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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DA '위험저감' 인가받은 아이코스…묵묵부답 식약처에 영향?


'전자담배 위험성 여론몰이' 종료될까…업계 "전향적 조치 기대"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필립모리스의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가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위험저감 담배제품' 인가를 받으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의 태도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코스는 FDA로부터 '위험저감 담배제품' 마케팅 인가를 받았다. FDA는 인가 이유로 아이코스의 인체 유해물질 노출 감소가 공중보건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이에 필립모리스는 향후 마케팅에 ▲아이코스 시스템은 담뱃잎을 태우지 않고 가열함 ▲담뱃잎을 태우지 않고 가열함으로써 유해물질 발생이 현저하게 감소함 ▲과학적 연구를 앞세워 일반담배에서 아이코스 시스템으로 완전히 전환한 흡연자에겐 유해물질의 인체 노출이 현저하게 감소함 등의 정보를 사용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가 미국 FDA로부터 '위험저감 담배제품' 마케팅 인가를 받았다. [사진=아이뉴스24 DB]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가 미국 FDA로부터 '위험저감 담배제품' 마케팅 인가를 받았다. [사진=아이뉴스24 DB]

앞서 필립모리스는 아이코스가 태워서 피우는 일반담배와 근본적으로 다른 제품이므로 규제도 차별화돼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실제 백영재 한국필립모리스 대표는 지난 7일 온라인 간담회 자리에서 "한국의 전자담배 규제는 이데올로기적"이라며 "과학에 기반한 규제가 이뤄져야 한다"고 역설한 바 있다.

앙드레 칼란조풀로스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 회장은 "FDA 결정으로 성인 흡연자들에게 '아이코스로 전환하는 것이 일반담배를 사용하는 것보다 나은 선택'이라고 전할 수 있게 됐다"며 "이는 '일반담배에서 아이코스로 완전히 전환하는 것이 유해물질 노출 정도를 감소시킨다'는 과학 연구를 받아들인 결과"라고 밝혔다.

FDA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리며 식약처와 한국필립모리스 사이의 '해 묵은 갈등'도 전환 국면을 맞게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앞서 식약처는 지난 2018년 '궐련형 전자담배의 타르 함량이 일반담배보다 더 많다'는 내용의 유해성 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이 같은 실험 결과에 의문을 제기하며 식약처에 정보공개 청구를 넣었으나 식약처는 이를 거부했다. 이에 한국필립모리스는 식약처에 정보공개 청구 소송을 넣었고 최근 승소 판결을 받아냈지만 식약처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업계는 이번 FDA 인가가 식약처의 입장 전환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업계는 이번 FDA 인가가 식약처의 입장 전환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또 식약처는 최근 '액상형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에 편승해 전자담배가 위험하다는 주장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한국화학연구원 산하 안전성평가연구소(KIT)는 전자담배 종류와 무관하게 250도를 넘는 온도로 가열하면 유해물질인 포름알데히드와 아세트알데히드 검출량이 증가하며 온도를 더욱 높이면 유해물질 농도가 천 배 이상 차이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 같은 연구 결과에 대해 업계는 시중에 유통되는 전자담배 제품군의 가열 온도가 최대 300도 안팎이라는 것을 이유로 '잘못된 실험'이라고 반박했다. 또 식약처가 전자담배의 위험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것은 담배에 부과되는 죄악세 성격의 세금을 올리기 위한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도 일각으로부터 제기됐다.

하지만 업계는 이번 FDA 인가가 식약처의 전향적 자세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 공중보건국, 일본 국립보건의료과학원 등 선진국 기관에서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덜 유해하다는 판정을 내린 데 이어 FDA까지 이를 인정한 만큼 식약처가 더 이상 '나 홀로 주장'을 이어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식약처가 전자담배가 위험하다고 계속 강조하더라도 이를 반박하는 과학적 근거가 더욱 많다"며 "식약처의 무리한 유해성 주장에 한국 시장의 전자담배에 대한 인식이 악화되고 있으며 이는 장기적으로 더 많은 국민들이 더 해로운 제품을 사용하는 결과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FDA 인가를 계기로 식약처가 흡연자들의 건강을 위한 바른 판단을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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