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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 13.6%·DGB 10.28%·JB 9.22%…국민연금 '지방은행 주식' 계속 담는다


주가 떨어져 상승여력 충분…'지방금융 지주는 15%까지 투자 가능'도 매력

[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대표적 기관투자자인 국민연금이 지방은행 주식을 빠르게 사들이고 있다. 최근 1년간 추이를 보면 BNK·DGB·JB금융지주 등 지방금융지주의 지분을 계속 담았다.

그동안 지방금융지주의 주가가 전반적으로 많이 떨어지면서 저평가돼 있는데다 달라진 정부 정책 영향 등으로 아직 투자 여력이 있는 지방은행의 지분 늘리기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표=이효정 기자 ]
[표=이효정 기자 ]

◆ 국민연금 BNK금융 지분 13.6%…DGB금융 10.28%·JB금융 9.22%

9일 금융감독원과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의 BNK금융지주 지분은 보고서 기준으로 지난달 말 13.6%를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 지난 4월 말 11.88%보다 1.72%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지방금융지주 중 가장 많다.

지난해 6월 국민연금은 BNK금융 주식을 장내매수로 10%로 한번에 쓸어 담은 이후 꾸준히 지분을 늘려 현재 수준에 이르렀다.

국민연금은 DGB금융지주의 주식은 더 빠른 속도로 담고 있다. 지난해 11월 말 6.02%에서 지난달 초 9.39%, 지난달 18일 10.04%로 늘리더니 지난달 말 10.28%까지 늘려 최근 7개월간 지분을 4.26%포인트 확대했다.

JB금융도 지난해 말께 6.03%에서 지난달 말 9.22%로 3.19%포인트 확대했으며, 이 가운데 최근 3개월간 담은 지분이 2.18%포인트로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 주식시장 큰 손 국민연금…지방금융지주 왜 담을까?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기관 투자자인 국민연금은 주식시장의 큰손이다. 시장이 출렁일때 '소방수' 역할을 자처하며 시장을 주도하기 한다. 그런 국민연금이 지방금융지주를 계속 쓸어담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지방금융지주의 주가가 최근 몇년간 전반적으로 우하향세를 보인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더 떨어지면서 주가가 상당히 하락했다.

이후 다소 반등하기는 했으나 그동안의 추이를 보면 아직 상승여력이 있다고 판단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BNK금융의 8일 종가는 5150원으로 지난해 12월 말 기준 7660원에 비해서는 32.8% 낮은 수준이다. DGB금융도 이날 5150원으로 장을 마쳤는데 역시 지난해 말 7120원보다는 27.7% 하락했다. JB금융은 4755원으로 같은 기간 13.4% 떨어진 수준이다. JB금융 관계자는 "어려운 환경에도 1분기 실적이 선방했고 그룹이 성장하는 단계에 있다. 꾸준한 실적에도 저평가돼 있다는 애널리스트들의 분석도 꽤 있었다"고 전했다.

특히 국민연금 입장에서는 최근 은행주를 담고 싶은데 일반 시중은행을 갖고 있는 금융지주보다 지방금융지주가 유리하다는 관측도 있다. 국민연금은 은행지주 주식을 10%까지만 보유할 수 있지만 지방금융지주는 15%까지 투자가 가능해 국민연금으로서 투자 여력이 남아있는 셈이다.

현재 국민연금은 신한지주에 지난 2월 초 기준으로 9.76%의 지분을 갖고 있고, KB금융지주는 9.97%, 하나금융지주는 9.94%를 보유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도 지난 3월 8.82%에서 지난달 초 9.88%로 지분을 늘려 추가 지분투자 여력이 바닥난 상태여서 지방금융지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지방은행이 지금보다 좋아진다는 대한 판단보다는 은행주 투자를 위해 지방은행을 사는 것으로 보인다"며 "은행주 비중을 늘릴때 시중은행은 제한이 있어 살 수 없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그동안 덜 투자했던 지방은행 주식을 사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은행주를 담고 싶은 이유는) 그동안 가격이 많이 빠졌고 최근의 정부 정책의 변화가 기대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부가 은행을 희생해서 경기부양을 해왔던 부분이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여파와 잇딴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은행업계 경영환경이 어렵지만 아직 은행주에 기대를 걸고 있다는 얘기다.

키움증권은 지난달 잇따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총선 이후 현 정부는 과거와 달리 민간 은행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정부 재정, 한국은행, 국책은행 자금 위주로 경기 부양책을 추진하기 시작했다"며 "이같은 정책 변화가 현 정부 출범 초기 구상했던 감독 체계 개편까지 이어질 경우 국내 은행 산업의 경쟁력을 제고할 것이다"라고 기대했다.

또 다른 보고서에서는 "은행 주가가 재평가되려면 실적이 개선되는 것보다는 주주 친화적 경영 체제로 전환, 배당성향을 선진국 수준에 맞춰야 할 것이다"라며 "총선 이후 정부의 금융정책 기조 전환을 기점으로 구조적 문제점이 빠르게 개선, 주가 할인 요인 해소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향후 ‘금융회사 지배구조법’ 개정안과 ‘금융세제 선진화 방안’이 통과된다면 장기적으로는 소수 주주의 의결권이 강화되고 주주의 투자기간이 늘어나면서 은행을 재평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은행들도 이에 발맞춰 주주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위험 축소를 통한 기업의 안정성 제고, 충당금·자본확충을 통해 배당 성향을 높이는 등 주주가치를 높이는 주주친화적 정책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한편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피로도가 쌓여도 지방은행을 포함한 시중은행들의 실적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비교적 선방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나이스신평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금융위기 시 초기에는 전 은행의 실적이 모두 저하됐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은행별 실적 차별화 현상이 나타났다"며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될 경우에도 이러한 흐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 금융위기에) 공공적 역할을 수행하는 특수은행은 대손가능성이 높아졌음에도 기간산업으로서 중요성이 인정되는 일부 업종의 여신을 국가경제적 차원에서 많이 떠안았고, 덕분에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은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나이스신평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은 경기위축에도 0.4% 이상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이 유지됐다.

이효정 기자 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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