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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보니] "LG전자 일냈네"…내 손 안의 새로운 경험 'LG 윙'


가벼운 무게·얇은 두께로 최적화된 그립감…멀티태스킹·카메라 성능 눈에 띄어

LG 윙은 평소에는 바 타입으로 사용하다가 메인 스크린을 가로로 회전 시켜 뒤에 있던 세컨드 스크린과 함께 '스위블 모드'로 사용할 수 있다. [사진=서민지 기자]
LG 윙은 평소에는 바 타입으로 사용하다가 메인 스크린을 가로로 회전 시켜 뒤에 있던 세컨드 스크린과 함께 '스위블 모드'로 사용할 수 있다. [사진=서민지 기자]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굳이 돌릴 필요가 있을까?…왜 돌리는지 알겠네."

LG전자의 새 스마트폰 'LG 윙'에 대한 반응은 공개 전과 후로 나뉘는 듯하다. 당초 렌더링 이미지가 공개됐을 때만 해도 실용성에 대해 의문을 던지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정식 공개된 이후 "사고 싶다"는 반응이 많아졌다.

LG 윙은 폴더블폰 중심의 '폼팩터 경쟁'에 뛰어든 새로운 방식의 폼팩터다. 평소에는 바 타입으로 사용하다가 메인 스크린을 가로로 회전 시켜 뒤에 있던 세컨드 스크린과 함께 '스위블 모드'로 사용할 수 있다. 'ㅜ'는 물론 'ㅏ', 'ㅗ' 등 다양한 형태로 사용할 수 있다.

LG 윙을 보자마자 가장 눈에 띈 것은 가볍다는 점이다. 사실 두 개의 디스플레이가 겹쳐진 만큼 휴대성이나 가벼움은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가볍고 얇아 휴대하기 좋았다. 무거운 스마트폰을 선호하지 않는 편이지만 마음을 끌기 충분한 무게다.

메인 스크린은 자연스럽게 회전했다. 사용하기 전에는 메인스크린과 세컨드 스크린이 맞물려 스크래치가 나거나 뻑뻑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사용해보니 부드럽게 회전해 '손맛'이 좋았다.

'팝업 카메라'를 적용한 점도 눈에 띄었다. 팝업 카메라는 평소에는 숨어져 있다가 전면 카메라를 실행하면 본체 상단에 나타난다. 이 때문에 화면 베젤은 최신 스마트폰에 비해 다소 두꺼웠지만, 전면에 카메라 구멍이나 노치가 없어 화면이 시원하게 눈에 들어왔다.

촬영 중 제품을 떨어트리는 경우를 대비해 가속도 센서를 적용, 낙하를 감지하면 바닥에 떨어지기 전 카메라를 자동으로 제품 안으로 들어가게 설계했다. 실제 스마트폰을 떨어트리는 시늉을 하니 곧바로 팝업카메라가 들어갔고, 화면에 '렌즈 보호를 위해 카메라가 자동으로 닫혔습니다'는 문구가 띄워졌다.

LG 윙은 두 개의 디스플레이를 겹쳤음에도 가볍고 얇아 휴대하기 좋다. [사진=서민지 기자]
LG 윙은 두 개의 디스플레이를 겹쳤음에도 가볍고 얇아 휴대하기 좋다. [사진=서민지 기자]

'멀티태스킹'에서 진가는 더욱 드러난다.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유튜브 댓글을 보거나 인터넷 검색을 할 수 있어 편리했다. 직업상 틈틈이 뉴스를 체크하는 게 중요한데, 다른 일을 하면서도 뉴스를 볼 수 있어 좋았다. 특히 세컨드 스크린이 일반 스마트폰과 비슷한 크기로 넓지 않아 한 손으로 잡고도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멀티 태스킹을 하지 않아도 편리함은 바로 느껴진다. 보통 영상을 보기 위해 스마트폰을 가로로 오랫동안 쥘 경우 지탱하는 손가락이 저렸던 경험을 한 번쯤은 해봤을 것이다. 하지만 세로로 세워진 세컨드 스크린을 잡은 채 영상을 보니 화면에 가리는 것 없이 편하게 잡고 볼 수 있어 좋았다.

앱 생태계 확장은 중요한 과제다. 새로운 폼팩터인 만큼 '스위블 모드'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은 제한적이다. 소비자들을 더욱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LG 윙에 맞춘 앱이 다양하게 확대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무엇보다 카메라 기능이 눈에 띈다. '짐벌 모드'가 적용돼 흔들림 없는 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보통 가로로 영상을 촬영할 때 한 손으로 잡는 경우 많이 흔들려 두 손으로 잡아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는 데다 두 손으로 잡아도 흔들림을 잡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LG 윙의 경우 메인 스크린을 회전시킨 뒤 세컨드 스크린을 한 손으로 편하게 촬영할 수 있고, 흔들림도 거의 잡아줬다. 일부러 흔들고, 뛰면서 영상을 촬영해도 결과물은 좋았다.

세컨드 스크린에 조이스틱만 움직여도 카메라 앵글을 바꿀 수 있다는 점도 유용하다. 물리적으로 스마트폰을 움직일 필요 없이 조이스틱을 조작하면 알아서 카메라 앵글이 바뀌어 편했다. 스마트폰을 직접 움직이지 않아도 돼 흔들림도 최소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짐벌 모션 카메라 화질이 낮다는 점은 아쉽다. 결과물을 자세하게 볼 경우 흔들림을 잡아주는 대신 카메라에 담긴 물체 주변부가 흐릿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LG 윙 후면에는 6천400만 광각·1천300만 초광각· 1천200만 초광각 카메라가 탑재됐는데, 짐벌 카메라는 1천200만 화소를 지원한다.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유튜브 댓글을 보거나 인터넷 검색을 할 수 있다. [사진=서민지 기자]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유튜브 댓글을 보거나 인터넷 검색을 할 수 있다. [사진=서민지 기자]

칩셋은 퀄컴의 스냅드래곤765G 5G가 탑재됐다. 스냅드래곤765G는 스냅드래곤765 대비 10% 빠른 그래픽 렌더링 속도와 게이밍 성능을 제공한다. 스냅드래곤865보다 한 단계 낮은 칩셋이긴 하나, 두께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스냅드래곤765G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스냅드래곤7 시리즈는 퀄컴이 최초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5G 모뎀칩을 통합한 칩셋이다. 통합칩이기 때문에 일반 스마트폰에 비해 두께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실제 스냅드래곤7 시리즈만으로도 성능은 충분히 발휘될 것으로 보인다.

LG 윙은 10월 국내를 시작으로 북미, 유럽 등에 순차 출시될 예정이다. 실제 시장의 평가에 따라 흥행 여부가 가려지겠지만, 일단 출시 전 시장의 평가는 그 어느 때보다 좋다. 아직 가격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100만 원대 초반으로 예상하고 있다. 만일 업계 예상이 현실화된다면 상당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LG 윙에 이어 내년 롤러블폰도 출시할 예정이다. 새로운 폼팩터의 흥행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최근 LG전자가 보여준 행보는 "LG전자가 스마트폰에서도 혁신을 갖추고 있다"는 인식을 충분히 각인시킬 것으로 보인다.

서민지 기자 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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