) 필립 데이비슨 제독은 의회 청문회에서 인민해방군(PLA)이 남중국해를 점령하면 수천 마일까지 영향권 아래 둘 수 있어 미국의 해상운송로를 위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데이비슨 제독은 또 중국이 남중국해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을 월등한 군사력으로 쉽게 축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결론적으로 미국이 전쟁이라는 수단을 사용하지 않는 한 중국이 현재 점령하고 스프래틀리와 파라셀 군도를 되찾을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중국은 스프래틀리 군도와 파라셀 군도를 요새화하고 있다. 대함크루즈미사일(ASCM)과 지대공미사일(SAM)을 지하 저장고에 레이다·탐지기 등과 함께 비축해 놓고 있다. 지난해 6월 말 중국 정부는 스프래틀리 군도 근해에서 대함탄도미사일(ASBM) 발사 시험을 했는데, 미군과 동맹군들에게 중국의 무력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었다.

중국은 또 2013~2017년 남중국해 여러 곳에 준설 공사를 실시했다. 준설로 인해 스프래틀리 군도에서 새롭게 얻어진 영토가 적어도 3,200에이커(5백만 평)에 달한다. 파라셀 군도에도 수십만 평의 새로운 땅을 준설했다. 이렇게 해서 스프래틀리 섬 7곳 중에서 피어리·미스치프·수비 산호초 등 중국이 관할하는 3곳의 섬 위에 활주로를 건설할 수 있게 됐다.

남중국해에서 무력 충돌이 일어난다면 중국은 상당한 규모의 해군·해병·연안 경비대 등이 전투에 투입될 수 있다. 미국 국방부에 따르면 중국의 인민해방군 해군(PLAN)은 적어도 3백 척의 전함과 다수의 잠수함, 다목적 전함, 순찰함, 특수 전함 등을 보유해 인도-태평양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남중국해에서의 작전을 수행하는 인민해방군 사령부는 남부 전역 해군으로 불리는데 핵추진탄도미사일 장착 잠수함(SSBN) 4척, 핵추진 공격용 잠수함(SSN) 2척, 디젤추진 공격용 잠수함 16척 등 모두 76척의 잠수함이 배치돼 있다. 또 구축함 33척, 호위함 52척, 초계함 42척 등의 함정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 최초의 항공모함 랴오닝은 우크라이나에서 사용하던 것으로, 2012년 남중국해에 배치됐다. 이어 2019년에 중국의 두 번째 항공모함 산둥이 진수됐다. 올해 안으로 세 번째 항공모함도 건조 예정이다.

◇중국·대만과의 긴장

중국 정부는 대만 문제를 미중 관계에서 가장 중요하고 민감하게 여기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속적으로 대만에 대해 기꺼이 무력을 사용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중국은 군사 행동에 돌입할 수 있다는 압박을 대만에 가하거나, 또는 보복 조치 등도 가할 수 있다. 인민해방군은 대만이 굴복해 통일을 달성하거나, 또는 통일을 위한 대화의 장으로 대만을 끌어낼 수도 있다.

중국은 긴급 사태 발생 시 미국의 잠재적 개입을 저지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으며, 지난해 건국 70주년 기념일의 군사 퍼레이드에서 그러한 능력을 과시한 바 있다.

미국의 개입을 저지할 수 없다면 중국은 짧은 기간 동안 제한적인 전쟁을 벌여 미국의 개입을 늦출 수도 있다. 대치가 계속된다면 중국은 사이버 공간·우주·핵 활동 등을 통해 대치를 끝내려 할 수도 있다.

또 인민해방군은 공중 및 해상 봉쇄를 통해 대만의 교역로를 차단할 수 있다. 대규모 미사일 공격과 대만 근해의 섬들을 점령해 대만의 항복을 이끌어 낼 수도 있다.

대만 침공도 가능한 옵션인데, 육·해·공군이 합동으로 해안 방위선을 뚫고 들어가 대만 서해안에 교두보를 확보하는 것이다. 이어 주요 거점들을 공격해 섬 전체를 장악하는 것이다.

지난해 인민해방군은 대만 근처에서 합동군사훈련을 펼친 바 있다. 중국은 현재 대규모의 대만 침공을 위해 지난해 헬리콥터가 뜰 수 있는 다목적 공격전함(LHA)를 건조했다.

김상도 기자 kimsangd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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