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코로나 재확산 막자"…재계, 병상 부족 해결 나섰다


이재용·구광모·최태원 '앞장'…사내 연수원, 생활치료센터로 연이어 제공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삼성전자에 이어 LG그룹, SK그룹, 현대자동차그룹 등 재계 상위권 대기업들이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수도권 지역의 병상 부족 문제 해소를 위해 사내 연수원을 생활치료센터로 속속 내놓고 있다. 수도권 지역에서 열흘 넘게 하루 세 자릿 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병상 부족 사태가 일어나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자 하는 의도에서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수도권에 위치한 연수원 4곳을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키로 했다. 총 321실 규모로, 대상 시설은 그룹 연수원인 SK아카데미(경기도 용인시), SK텔레콤 인재개발원(경기도 이천시), SK무의연수원(인천시), SK브로드밴드 인재개발원(경기도 안성시) 등이다. 이곳에서는 무증상 및 경증환자들이 수용될 예정이다.

SK 관계자는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함에 따라 피해 최소화를 위해 그룹 연수원 시설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K그룹의 이 같은 조치는 최태원 SK 회장의 의지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그 동안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어려운 시기일수록 기업이 사회, 고객, 구성원들을 위해 새로운 안전망(Safety-net)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이에 SK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했던 지난 3월에도 SK텔레콤 인재개발원과 SK무의연수원 내 총 174실을 해외 입국자를 위한 임시생활시설로 제공했다.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각 사]

삼성전자도 이재용 부회장의 '동행 경영 철학'에 맞춰 선제적으로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와 용인시 소재 삼성물산 국제경영연구소 등 사내 연수원 두 곳을 생활치료센터로 내놨다.

180실 규모를 갖춘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 생활치료센터는 수도권 지역의 경증환자 치료·모니터링 및 생활 지원에 활용된다. 또 생활치료센터 운영을 위한 준비 과정을 거쳐 오는 31일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될 예정이다. 더불어 이곳에는 삼성서울병원, 강북삼성병원, 삼성창원병원 등 3개 병원의 의사 1명과 간호사 2명이 한 조를 이뤄 파견되며, 순환근무 형태로 의료 지원에 나선다.

또 삼성은 다음주 중 110실 규모의 삼성물산 국제경영연구소도 수도권 지역 환자들을 위한 생활치료센터로 개소할 예정이다.

삼성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신속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연수원 시설 제공을 결정했다"며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에는 삼성의료원 소속 전문 의료진도 파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병상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경기도 이천시 소재 LG인화원을 무증상 환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로 재공했다. 이곳은 욕실을 갖춘 원룸 형태의 객실이 마련돼 있으며, 규모는 300실이다.

앞서 LG는 지난 3월에도 LG디스플레이 기숙사 등 경북 지역 시설을 통해 45일간 생활치료센터로 운영했다. 이곳에서는 약 400명의 환자들이 머물며 치료를 받았다.

LG 관계자는 "경기도 확진자의 90% 이상이 병상이 부족해 집에서 대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판단해 이를 지원하기 위해 나선 것"이라며 "신속하고 효율적인 치료를 받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LG인화원 전경 [사진=LG그룹]

현대자동차그룹도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지난 4월부터 경기도 파주인재개발센터를 해외 입국자 대상 임시 생활시설 용도로 제공하고 있다. 이곳의 규모는 총 60실로, 현대차 직원들의 직무 및 어학 교육을 중심으로 운영됐던 곳이다.

이 외에도 현대자동차그룹은 올 상반기에 경북지역에 위치한 그룹 연수원 2곳을 대구·경북지역 '코로나19' 경증환자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했다. 현대차그룹이 제공한 곳은 경북 경주시 양남면 소재의 경주인재개발연수원과 글로벌상생협력센터로, 지상 4층, 지하 2층 규모다. 경주인재개발연수원은 193실, 글로벌상생협력센터는 187실 등 총 380실의 숙박시설과 강의실, 식당 등을 갖추고 있다.

한화그룹도 지난 5월까지 경기도 용인시에 소재한 한화생명 라이프파크 연수원을 제공했다. 이번에도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할 지에 대해선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롯데는 생활치료센터로 운영할 수 있을 만한 마땅한 공간을 확보하지 못해 이번 일에 적극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현재 경기도 오산에 1천900여억 원을 들여 롯데인재개발원 오산캠퍼스를 재건축 하고 있는 상태로, 내년 9월 개원이 목표다.

이처럼 대기업들이 앞 다퉈 사내 연수원을 생활치료시설로 제공하게 된 것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병상 부족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어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이날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371명 늘었다. 전날 확진자 수가 441명까지 치솟았던 것에 비교하면 다소 줄어들었지만 열흘 넘게 세 자릿 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병상 확보가 힘들어지고 있는 상태다.

재계 관계자는 "일부 기업들은 기부에도 인색한 모습을 보이는 반면, 재계 4위권 대기업들은 한 마음으로 수도권 지역의 '코로나19' 재확산 극복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앞으로 다른 기업들의 지원 동참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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