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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해야 산다 ⑨-끝] 이해욱 대림산업 회장의 지배구조 개편카드 명암


사업부문별 전문성·독자 경쟁력 강화 포석 vs 이 회장, 그룹 경영권 강화 해석 분분

대림산업 이해욱 회장
대림산업 이해욱 회장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이해욱 대림산업 회장이 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나섰다. 이번 대림산업의 지배구조 개편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건설과 석유화학 중심의 사업구조를 개편하고 지주사 체제 구축 차원이라는 게 대림산업의 입장이다. 이를 통해 사업부문별 전문성을 강화하고 독자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이 담겼다는 것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분할이 진행될 경우 이 회장 중심의 경영권만 강화해줄 것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대림코퍼레이션이 존속 지주사 디엘의 유상증자에 디엘이앤씨 지분을 현물출자한 뒤, 대림코퍼레이션과 디엘이 합병할 경우 이 회장의 그룹 경영권은 대폭 확대되기 때문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지난달 이사회를 열고 지주회사와 2개의 사업회사로 분할하는 방안을 의결했다. 인적분할과 물적분할을 동시에 추진해 대림산업을 존속법인인 지주회사 디엘 주식회사(가칭)와 건설사업을 담당하는 디엘이앤씨(가칭), 석유화학회사인 디엘케미칼(가칭)로 분할하게 된다.

분할비율은 디엘 44%, 디엘이앤씨 56%다. 디엘은 석유화학사업부를 물적분할해 디엘케미칼을 신설하게 된다. 대림은 12월4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내년 1월 1일 지주회사를 출범한다. 분할을 통해 산업별 특성에 맞는 개별 성장전략을 추구하고 기업가치 재평가를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디엘이앤씨는 안정적인 이익 성장을 발판으로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해 생산성을 혁신하고, 디벨로퍼 중심 토탈 솔루션 사업자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다. 도급순위 30위 삼호와 54위 고려개발이 합병해 탄생한 자회사 대림건설(디엘건설)은 e편한세상 브랜드를 활용, 중소형 주택사업을 진행한다.

디엘케미칼은 저원가 원료기반 사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윤활유와 의료용 신소재 등 '특화 사업' 진출을 통해 글로벌 상위 20위 석유화학회사로 발돋움한다는 전략이다. 그룹 내 부문에 불과했던 건설과 유화부문을 분할하면서 사업별 최적화 전략을 통한 이익 극대화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대림산업은 이번 사업분할을 통해 안정적인 지배구조 체계를 갖추고 디엘이앤씨와 디엘케미칼의 독자경영을 통한 사업극대화 전략으로 글로벌 디벨로퍼 위상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배구조 개편이 이 회장의 경영권 확대를 위한 '큰 그림'으로 내다보기도 한다.

분할 이후 대림코퍼레이션은 디엘과 디엘이앤씨를 21.7%씩 지배하고 디엘은 100% 자회사 디엘케미칼을 지배하게 된다. 만일 대림코퍼레이션이 디엘이앤씨 지분 전량을 출자해 디엘의 유상증자에 참여할 경우 최대 49.8%(기존 분할비율로 단순계산)까지 경영권 확대가 가능하다.

이후 대림코퍼레이션은 디엘과 합병할 가능성이 크다. 지주사 디엘 위에 대림코퍼레이션이라는 또다른 지주사가 놓이면서 불완전한 '옥상옥' 체제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이 회장이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합병비율 산정시기에 맞춰 합병에 나설 경우 최소 60%이상의 합병 지주사를 지배할 수 있게 된다.

다만 대림산업은 공식적으로 대림코퍼레이션과 디엘의 합병을 검토한 바 없다는 입장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대림코퍼레이션과 디엘 합병은 고려한 바 없으며 이번 분할은 독립경영 체제 구축에 따른 주주가치 제고에 있다"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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