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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할퀸 신흥국 경제…수출·내수 충격


한국은행 "단기간 내 위기는 없을 것이지만, 리스크 예의 주시"

[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코로나19'가 브라질, 인도, 러시아 등의 신흥국가 경제에 큰 타격을 주면서, 재정 건정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다만 신흥국 은행의 자본건전성은 아직 양호하고, 국제기구의 지원 가능성을 생각해볼 때 단기간 내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한국은행은 분석했다.

세계경제 위축과 함께 대내외 여건이 취약한 신흥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쓴 여성들이 스마트폰을 살펴보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AP/뉴시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쓴 여성들이 스마트폰을 살펴보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AP/뉴시스]]

특히 대외의존도가 높은 신흥국 경제는 미국·유럽 등 세계수요 위축에 따른 수출감소 충격으로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또한 코로나19 사태로 보건여건이 취약한 신흥국의 경우 공장폐쇄, 이동제한 등 강력한 봉쇄조치로 대응할 수 밖에 없어 내수 및 생산활동이 크게 위축되는 상황이다.

코로나19 발생 이전부터 성장세가 미약하였던 태국, 멕시코 등을 비롯한 다수의 신흥국이 올해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 수출 비중이 높은 러시아의 경우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2월부터 수출이 큰 폭 하락했고, 3월 들어 유럽, 미국의 확진자 증가 및 봉쇄조치 등으로 인도, 터키 등 주요 신흥국 수출이 큰 폭 감소 전환하고 브라질도 4월 들어 감소 전환했다.

이에 따라 인도, 러시아, 터키 등 주요 신흥국 정부는 급격한 실물경제 위축에 대응하여 각종 경기부양책을 신속하게 마련하고 있다.

취약계층 현금 및 식량 지급, 병가 시 최저임금 보장, 피해기업 고용보조금 지원 및 세제혜택 등을 실시 중이다.

정부 부채비율이 높은 신흥국의 경우 경기위축 및 유가급락으로 재정수입이 감소하여 향후 부채규모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은은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은 재정지출 확대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적자규모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산유국인 러시아도 유가급락에 따른 재정수입 감소로 적자 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렇게 신흥국의 재정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증대하면서, 신흥국 국채의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다.

그러나 국제신용평가사들은 최근 아르헨티나 등을 제외하고는 대다수 신흥국의 신용등급을 아직까지는 한 단계 정도 하향 조정하고 지켜보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한은은 "신흥국 은행은 자본건전성이 대체로 높게 유지되고 있다"며 "최근 은행부도확률이 다소 상승했지만 코로나19 극복과정에서의 손실흡수 능력은 크게 부족하지 않을 것으로 평가된다"고 전했다.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의 적극적인 자금지원 가능성도 높아 코로나19 사태 대응과정에서 일부 신흥국의 위기 현실화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판단이다.

한은은 "신흥국에 단기간내에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다만 최근 우리나라 및 일부 선진국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되는 모습을 보임에 따라 경제활동이 재개되고 있으나, 코로나19 진정 이후 신흥국에 현실화될 수 있는 리스크에 대해서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다.

김다운 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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