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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점검 하나 마나, 석유공사 점검한 하루 뒤 원유 유출


[2020 국감] 고민정 의원 “석유공사 수시점검에도 원유 유출돼”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지난 9월 11일 울산 앞바다 해상 원유이송시설에서 약 14~20kl의 석유 유출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근처 바다가 오염돼 약 13 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이번 사고는 하루 전에 점검이 있음에도 발생해 안전점검을 형식적으로 한 게 이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고민정 의원(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더불어민주당)은 16일 한국석유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울산지사 해양오염사고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번 사고는 해상 원유이송시설의 수중호스와 해저송유관 연결부를 고정하는 볼트와 너트가 느슨해지면서 그 틈새로 원유가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시점검 하루 만에 석유공사 시설에서 원유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고민정 의원실]
수시점검 하루 만에 석유공사 시설에서 원유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고민정 의원실]

석유공사는 사고가 발생한 지 3시간 반이 지난 새벽 4시쯤 잠수부를 투입해 볼트와 너트를 조여 응급조치를 했다. 오염면적이 축구장 절반 정도인 4000㎡에 이르면서 34간이 지난 12일 정오가 돼서야 방제작업을 완료했다.

이 사고로 해상에서 3.6㎞가량 떨어진 울주군 강양항에서 기장군 월전항까지 일부 해안이 오염돼 13억 원 정도의 피해가 발생했다.

석유공사가 제출한 사고 발생 원유이송시설의 ‘안전점검표’를 보면 2019년도 상·하반기와 2020년도 상반기 정기점검은 물론 올해 발생한 8·9·10호 태풍 이후 수시점검 결과 9호 태풍 후 발생한 태양광 패널 탈락 외에는 ‘이상 없음’으로 보고했다.

10호 태풍 하이선 발생 후 9월 9일~10일 실시한 수시점검 결과 PLEM(해저송유관)과 Under Buoy Hose(수중호스)의 연결 부위 상태 모두 이상없다고 밝혔다. 불과 하루도 지나지 않은 11일 자정 무렵 해당 부위에서 사고가 발생하면서 부실 점검을 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지난달 18일 울산 해양경찰서는 석유공사 울산지사를 압수수색해 지금까지 수사 중이다. 석유공사는 문제가 된 부분을 점검·보수해 오는 10월 중에 원유이송시설 운영을 정상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 의원은 “ 부실 점검으로 되돌릴 수 없는 해양 오염 사고를 일으켰다”고 지적하며 “안전점검 절차를 강화하고 모든 원유이송시설에 대해 점검을 실시해 다시는 해양 오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세종=정종오 기자 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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