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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네티즌 인터넷 대화 다시 불붙다


 

지난해 도박 사이트 '주패'에서 불붙었던 남측 네티즌과 북측 관리자 사이의 인터넷 대화가 지난 1일 오픈한 조선엑스포닷컴에서 재현되고 있다.

조선엑스포닷컴(www.chosunexpo.com)은 북한 조선복권합영회사(조복)가 운영하는 북한 상품 및 기업 소개 사이트. 조복은 지난해 '도박 사이트 논란'을 일으켰던 '주패'를 운영했던 회사로, 남한 훈넷이 투자했다.

조선복권합영회사는 '주패'가 남측에서 '도박 논란'에 휩싸이자 지난 6월 이를 폐쇄하고 대신 이번에 경제 사이트를 개통한 것이다. 이는 북한이 인터넷을 건전한 남북 경제교류 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

1일 이 사이트가 개통했다는 보도가 나간 뒤 남측 네티즌은 이 사이트에 몰려가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게시판 '질문과 답변' 코너에서는 북측 관리자가 남측 네티즌의 질문에 일일이 답변해주고 있어 눈길을 끈다.

네티즌은 대개 "홈페이지 개설을 축하한다", "남북통일의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 "북측과 대화하니 기쁘다" 등의 덕담을 늘어놓고 있다.

북측 관리자는 이런 남측 네티즌의 글에 일일이 답변을 해주고 있다.

가끔 '고구려 역사'에 대한 북한의 인식과 대응 방법 등 민감한 정치 외교적인 질문을 하는 네티즌도 있으나, 북측 관리자는 가급적 정치문제에 대한 언급은 자제해달라며 대화의 중심을 경제 문제로 유도하고 있다.

여기까지는 지난해 주패 사이트에서 나타난 반응과 비슷하다. 그런데 이 사이트는 지난해 '주패'와는 확실하게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게시판에서 구체적인 비즈니스 상담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남북 사업자의 교류 통로 역할을 할 가능성이 엿보이는 것이다.

'목운'이라는 이름의 네티즌은 북한의 컴퓨터 글씨체에 대한 구입 방법을 문의했다. 그러자 이 사이트의 북측 관리자는 북한에서 컴퓨터 글씨체 개발 기관은 평양정보센터라며, 홈페이지(http://www.pic-international.com) 및 전화번호와 팩스번호까지 친절하게 안내해줬다.

또 김태호씨가 북한의 SW 구매 방법에 대해 묻자 북측은 남측 파트너인 북남교역주식회사(http://www.nkmall.com)로 문의하라고 알려줬다.

또 류종화씨가 북한 도자기 작품과 제작 가마를 볼 수 없겠느냐고 묻자, 북측 관리자는 일단 홈페이지 '조선예술품전시회'에 들어가면 도자기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며, 현재 도자기작품들은 평양의 만수대창작사를 비롯한 여러 곳에서 창작하고 있다는 정보를 상세하게 알려줬다.

또 '기념품'이라는 네티즌이 북한의 기념품을 직거래 할 수 있냐고 묻자 북측 관리자는 "각종 기념품들을 남쪽에 실현시키는 사업은 얼마든지 가능하다"며 "여러 가지 그림과 금은세공품, 그리고 각종 기념품들을 취급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북측은 특히 네티즌 기념품씨가 추가적으로 물은 것에 대해 "다품종 소량의 주문도 가능하다"며 궁금증을 풀어줬다.

이처럼 조선엑스포닷컴이 지난해 주패에 이어 또다시 북측 관리자와 남측 네티즌 간의 대화 창구 노릇을 함에 따라 정부 반응이 주목된다.

지난해 정부는 주패 사이트의 경우 사행성을 조장하는 도박 사이트라는 이유를 들어 강제적으로 접속 차단 조치를 내린 바 있다.

이균성기자 gs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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