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코로나로 빈자리 ‘조미경·엄성화·강형규·박유리의 카르멘 열기’로 채웠다


서울오페라앙상블 오페라 콘체르탄테로 위로·위안의 힐링 선물

서울오페라앙상블이 14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오페라 콘체르탄테 카르멘’을 공연하고 있다.  [사진제공=강희갑]
서울오페라앙상블이 14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오페라 콘체르탄테 카르멘’을 공연하고 있다. [사진제공=강희갑]

서울오페라앙상블이 14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선보인 ‘오페라 콘체르탄테 카르멘’은 팬데믹 상황에서도 왜 공연이 계속돼야 하는지 입증한 무대였다. 잇따라 공연이 취소되고 축소되는 상황이지만 오랜만에 오페라 세계에 빠진 사람들은 힐링을 맛봤다. 위로와 위안의 음악에 웃음꽃이 피었다.

서울오페라앙상블이 14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오페라 콘체르탄테 카르멘’을 공연하고 있다.  [사진제공=강희갑]
서울오페라앙상블이 14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오페라 콘체르탄테 카르멘’을 공연하고 있다. [사진제공=강희갑]

카르멘은 담배공장의 동료 여공과 싸움을 벌인 죄 때문에 붙잡혀 간다. 호송 책임을 맡은 돈호세와 단둘이 있게 되자 아주 노골적으로 “나를 풀어줘. 술집에 가서 화끈하게 사랑이나 나누자”라며 ‘세비야 성벽 가까이(Pres des remparts de Seville)’라는 유혹송을 부른다. 이 역시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에서 유행하는 대중적 춤에서 음악을 따왔기 때문에 ‘세기디야(Seguidilla)’로 불린다. 결국 돈호세는 카르멘의 팔에 묶인 밧줄을 풀어준다.

‘하바네라’와 ‘세기디야’에서 예열을 끝낸 조미경은 일명 ‘집시의 노래’로 알려진 ‘시스트럼봉이 금속성으로 짤랑거리고(Les tringles des sistres tintaient)’에서 대폭발했다. 카르멘과 집시 친구들이 흥겨운 선율에 맞춰 춤을 추면서 부르는 후렴구 “트라~라~라~”는 오랫동안 귓전을 맴돌 만큼 중독성이 강했다.

‘투우사의 노래’와 ‘꽃노래’는 카르멘을 향한 에스카미요와 돈호세의 절절한 마음을 담고 있는 구애곡이다. 2막에 나란히 나오는 이 노래는 두 사람의 ‘아일 러브 유, 카르멘!’이 각각 어떻게 다른지 간접적으로 비교해 볼 수 있다.

서울오페라앙상블이 14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오페라 콘체르탄테 카르멘’을 공연하고 있다.  [사진제공=강희갑]
서울오페라앙상블이 14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오페라 콘체르탄테 카르멘’을 공연하고 있다. [사진제공=강희갑]

‘미카엘라 박유리’는 애절함의 끝판을 노래했다. 산속 집시들의 본거지로 돈호세를 찾아가 부르는 아리아 ‘이제 아무것도 두렵지 않아(Je dis que rien ne m’epouvante)’에서 한없는 슬픔이 묻어났다.

이밖에도 소프라노 홍예선(프라스키타 역)·메조소프라노 김주희(메르세데스 역)·테너 김재일(단카이로 역)·테너 구본진(레멘다토 역)·베이스 박종선(주니가 역)이 제몫을 다하며 극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지휘봉을 잡은 우나이 우레초는 베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엑설런트한 연주를 최대치로 이끌어 냈다. 서곡에서는 빠른 템포와 화려한 하모니로 절정을 맛보게 해줬고, 3막 간주곡에서는 하프소리와 어우러진 아름다운 선율로 가슴을 적셨다.

장수동 예술감독은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연출을 선사했다. 무대장치 같은 연극적 요소를 줄이고 오롯이 오케스트라와 성악에 집중해 공연하는 콘체르탄테(Concertante)의 효과를 극대화하는데 안성맞춤 기량을 보여줬다.

서울오페라앙상블이 14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오페라 콘체르탄테 카르멘’을 공연하고 있다.  [사진제공=강희갑]
서울오페라앙상블이 14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오페라 콘체르탄테 카르멘’을 공연하고 있다. [사진제공=강희갑]

한편 서울오페라앙상블은 오는 10월 30일(금)부터 31일(토)까지 구로아트밸리예술극장에서 양진모 지휘·장수동 연출로 푸치니 오페라 ‘토스카’를 무대에 올린다. 토스카 역에는 소프라노 오미선과 조현애가 캐스팅됐다. 카바라도시 역에는 테너 박기천과 김중일이 열연하며, 스카르피아 역은 최종우와 박경준이 맡는다.

민병무 기자 min66@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코로나로 빈자리 ‘조미경·엄성화·강형규·박유리의 카르멘 열기’로 채웠다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