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2곳만 달려든 JT저축은행 본입찰…'자산 밸류' 낮아 대어들은 이탈


매각가격 비싼데다 '담보대출 37%·신용대출 61%' 영업포트폴리오 편중도 약점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이 지난 15일 오후 서울 광화문 금융위원회 정문 앞에서 JT저축은행 졸속 매각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허재영 기자]

[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JT저축은행 인수전에 적극적이었던 JB금융지주와 한국캐피탈이 본입찰에 불참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결국 가격 부담이 가장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예비입찰 후 실사 과정을 거치면서 자산에 대한 평가액 대비 매각가격이 비싸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J트러스트그룹과 김앤장 법률사무소는 15일 JT저축은행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진행했다. 유력 후보이자 전략적 투자자(SI)였던 JB금융과 한국캐피탈이 인수를 포기하고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뱅커스트릿프라이빗에쿼티(PE)를 포함한 사모펀드(PEF) 운용사 2~3곳만 응찰했다.

지난 7월 예비입찰에 JB금융, 한국캐피탈, 리드코프, MBK파트너스 등 6곳이 참여한 것과 대비된다.

본입찰 참여 가능성이 높았던 JB금융과 한국캐피탈이 불참한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변수는 가격이었다.

매각가격은 예비입찰에 매수자들이 몰리고 인천·경기에서 영업할 수 있다는 수도권 프리미엄까지 겹치면서 1천500억원에서 2천억원까지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사회를 설득해야 하는 JB금융지주나 군인공제회가 대주주인 한국캐피탈으로서는 모두 보수적인 관점에서 판단했는데, 올라간 가격에 비해 JT저축은행의 자산 가치가 기대보다 덜했다는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실사를 해보고 제시했던 매각가격이 높다고 본 것 아니겠느냐"라며 "매각가격에 대해 (입장) 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가뜩이나 금융당국이 금융지주 등에 인수·합병(M&A)를 자제할 것을 주문하면서 입찰자들로서는 신중할 수 밖에 없었던데다 가격도 비싸 주저하게 된 것이라는 판단이다.

예비입찰 후 실사를 통해 입찰자들은 보통 재무적으로 금융사의 자산을 면밀히 평가한다. 인력, 시간 등 비용이 들어도 실사를 거쳐야 부실자산 등을 포함한 전체 자산에 대한 평가로 매각대금을 지불할만한 가치가 있는지 판단한다.

표면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은 부실 자산이나 향후 쌓아야 할 추가 대손비용 등도 미리 살펴보기 때문에 JT저축은행도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입찰자들로서는 가격 부담이 예상보다 크게 다가왔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JT저축은행은 기업금융보다는 개인대출 등에 집중하고 있다. 다른 관계자는 "현업에서 봤을 때 JT저축은행은 의외로 소비자대출, 신용대출이 많은 편이고 기업여신은 전문적이나 공격적으로 하지 않는 편이다"라고 설명했다.

JT저축은행의 담보별 대출금을 보면 부동산·동산 등 담보대출금은 지난 6월 말 기준 4천636억원, 37.7%인 데 비해 신용대출은 7천518억원, 61.2%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전체 대출금 중 중소기업에 빌려준 자금은 전체의 4천616억원, 37.6%, 수준이다.

JT저축은행의 6월 말 현재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2.6%, 연체대출 비율은 2.0% 수준으로 1년새 각각 0.6%포인트씩 줄었다.

한편 이번 본입찰에서 사모펀드 운용사들만 참여하면서 JT저축은행 노동조합과의 갈등은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지난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의 지속경영과 서민금융생태계를 훼손하는 사모펀드와 대부업체로의 매각을 결사 반대한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효정 기자 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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