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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플랫폼 경계 파괴"…삼성·MS, 다시 한번 '맞손'


5G 기반 클라우드 게임으로 콘솔-모바일 경계 허물어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게임에 대한 우리의 목표는 전세계 모든 게임 이용자가 콘솔에서 PC, 모바일에 이르기까지 모든 기기에서 원하는 사람들과 원하는 게임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필 스펜서 엑스박스 대표)

삼성전자와 마이크로소프트가 게이밍 분야에서 협력을 더욱 확대했다. 엑스박스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인 '엑스박스 게임 패스 얼티밋'을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노트20' 시리즈와 태블릿PC '갤럭시 탭 S7·S7+'에서 지원한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20' 시리즈를 통해 인터넷이 연결되는 곳이라면 언제 어디서나 엑스박스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한 것.

이로써 매달 일정 금액을 내면 다양한 콘솔 게임을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서 즐길 수 있게 됐다. 기존 콘솔과 스마트폰 플랫폼 간의 경계를 허물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와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5일 온라인으로 열린 '갤럭시 언팩 2020' 행사에서 이 같은 내용의 협업 사실을 발표했다.

갤럭시노트20으로 엑스박스 콘솔 게임을 즐기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유튜브 갈무리]
갤럭시노트20으로 엑스박스 콘솔 게임을 즐기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유튜브 갈무리]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노트10'에 엑스박스 신형 컨트롤러를 인식할 수 있도록 했다. 이어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을 더욱 확대, 이번에 갤럭시노트20을 마치 엑스박스용 휴대용 콘솔 게임기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으로도 포르자 호라이즌4, 마인크래프트 던전 등 100여개의 엑스박스 인기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가까운 시일 내 마이크로소프트와 엑스박스 게임에 최적화된 블루투스 게임 컨트롤러도 별도 판매한다. 해당 게임 컨트롤러는 갤럭시노트20 시리즈에서 엑스박스 게임을 즐기는 데 초점을 맞춘 제품으로, 컨트롤러 배터리로 스마트폰을 충전할 수도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갤럭시노트20으로 '엑스박스 게임 패스 얼티밋'을 활용해 클라우드 게임을 즐기는 시연 영상도 공개됐다. 영상에서는 전용 엑스박스 컨트롤러를 블루투스를 통해 갤럭시노트20에 연결하는 장면, 엑스박스 게임 패스 앱을 실행하는 장면, 장소를 이동하면서 갤럭시노트20으로 끊김 없이 게임을 하는 장면 등이 시연됐다.

페데리코 카살레뇨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무는 이날 발표에서 "삼성전자는 파트너와 공통 비전을 공유하며 최고의 하드웨어 플랫폼과 경험을 제공하는 개방형 생태계를 구축한다"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과 5G 기술을 결합해 갤럭시노트20 이용자들에게 엑스박스의 경험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페데리코 전무의 말처럼 이번 협력의 핵심은 5세대 통신(5G)이다. 클라우드 게임은 별도로 게임을 기기에 내려받지 않고 인터넷 스트리밍(Streaming)으로 이용하는 게임을 뜻한다. 기업에서 운영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서버를 통해 구동되는 형태다. 클라우드에서 데이터를 실시간 전달받기에 5G와 같은 빠른 데이터 전송 속도 지원은 클라우드 게임에서는 필수다.

LTE에서도 즐길 수는 있지만, 최적화 된 클라우드 게임 성능을 누리려면 5G 뒷받침이 필요한 것. 실제로 LTE의 경우 레이턴시(지연)로 인해 중간중간 게임이 끊기는 경우가 발생했다. '엑스박스 게임 패스 얼티밋'을 지원하는 기기 중 '갤럭시노트20' 시리즈와 '갤럭시 탭 S7+'가 5G가 가능하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삼성전자와의 파트너십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로 5G를 꼽았다.

필 스펜서 엑스박스 대표는 "삼성전자는 고품질의 모바일 기기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5G 기술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기업"이라며 "삼성과의 파트너십은 게임의 중요한 전진"이라고 언급했다.

여기에 갤럭시노트20 시리즈의 향상된 스펙이 더해져, 고성능을 요구하는 콘솔 게임을 실행할 때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특히 고급 모델인 '갤럭시노트20 울트라'는 6.9인치에 이르는 디스플레이를 탑재했고, 120GHz의 주사율까지 지원해 더욱 부드럽고 끊김 없는 화면을 제공한다. 이에 더해 배터리 용량도 4천500mAh로 넉넉하기 때문에 이동하면서 게임을 즐기기가 더욱 용이하다.

삼성 갤럭시노트20 시리즈의 모습. [사진=삼성전자]
삼성 갤럭시노트20 시리즈의 모습. [사진=삼성전자]

이 같은 양사 협력은 콘솔 게임은 콘솔 게임기로, 모바일 게임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으로 즐긴다는 기존 통념을 깨뜨리는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스마트폰의 고성능화가 두드러지면서 웬만한 성능의 게임은 큰 무리 없이 구동될 뿐만 아니라, 엑스박스 등 콘텐츠 업체들도 플랫폼의 경계를 뛰어넘어 보다 다양한 플랫폼으로의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같은 흐름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마이크로소프트가 스마트폰과 클라우드 게임 간 시너지 효과에 주목해 이 같은 플랫폼 파괴를 지속적으로 주도하고 있다"며 "게임은 선점 효과가 큰 시장이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빠르게 투자를 단행해 미리 관련 플랫폼을 구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는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22개국에서 '엑스박스 게임 패스'를 오는 9월 15일 시작할 예정이다. 일부 '갤럭시노트20' 시리즈 구매자를 대상으로는 3개월 무료 이용권을 제공한다.

윤선훈 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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