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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기후위기] 1991년 그린란드는 영하 69.6도 "그렇게 추웠는데…"


북반구 최저 기온으로 등록, 기후변화에 대한 역사적 기록 중요해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기후변화는 지구가 가열(Heating)되면서 발생한다. 지구 가열은 인간 활동으로 뿜어져 나온 온실가스 때문이다. 온실가스를 줄이지 않으면 앞으로 지구 가열화는 더 빨라진다. 기후변화를 지나 기후위기가 몰려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구는 어떤 온도와 어떤 기후 흐름을 거쳤는지 파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46억 년이란 매우 긴 지구 역사에서 인간이 기후와 관련돼 공식 기록을 한 것은 1880년부터였다.

1991년 그린란드에서 기록된 영하 69.6도가 북반구 최저 기온으로 승인됐다.. [NOAA]
1991년 그린란드에서 기록된 영하 69.6도가 북반구 최저 기온으로 승인됐다.. [NOAA]

기후 전문가들이 남극의 빙하를 관찰하고 북극의 약 2000m 바다 깊숙이 있는 퇴적물을 끌어 올려 연구하는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남극 빙하와 북극 바다 퇴적물에는 수십만 년 동안의 기록을 품고 있다. 인간의 기록이 없다 보니 자연을 통해 숨어 있는 역사를 알아보기 위한 것이다.

1991년 그린란드에서 관측된 영하 69.6도가 세계기상기구(WMO)로부터 공식 기록임을 인정받았다. 이는 북반구에서 지금까지 관측된 기온 중 가장 낮은 것이다.

WMO는 23일(현지 시각) 이 같은 내용을 공식 발표했다. 그린란드에서 관측된 영하 69.6도는 1991년 12월 22일 북위 72도 18분, 서경 40도 28분 지점에 있던 자동 기상관측소를 통해 파악한 온도이다. 지금까지 북반구와 남반구를 포함해 지구촌에서 가장 낮은 온도는 1983년 7월 21일 남극의 보스토크 기상관측소에서 확인했던 영하 89.2도이다.

WMO는 날씨와 기후 관련 기록보관소를 구축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가장 낮은 온도와 높은 온도, 폭우, 긴 가뭄 등에 대한 지구촌 역사를 살펴보고 있다. 한편 올해 북극권에 있는 시베리아에서는 이상 고온 현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시베리아 지역의 폭염으로 베르호얀스크에서는 지난 6월 20일 영상 38도를 기록했다.북극이 아니라 적도 지역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는 기온을 보였다. 동토 지역인 시베리아가 녹으면서 메탄가스 분출은 물론 숨어 있던 균이 감염을 일으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제기됐다.

페테리 탈라스(Petteri Taalas) WMO 사무총장은 “기후변화 시대에 새로운 기록에 많은 관심이 쏠리기 마련”이라며 “이번에 승인된 북반구에서의 최저 기온도 기후변화를 살펴보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기록”이라고 설명했다. 기후변화를 연구하는 과학자와 역사학자들에게 기후변화의 흐름을 알 수 있는 하나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하 69.6도의 이번 기록은 1991년 당시 한 대학의 빙상 프로젝트 기간 측정됐다. 그린란드 내륙의 기상 조건을 기록하기 위해 위스콘신-매디슨 대학이 설립한 네트워크를 통해 파악한 것이다. 이 네트워크는 1990년대 초에 2년 동안 운영됐다.

하늘에서 본 그린란드 대륙 빙하. 지구 가열화로 빠르게 녹고 있다.
하늘에서 본 그린란드 대륙 빙하. 지구 가열화로 빠르게 녹고 있다.

랜달(Randall Cerveny) WMO 자문 교수는 “이번 기록 승인은 기후 과학자들이 과거 기후에 대한 기록을 확인함으로써 기후변화에 민감한 지역에 관한 기후연구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린란드에서는 최근 지구 가열화로 빙상(대륙 빙하)이 빠른 속도로 녹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991년 영하 69.6도를 기록한 그린란드가 30여 년 동안 어떤 기후변화를 겪었는지 살펴보면 앞으로 추이도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세종=정종오 기자 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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