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에 부는 재택근무 바람…삼성·LG도 속속 가담


'코로나19' 재확산에 임직원 건강·안전 우려…롯데, 재택근무 문화 주도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대기업들이 속속 재택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임직원들의 건강과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미 다수의 기업들은 2교대, 3교대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지만 일부 기업들은 전 직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확대하며 사실상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돌입한 모양새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시행 시 민간 기업은 필수 인원을 제외한 전원 재택근무를 권고 받게 된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대기업 중 재택근무에 가장 선제적으로 나선 곳은 롯데다. '코로나19'로 SK 등 일부 대기업이 재택근무를 일시적으로 시행한 적은 있었지만 정례화 한 것은 롯데가 최초다.

롯데는 지난 5월 말 롯데지주를 시작으로 롯데쇼핑, 롯데면세점 등 계열사로 주 1회 재택근무를 점차 확대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역시 주중 하루를 선택해 재택근무에 동참하고 있는 상태다.

또 롯데는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지난달부터 롯데쇼핑HQ에 스마트 오피스도 도입했다. 스마트 오피스는 롯데백화점 노원·영등포·일산·인천터미널·평촌점 등 수도권 일대 5곳에 있다.

LG유플러스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언택트(비대면) 환경에서 일하는 방식의 효율적 변화를 위해 서울 마곡 사옥의 R&D 부서에서 근무하는 300여명의 임직원을 대상으로 주 3일 재택근무를 시행한다. [사진=LG유플러스]

삼성전자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감염자들이 급속히 증가하자 다음달부터 한 달간 재택근무를 시범 운영키로 했다. 이에 현재는 CE(소비자가전)와 IM(IT·모바일) 부문에서 디자인·마케팅 등 재택근무가 가능한 업무를 하고 있는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자를 받고 있다.

다만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삼성전자 DS(디바이스 솔루션) 부문은 이번 대상에서 제외됐다. DS 부문은 향후 시범 운영 결과에 따라 시행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등 다른 삼성 계열사들은 아직까지 재택근무와 관련한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에 CE 등 일부 사업부의 재택근무 도입을 검토했으나, 수요가 적어 철회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자 이 같이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이 움직이자 LG전자도 곧 바로 재택근무 대상을 30% 이상으로 확대했다. 그 동안 임산부나 자녀 돌봄이 필요한 직원, 해외 출장 복귀 등 특수한 경우에만 재택근무를 허용했지만 최근 분위기에 따라 재택근무를 확대키로 했다.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LG트윈타워 동관 어린이집에 다니는 자녀와 LG화학 소속 직원의 아내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던 것도 어느 정도 영향을 줬다.

이에 LG는 어린이집이 있는 동관의 3층은 30일까지, 식당가인 5층은 이날 하루 동안 폐쇄하고 당국 지침에 따라 방역조치에 들어갔다. 확진 어린이의 아버지인 LG화학 직원은 음성 판정을 받은 후 현재 자가격리 중이다.

또 LG는 밀접접촉자를 파악해 검사 결과와 상관없이 2주간 재택근무를 시행할 예정이다. LG트윈타워 서관은 LG전자, 동관은 LG화학·LG디스플레이 등의 그룹 계열사가 사용하고 있다. LG화학, LG디스플레이는 이미 순환 재택근무를 도입한 상태다.

NHN 직원이 재택근무로 업무를 보고 있는 모습. [사진=NHN]

SK그룹도 일찌감치 이달 중순부터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 E&S 등을 중심으로 전 직원 재택근무를 운영 중이다. 한화그룹은 한화솔루션 일부에서 지난 19일부터 재택근무에 들어갔고, 한화토탈도 20일부터 순환 재택근무를 도입했다. 포스코는 공장 교대 근무자를 제외한 상주 직원 전원에 대한 재택근무 시행을 검토 중이다. 인터넷·게임 등 정보기술(IT) 업계와 홈쇼핑 등 유통업계도 일찌감치 재택근무 체제로 전환했다.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삼성전자 같은 제품 생산 중심의 대형 제조기업까지 재택근무에 나서는 것은 그 만큼 상황이 심각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며 "핵심 사업장까지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각 업체별로 위기감이 커져 재택근무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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