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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硏, 체르노빌에서 원전해체 연습한다


우크라이나와 원전해체 핵심기술 검증 위한 MOU 체결

[아이뉴스24 최상국 기자]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체르노빌 원전사고현장에서 원전해체 기술 검증에 나선다.

15일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박원석)은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 주변환경을 관리하고 원전해체를 담당하고 있는 주정부기관(SAUEZM, State Agency of Ukraine on Exclusion Zone Management)과 원전 해체 핵심기술 검증을 위한 MOU를 지난 9월 원격으로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그동안 연구원이 개발한 원전해체 핵심기술을 실용화하기 위한 연구의 일환으로, 양 기관은 2021년까지 원전해체 핵심기술에 대한 실증과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실용화 모델 발굴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원자력연구원 박원석 원장(왼쪽)과 우크라이나 SAUEZM 세르히이 칼라쉬닉(Serhii Kalashnyk) 청장이 원전 해체 핵심기술 실증을 위한 MOU를 원격으로 체결했다. [원자력연 제공]
한국원자력연구원 박원석 원장(왼쪽)과 우크라이나 SAUEZM 세르히이 칼라쉬닉(Serhii Kalashnyk) 청장이 원전 해체 핵심기술 실증을 위한 MOU를 원격으로 체결했다. [원자력연 제공]

안전하게 원전을 해체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기술 검증이나 소규모 해체 경험이 필요하다. 그러나 영구정지 또는 사고로 인해 해체가 필요한 원자력 시설은 일부 국가에 한정돼 있다. 전 세계적으로 원자력시설 해체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실증이 어려운 이유다. 이번 협약은 우리가 개발한 해체 기술을 체르노빌 원전에서 직접 검증해볼 중요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체르노빌 원전을 해체하기 위한 사전 준비 작업 중이다. 체르노빌 원전은 1986년 사고 발생 후 현재까지 모든 원자로의 가동을 멈춘 상태지만, 아직까지 본격적인 해체 작업은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2045년까지 시설을 유지하며 밀폐 관리하고 그 이후 본격적인 해체 단계에 돌입할 계획이다.

원자력연은 이번 협정 체결이 최신 원자력 해체기술이 시급한 체르노빌 측과 개발한 기술의 검증과 현장 적용성을 평가할 시설이 필요한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상호 이해가 맞아 떨어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양 기관은 2021년까지 해체 핵심기술 중 하나로 꼽히는 방사성 콘크리트 처리기술, 방사성 오염 금속기기 제염기술 등에 대한 기술 실증을 진행할 계획이다. 방사성 콘크리트 처리기술은 원자력 시설 해체 후에 발생하는 콘크리트 폐기물을 높은 열과 물리적 힘을 가해 골재와 시멘트로 분리, 처리하는 기술이다. 방사성물질은 대부분 시멘트 부분에 함유되어 있어, 골재와 시멘트를 분리하면 방사성 폐기물량을 50% 이상 줄일 수 있다.

방사성 오염 금속기기 제염기술은 넓은 면적의 건물이나 대형 기기들에 거품 제염제를 도포하고 세척해 방사성물질을 제거하는 기술로, 제염액 사용을 10분의1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 이 외에도 방사성폐기물 처리기술, 현장측정 기술, 광역 오염부지 토양 처리기술, 주거지역 오염 복원기술을 연이어 실증할 계획이다.

박원석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은 “이번 협약은 원전 해체 분야에서 현장 경험이 풍부한 우크라이나 측과 기술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미래지향적 파트너쉽을 구축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원전 해체 시장까지 진출할 수 있도록 기술역량을 발전시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상국 기자 skcho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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