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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소방수 역할' 부담된다…양호한 실적에도 맥못추는 은행주들


대출이자 상환유예·원리금 만기연장·뉴딜펀드 등 건전성 리스크 눈덩이

 [아이뉴스24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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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서상혁 기자]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쇼크에도 선방한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금융지주들의 주가가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건전성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데다 코로나19 금융지원, 뉴딜펀드 등 금융지주가 많은 짐을 짊어진 게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 신한, 하나, 우리)의 주가는 최근 하락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7일 종가 기준으로 4대 금융지주의 주가는 8월 셋째 주(13일) 대비 적게는 8.3%, 많게는 15.5%까지 떨어졌다.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전인 지난해 말(12월 26일)과 비교하면 23~37.5%까지 하락한 수치다.

연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로 금융지주들은 수익성에 큰 타격을 입었다. 4대 금융지주의 주력 계열사는 은행인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제로금리 수준으로 내리면서 순이자마진(NIM)이 크게 떨어졌다. 지난 6월말 기준 4대 금융지주의 NIM은 전년 동기 대비 0.17~0.21%포인트(p) 하락했다.

전례 없는 악재를 뚫고 금융지주들은 올 상반기 양호한 실적을 내놨다. 4대 금융지주들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5조6천4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하는 데 그쳤다. 비은행 계열사의 선전과 판매관리비 등 비용감축 효과가 컸다. 순이자마진이 줄어든 점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가 타당해 보인다.

앞서 시장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의 빅컷을 주가 상승의 모멘텀으로 꼽아왔다. 더 이상 내릴 수 없는 제로금리 수준으로 금리를 낮췄으니, 순이자마진에 대한 불확실성이 줄어들었다는 이유에서다.

그럼에도 금융지주 주가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배경으로는 먼저 건전성 리스크가 꼽힌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대손충당금을 더 쌓을 필요성이 생긴 것이다. 정부의 이자유예 등 금융지원책 연장조치도 은행들의 리스크를 키우는 요인이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 재확산 이후 은행주는 지루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라며 "시중금리 상승에 따른 반등을 내심 기대했으나, 코로나 확산으로 충당금 증가 우려, 각종 규제 이슈 등이 주가 반등을 제한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향후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시 관련 우려가 다소 약화될 수 있고, 시중금리가 추세적으로 하락 전환하지 않을 경우, 금리 모멘텀이 한 번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금융지주들이 코로나19 국면에서 너무 많은 역할을 맡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코로나19가 확산되자 시중은행들은 정부 정책에 따라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대해 저리 대출을 공급하는 한편, 대출 이자 상환 유예, 원리금 만기 연장 등의 지원책을 폈다.

이 밖에도 증권시장안정펀드, 채권시장안정펀드에 자금을 출자했으며 최근엔 금융그룹 차원에서 뉴딜펀드 참여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금융의 사회적 역할도 중요하지만, 적극적으로 비용 절감에 나서야 할 시기에 그러지 못하면서 해외 투자자를 중심으로 우려가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가가 오르려면 자산이나 금리가 오르거나, 비용을 줄여야하는데 코로나19로 수수료 감면이나 펀드 출연 등 지원 규모가 커지다보니 외국계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국내 금융사들이 적절한 수익을 낼 수 있을까'라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서상혁 기자 hyu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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