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직격탄 맞은 중국의 '일대일로'…일부국가 "빚 못갚겠다"


과잉생산 해결·운송로 확보 효과 있었지만 부채탕감 요구에 골치

[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중국 정부가 올해 '일대일로(一带一路)' 사업을 강화할 방침을 밝혔지만, '코로나19'가 걸림돌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 타격을 입은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의 일대일로 참여국가 중 일부는 중국에 부채 탕감을 요구하고 있다.

19일 한국은행의 '해외경제 포커스'에 따르면 코로나19 충격으로 중국경제의 경기하락 압력이 높아지자 중국 정부는 올해 사상 최고의 적자재정을 편성해 인프라 집중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그래픽=아이뉴스24]

중국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도 4조위안의 정부 투자에서 46.8%를 인프라에 투자해 경기부진에서 빠르게 벗어나고 고용안정에 기여한 바 있다.

올해 인프라 투자에서는 글로벌 기술 경쟁력과 성장잠재력을 확보하기 위해 5G 통신망, 데이터센터, 인공지능 설비 신(新)인프라 투자의 역할도 강조됐다.

이에 더해 중국 정부는 해상 및 대륙을 통한 국내외 물류 연계성을 높이고 해당 지역의 영향력 확대를 도모하고자 '일대일로(一带一路)' 투자도 강화할 방침을 밝혔다.

일대일로란 2013년 시진핑 중국 주석이 카자흐스탄과 인도네시아 순방 중 처음으로 제안한 것으로, 육로를 연결하는 '실크로드 경제벨트(一带)'와 해상을 연결하는 '21세기 해상 실크로드(一路)'를 구성하는 것이다.

해외 인프라 투자를 통해 유럽에서 아프리카에 이르는 육·해상 거대 경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아프리카의 에티오피아·탄자니아·케냐·나이지리아부터 유럽의 이탈리아·카자흐스탄·러시아·터키, 중동의 쿠웨이트·사우디아라비아·이집트·이란·이라크, 아시아에서 싱가포르·캄보디아·인도네시아·필리핀·베트남·말레이시아·태국 등이 참여하고 있다.

중국은 일대일로에 소요되는 재원을 효율적으로 조달하기 위해 중국 주도의 국제금융 플랫폼을 구축해 참여국가에 필요 자금을 대출하고 에너지자원, 시설운영권 등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투자금을 회수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한은은 "중국이 일대일로를 통해 지역간 격차를 완화하고 철강, 시멘트 등의 과잉생산 문제를 해소하고 있다"며 "석유 등 주요 자원의 해상운송로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효과도 얻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일대일로 참여국가에 대한 인프라 투자규모는 2019년 들어 전년 대비 30%나 감소했고, 건수당 계약금액도 일대일로 시행 초기보다 줄었다. 프로젝트 비용부담이 커지면서 일부 국가들이 인프라 건설계획을 취소하거나 개발 규모를 축소하는 상황이다.

일대일로 출범 초기에 비해 아프리카의 비중이 감소하고 아시아의 비중은 늘어났다. 특히 최근 코로나19로 일대일로 참여국가의 재정여력이 약화되고 불투명한 대출구조로 인해 일대일로 투자가 제약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5월 동남아 및 아프리카 일부 국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재정적 어려움을 호소하며 중국에 부채탕감을 요구한 바 있다.

지난 4월 열린 주요20개국(G20) 회의에서 최빈국 채무상환 유예 합의가 이루어짐에 따라 중국도 77개국에 대한 채무상환 유예방침을 지난달 발표했다.

최근 중국 정부는 코로나19가 진정세에 접어들자 일대일로 사업을 강화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동안의 일대일로 성과를 홍보하고,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일대일로에 힘입어 아세안(ASEAN) 국가와의 교역량이 증가한 것도 발표했다.

한은은 "일대일로 투자는 국내외 물류연계의 효율성 향상, 자원안보 확보, 금융플랫폼 강화 등에 기여할 것이다"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일부 참여국가의 재정적 어려움 등은 제약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김다운 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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