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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R&D, 코로나 영향 다소 회복했지만 하반기부터 본격 감소


산기협,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한 기업R&D 활동 2차 실태조사

[아이뉴스24 최상국 기자] 코로나19가 민간 R&D 활동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다소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기업의 실적부진에 따라 R&D 투자 및 채용 감소가 하반기에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돼 기업들은 정부에 보다 신속하고 지속가능한 지원책 마련을 요청하고 있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회장 구자균, 이하 산기협)가 5월 22일부터 25일까지 4일간 연구소 보유 기업 1천221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에 따른 기업 R&D 활동 실태조사’ 결과, 응답 기업의 63.7%(777개사)가 코로나19 사태로 R&D에 부정적 영향을 받았다고 답했다. 긍정적 영향을 받았다고 응답한 기업은 6.5%였다.

이같은 결과는 지난 3월 1차 조사시 부정적 응답이 79.8%, 긍정적 응답이 2.4%였던 것에 비하면 기업들이 코로나19로 인한 부정적 영향에서 다소나마 회복된 것을 보여주는 수치다.

업종별로는 정보통신 기업의 12.2%가 긍정적 영향을 받고 있다고 응답해 가장 높았으며, 건설은 긍정응답이 2.5%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특히 정보통신 기업은 1차 조사에서 부정응답이 85.3%에 이르고 긍정응답은 0.6%에 불과했으나, 2차 조사에는 부정응답이 57.4%로 감소하고, 긍정응답이 12.2%로 상승하며 가장 큰 변화를 보였다. 이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언택트 산업이 급부상할 것이라는 전망과 정부의 강력한 육성정책 등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기업들의 실적부진이 본격화되면서 R&D투자와 연구원 채용의 위축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기업의 58.0%가 계획보다 R&D투자를 축소할 계획이라고 응답했으며, 51.5%는 연구원 채용도 축소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지난 3월 조사보다 R&D투자 축소 응답은 10.3%p, 연구원 채용축소 응답은 10.2%p 각각 상승한 것이다.

규모별로는 대·중견기업의 50.9%가 R&D투자가 감소할 것으로 응답했는데, 이는 3월 조사의 34.4%보다 16.5%p 높아진 수치다. 신규인력 채용 또한 49.1%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3월 조사의 축소 전망 36.2%에 비해 12.9%p 높아졌다.

중소기업 또한 R&D에서 투자 및 인력채용 모두 부정적 응답이 늘어 당초 계획보다 축소하겠다는 기업은 50%를 넘어섰다. R&D투자를 축소할 것이라는 중소기업은 58.4%로 3월 조사의 48.2%보다 10.2%p가 증가했다. 특히 크게 감소할 것이라는 응답도 19.6%로, 3월의 13.1%보다 증가했다. 연구인력 채용은 51.5%가 축소될 것이라고 응답해, 3월 조사의 41.6%보다 10%p가량 높아졌다.

연구인력의 변동과 관련해서는 14.6%가 최근 3개월내 연구원이 감소했다고 응답했으며, 8.2%가 연구원 휴직을 시행하며 15.5%가 연구원 휴직시행을 고려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R&D투자 여력이 약화되자, 기업들은 장기 프로젝트를 축소하거나 외부 자금 수혈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기업의 34.6%는 미래를 위한 R&D를 축소하고 단기 프로젝트 중심으로 R&D를 재편하고 있으며, 14.2%는 프로젝트의 중단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49.4%의 기업은 부족한 R&D자금 확보를 위해 금융기관 대출을 이용한다고 응답했으며, 정부 R&D사업을 활용하다는 기업도 48.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지원책과 관련해서는 기업들은 당장 연구인력에 대한 고용유지 지원(76.5%)이 가장 시급하다고 응답했으며, 다음으로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정부 R&D사업의 확대(51.8%)를 주문했다.

기업별로는 대중견기업은 R&D세지지원 확대(61.8%), 연구인력 고용유지 지원(61.8%)을 시급한 지원정책으로 꼽았으며, 중소기업은 연구인력 고용유지 지원(77.2%), 정부 R&D사업 확대(52.4%)의 순으로 꼽았다.

산기협 마창환 상임부회장은 “최근 기업의 R&D는 정부 지원 의존도가 높아지고 단기프로젝트 중심으로 추진되는 불황형 R&D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하고 “포스트 코로나19시대 우리 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보다 파격적인 R&D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상국 기자 skcho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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