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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체 재고 소진 숨통…공정위 규제 완화에 유통街 '화답'


공정위, 百 세일 분담금 50% 한시 면제…유통街, 대규모 지원으로 '상생'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유통업체들이 정부와 손잡고 소비 위축으로 판로를 잃은 영세 소상공인, 중소 납품업체를 돕기 위해 본격 나선다. 이에 정부도 중소 납품업체의 재고 소진을 위해 판촉행사 시 유통업체에 의무적으로 부과한 '판촉비용 50% 분담 의무'를 올해 한시로 면제해주기로 했다.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은 4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22개 대형유통업자 및 납품업자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판매 촉진 행사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황범석 롯데백화점 사업부장 겸 백화점협회 회장을 비롯해 주요 백화점, 대형마트, 온라인몰, 패션 등 21개 사 대표들이 참석했다.

조 위원장은 "공정위는 납품업체 보호를 위해 할인행사 비용분담에 대해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오고 있었다"며 "이번에 유통업계가 아닌 납품업계가 나서서 대규모유통업체들이 적극적으로 행사를 기획할 수 있도록 기준을 완화해 달라고 요청해 이 같이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이 4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22개 대형유통업자 및 납품업자 대표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사진=공정위]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이 4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22개 대형유통업자 및 납품업자 대표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사진=공정위]

공정위는 현재 대규모유통업자가 납품업자에게 판촉비 부담을 전가하는 것을 막기 위해 대규모유통업자에 판촉비용 50% 분담 의무를 부과하고 예외를 제한적으로만 인정해 왔다. 이로 인해 납품업자가 재고소진을 위한 판촉행사를 원한다 해도 대규모유통업체들이 법 위반 우려로 판촉행사에 선뜻 나서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조 위원장은 "유통업계가 약속한 최저보장수수료 제도 개선, 판매수수료 인하, 대금 조기 지급, 광고비 지원은 납품업계가 위기상황에서 간절히 원하는 사항"이라며 "유통업체와 납품업체가 함께 위기를 극복하고자 상호 협력하려고 노력한다면 공정위도 기존의 관행에 얽매이지 않고 이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정위의 이번 조치로 대규모 유통업자들은 당분간 행사를 기획할 때 ▲행사 참여 업체를 공개 모집하고 ▲납품업자가 자발적으로 참여 의사를 밝히며 ▲할인 품목·폭을 납품업자가 스스로 정하면 그동안 지켜야 했던 '판촉비 50% 분담 의무'를 면제받을 수 있게 됐다.

또 공정위는 연말까지 가이드라인을 시행한 결과를 바탕으로 업계의 의견을 수렴한 후 향후 판촉비 부담 기준에 대한 제도개선도 검토할 예정이다.

조 위원장은 "'코로나 19' 사태는 유통-납품업계에게 막대한 재고누적·경영적자·유동성 위기라는 전례 없는 어려움을 경험하게 하고 있다"며 "유통업계도 납품업계의 어려움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나섰고 특히 온라인 쇼핑 분야에서도 최초로 상생 협력에 참여한 만큼 이번 위기도 슬기롭게 대처한다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유통-납품업계 상생협약식' [사진=공정위]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유통-납품업계 상생협약식' [사진=공정위]

이날 협약에 따라 유통업계도 ▲세일행사에 적용되는 판매수수료 인하 ▲행사 기간 중 최저보장수수료 면제 ▲납품대금 조기지급·경영자금 지원 등을 추진키로 했다.

특히 쿠팡은 중소 납품업체를 돕기 위해 804억 원 규모에 달하는 지원을 펼칠 계획이다. 이에 패션 카테고리 부문에 신규 입점하는 셀러들은 판매수수료를 최대 60%까지 할인 받을 수 있게 됐다. 또 일정 요건에 부합하는 중소업체들에게는 750억 원 수준의 판매대금 지급을 앞당길 예정이며, 쿠팡 사이트 내 광고를 비롯한 4억 원의 마케팅 활동도 지원한다. 더불어 쿠팡은 이달 23일부터 9월 30일까지 진행되는 '대한민국 동행세일'에도 참여한다.

인터파크도 이번 협약에 따라 다양한 사업 카테고리 중 도서 카테고리에 대한 상생방안을 전개한다. 특히 중소 출판사 지원을 위한 TFT(Task Force Team)를 구성 및 운영하는 한편 도서 소비 촉진을 위한 도서상품권 증정 이벤트(가칭 동행상품권), 프로모션 등의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박대준 쿠팡 신사업부문 대표는 "이번 협약으로 쿠팡을 통해 전국의 영세, 중소 판매자들이 더 많은 고객을 만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모두가 어려운 시기지만 이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고 이겨낼 수 있도록 쿠팡이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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