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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e스포츠 시장 위축…전망치 하향 조정


뉴주 등 매출 예상 낮춰 …'언택트'에도 관심은 여전

오는 10월 31일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 치러지고 있다. [사진=라이엇게임즈]
오는 10월 31일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 치러지고 있다. [사진=라이엇게임즈]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그간 상승세였던 전세계 e스포츠 시장이 올해 하향세로 접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당초 예상보다 훨씬 길어지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다.

다만 '리그 오브 레전드'를 중심으로 e스포츠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 여전한 데다가 주요 게임사들이 온라인 e스포츠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내는 등 긍정적 전망도 없지 않다.

15일 시장조사업체 뉴주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e스포츠 매출 규모는 9억5천30만달러(약 1조865억원)로 예상된다. 지난해 9억5천750만달러(약 1조948억원)보다 0.8% 줄어든 수치다. 당초 뉴주는 올해 시장 규모를 9억7천390만달러(약 1조1천135억원)로 추산했지만 이를 하향 조정했다.

e스포츠 시장 규모는 지난해 전년 대비 23.3% 증가한 바 있다. e스포츠 관객 수가 꾸준히 늘고 있는 데다 방송사들의 e스포츠에 대한 관심도 커지면서 중계권, 광고 등을 통한 수익이 e스포츠 시장 성장에 기여했기 때문이다. 특히 기존 북미·유럽뿐 아니라 중국 e스포츠 시장이 급격히 커지면서 매출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e스포츠 시장 성장세가 예년에 비해 주춤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더욱이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이 같은 흐름이 더욱 가속화됐다. 뉴주 역시 올해 들어 세 차례나 e스포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당초 약 11억달러 규모까지 시장이 성장하면서 두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봤으나, 예측치를 세 번 수정한 끝에 결국 전년 대비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e스포츠 관련 상품·티켓 관련 매출이 하향 조정되면서 전체 예상 매출 규모도 줄었다. 뉴주는 당초 7천620만달러(약 871억원)에서 이번에 5천250만달러(액 600억원)로 관련 매출치를 전망했다. 첫 예측치는 1억2천170만달러(약 1천391억원)였다.

뉴주는 보고서에서 "올해 각종 e스포츠 이벤트가 취소·연기되면서 전반적인 매출에도 영향을 미쳤다"며 "올해 남은 기간 동안 e스포츠가 오프라인으로 개최되지는 않을 전망이며 결국 관련 매출을 하향 조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실제 올해 많은 글로벌 e스포츠 대회들이 취소 혹은 연기됐다. 지난 상반기 열릴 예정이었던 '리그 오브 레전드' 미드시즌인비테이셔널(MSI)을 비롯해 ESL 원(One), 포켓몬 월드 챔피언십 등 주요 대회들이 일정에 차질을 빚었다. 일부 대회는 추후 온라인 개최됐으나 그러다 보니 관중 수익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뉴주가 전망한 2018년~2023년 e스포츠 시장 전망 추이. 2020년 일시적으로 감소하지만, 이후 증가세를 회복해 2023년에는 시장 규모가 15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료=뉴주]
뉴주가 전망한 2018년~2023년 e스포츠 시장 전망 추이. 2020년 일시적으로 감소하지만, 이후 증가세를 회복해 2023년에는 시장 규모가 15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료=뉴주]

다만 긍정적인 전망도 없지는 않다. e스포츠에 대한 전반적인 관심까지 줄어든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뉴주는 리그 오브 레전드를 운영하는 라이엇게임즈의 예를 들면서 "보통 서머 시즌은 스프링 시즌에 비해 시청률이 20~30% 감소하는데, 올해 LEC(유럽)와 LCS(북미) 서머는 스프링 대비 오히려 각각 16.7%, 30% 시청률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오프라인 대회가 진행되지 않은 데 따른 영향도 있겠지만 코로나19에도 e스포츠에 대한 열기가 여전하다는 것이 골자다.

올해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역시 전반적인 관심도가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시장조사업체 e스포츠 차트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플레이-인 스테이지의 최대 시청자 수는 162만6천명이었다. 이는 지난해 플레이-인 스테이지 하루 최대 시청자 수인 109만6천명보다 약 48% 증가한 수치다.

그룹 스테이지 첫날 시청자는 총 244만명 내외로 더욱 증가했는데 특히 담원 게이밍, 젠지, DRX 등 한국 팀들의 경기들은 100만 이상의 조회수를 달성하며 전반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 같은 페이스로 보면 전체 롤드컵 온라인 시청자 수는 지난해보다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주요 대회들이 코로나19를 대비한 '비대면' 대회를 성공적으로 운영한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라이엇게임즈는 각 지역별 '롤' 리그를 온라인·비대면 형태로 무사히 치렀고, '롤드컵' 역시 안전을 철저히 준수하며 참가 팀들을 중국 상하이로 무사히 안내했다.

블리자드는 '오버워치 리그'를 전면 온라인으로 전환하면서, 서버 차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북미와 아시아 지역으로 팀을 나눠 조 편성을 다시 했다.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열린 '그랜드 파이널'은 참가팀 모두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지역으로 집결해 열전을 치렀다.

이외에 펍지 '배틀그라운드', 스마일게이트 '크로스파이어', 컴투스 '서머너즈 워'로 치르는 각종 e스포츠 대회들도 온라인을 바탕으로 순차적으로 진행됐거나 진행 예정이다. '도타2'와 '카운터 스트라이크: 글로벌 오펜시브'를 종목으로 하는 'ESL 원'도 현재 온라인으로 행사를 치르고 있다.

복수의 종목을 아우르는 글로벌 e스포츠 대회도 개최 예정이다. 국제e스포츠연맹이 주최하는 'e스포츠 월드 챔피언십'이 오는 20일부터 시작된다. 20일부터 11월 22일까지 지역 예선이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오는 12월 6일부터 12일까지는 이스라엘 에일라트에서 그랜드 파이널이 치러진다. 스마일게이트 자회사인 WCG가 주최하는 'WCG(월드 사이버 게임즈) 2020'도 현재 예선전이 온라인 진행 중이며 11월 5일부터 8일까지 그랜드 파이널이 열린다.

이처럼 코로나19 상황에서도 e스포츠 시장이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뉴주는 오는 2023년 전망치를 기존과 같은 15억9천820만달러 수준으로 유지했다.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적어도 15% 이상은 성장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놓지 않았다.

다만 뉴주는 "코로나19가 올해는 물론 내년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면 추가로 이와 관련된 예측치가 수정될 수 있다"고 전제했다.

윤선훈 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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