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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민, 기안84 웹툰 논란에 "시민 독재 시대…잘못 걸리면 아작"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웹툰작가 주호민이 기안84의 웹툰 '복학왕'을 둘러싼 논란에 대한 소신발언으로 화제다.

주호민은 18일 트위치 방송을 진행하던 중 웹툰 검열에 대한 질문을 받자 "웹툰 검열이 진짜 심해졌다. 옛날에는 국가가 검열했는데 지금은 시민, 독자가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시민 독재의 시대가 열렸다. 이 부분은 굉장히 문제가 크고, 큰일 났다. 진짜 이러면 안 된다"고 말했다.

주호민과 기안84 [주호민/기안84 인스타그램 ]
주호민과 기안84 [주호민/기안84 인스타그램 ]

주호민은 "이런 일이 가능한 이유는 '자신이 도덕적으로 우월하다'는 생각 때문인데, 사실 그렇지가 않다"며 "자기가 갖고 있는 생각들을 더 넓히는 방법은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이나 작품을 만났을 때 그것을 미개하다고 규정하고 계몽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주호민은 "그러면 생각의 확장이 이뤄질 수 없다. 내 생각이 맞는 이유가 '네가 미개해서'가 아니고 '내 생각과 같이 하면 이런 것들이 좋아진다'를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앞으로 검열하는 시민 독재는 더 심해질 거라고 본다. 그래서 희망이 없다. 옛날에 내가 만화를 그리던 2000년대가 제일 좋았다"고 했다.

주호민은 "지금은 시민이 시민을 검열하기 때문에 무언가를 할 수가 없다"라며 "아주 힘겨운 시기에 만화를 그리고 있다. 만화 그리는 분들은 힘내시고 일단 내가 재밌다고 생각하면 그려라"고 동료 작가들을 격려했다.

최근 동료 작가 기안84의 웹툰 '복학왕'이 '여혐 논란'에 휩싸여 사과한 것을 간접 언급하기도 했다.

주호민은 "잘못을 안 했는데도 잘못 걸리면 아작이 난다. 사실 잘못한 게 없을 수도 있는데 일단 사과를 하게 되면 뭐라고 하는 줄 아나. 진정성이 없다고 한다"고 소신 발언을 했다.

그는 "그냥 죽이는 게 재밌는 거다. 사과하면 더 팬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속내를 고백했다.

앞서 기안84는 네이버 웹툰을 통해 공개한 '복학왕' 304화의 내용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해당 회차에서 봉지은이 노총각 직원과 성관계를 가짐으로써 직원으로 최종 합격했다는 내용을 암시해 여혐 논란이 불거졌다.

기안84는 지난 13일 문제의 그림을 수정하고, "작품에서의 부적절한 묘사로 다시금 심려를 끼쳐드려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안84가 잇따른 논란을 일으킨데 대한 대중들의 분노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여기에 만화가들과 웹툰협회까지 나서면서 논쟁의 대상이 됐다. 기본소득당 젠더정치특별위원회·만화계성폭력대책위원회 등 8개 단체는 기안84 작품의 네이버 연재 중단을 요구했다. 반면 제1대 세계웹툰협회 회장을 역임한 만화가 원수연씨는 "이들의 연재 중단 운동은 만화 탄압의 역사. 투쟁해 쟁취한 창작과 표현의 자유를 거꾸로 돌리려는 행위이며 암흑기를 다시 오게 하려는 패륜적 행위다"라고 비판했다.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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