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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대출 증가세 꺾는다…은행들 우대금리 조정 등 검토


17일 5대은행 신용대출 2437억원 감소…아직 수요 많아 추세는 지켜봐야

은행 영업창구 [뉴시스]

최근 사흘 간 1조원에 달할 정도로 급증했던 신용대출 증가세가 주춤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은행 영업창구에서는 아직 대출 열기가 뜨거워 추세적으로 '대출 열풍'이 꺾인 것인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진단이다.

18일 KB국민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NH농협은행 등 5대은행에 따르면 지난 17일 하루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전날보다 2천437억원이 감소했다.

지난 14~16일 사흘 동안 계속 증가세를 나타내며 9천900억원이 급증했다 한풀 꺾인 모습이다.

하지만 최근 늘어난 대출 수요와 금융시장 상황을 볼 때 신용대출 증가세가 감소로 전환됐다고 말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하루 정도 상환이 많아지거나 할 수도 있어서 일별 추이는 크게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어 보인다"며 "영업 창구에서는 대출 문의가 여전히 많아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풀이했다.

최근 신용대출 1금융권 금리가 1%대까지 낮아졌을 정도로 초저금리가 나타나고 개인들의 주식투자 열풍이 불면서 신용대출 수요는 크게 증가했다.

여기에 지난 14일 금융감독원이 시중은행에 신용대출 상황을 점검하고 관리 계획을 제출할 것을 주문하는 등 '대출 조이기'에 나서면서 '막차'를 타려는 수요가 급증세를 부추겼다.

은행 건전성 관리 측면에서 담보가 없는 신용대출이 지나치게 늘어나는 것이 좋지만은 않다. 또한 급증하는 신용대출에 금융당국이 제동을 걸면서 은행들은 신용대출 관리 방안에 고심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신용대출 관리계획을 확정짓지 못하는 상황이다.

우선적으로 거론되는 것은 금리 인상과 한도 축소다. 가장 빠르고 직관적으로 대출 규모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특히 상품별, 고객별 우대금리 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한 은행 관계자는 "우대금리 조정은 상품에 따라 은행들이 쉽게 조정할 수 있고 가장 저항이 적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당국에서도 일률적으로 대출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생계가 어려운 저소득층 지원은 필요하다는 기조여서 고소득자 대출 중심으로 우대금리를 낮추거나 한도를 줄이는 방안도 얘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 같은 방안으로 얼마나 신용대출을 줄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시중금리 자체가 낮아진 상태에서 금리를 인상 조정하는 것도 한계가 있고, 한도 축소는 고객 관리 차원에서라도 무조건 줄일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주요 은행 간 신용대출 한도가 크게 차이나지 않고 기준선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기도 하다.

은행권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는 한 앞으로도 신용대출 시장의 출렁거림은 계속 나타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김다운 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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