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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은 ‘별을 캐는 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2곡으로 코로나 이겼다


독창회서 위로·치유의 노래 13곡 선사...팬데믹 맞서는 국민들 격려

[아이뉴스24 민병무 기자] “오늘 같은 밤에는 호미 하나 들고서 / 저 하늘의 별 밭으로 가 / 점점이 성근 별들을 캐어 / 불 꺼진 그대의 창 밝혀주고 싶어라 / 초저녁 나의 별을 가운데 놓고 / 은하수 많은 별로 안개꽃 다발 만들어 / 내, 그대의 창에 기대어 놓으리라 / 창이 훤해지거든 / 그대, 내가 온줄 아시라.”

시 한편으로도 위로와 사랑을 받는데, 거기에 더해 박소은의 목소리를 타고 흐르니 위로와 사랑이 따따블이다. ‘별을 캐는 밤(심응문 시·정애련 곡)’은 어느새 관객 가슴 속으로 들어와 힐링송이 됐다. 오늘은 나도 누군가의 마니토(Manito)가 되어 그의 창을 환하게 밝혀주리라! 저절로 이렇게 맹세하게 만드는 음악의 마법이 펼쳐졌다.

소프라노 박소은이 27일(수) 오후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벨라비타컨벤션에서 열린 ‘코로나19 극복과 지구촌 평화를 기원하는 독창회’에서 노래하고 있다.
소프라노 박소은이 27일(수) 오후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벨라비타컨벤션에서 열린 ‘코로나19 극복과 지구촌 평화를 기원하는 독창회’에서 노래하고 있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푸시킨 시·김효근 역시·김효근 곡)’는 응원송으로 변신했다. 노랫말 하나하나에 박소은의 치유와 배려의 마음이 담겼다. 사는 게 아무리 팍팍해도 까짓것 극복하지 못할 것은 없다는 메시지가 그대로 전달됐다. “기쁨의 날 꼭 올거야”라는 하이라이트 부분에선 주먹이 불끈 쥐어졌다. 당장은 힘들어도 이 고비를 넘기면 해피월드가 기다리고 있다는 믿음이 생겼으리라.

소프라노 박소은(장신대 교수)이 27일(수) 오후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벨라비타컨벤션에서 열린 ‘코로나19 극복과 지구촌 평화를 기원하는 독창회’에서 절정의 기량을 뽐내며 관객을 감동시켰다. 한국·독일·이탈리아 가곡, 그리고 오페라 아리아 등 모두 13곡을 불러 위로와 치유의 시간을 선사했다.

그는 ‘별을 캐는 밤’과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에서 노래를 만든 정애련·김효근 작곡가가 지켜보는 가운데서도 주눅들지 않고 실력을 발휘했다. 솔직히 대다수의 성악가들은 작곡가 앞에서 노래하는걸 부담스러워한다. 검정, 빨강, 노랑, 보라 드레스 4벌을 번갈아 입어가며 오디오뿐만 아니라 비주얼로도 멋진 팬서비스를 했다.

소프라노 박소은이 27일(수) 오후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벨라비타컨벤션에서 열린 ‘코로나19 극복과 지구촌 평화를 기원하는 독창회’에서 노래하고 있다.
소프라노 박소은이 27일(수) 오후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벨라비타컨벤션에서 열린 ‘코로나19 극복과 지구촌 평화를 기원하는 독창회’에서 노래하고 있다.

오페라 아리아도 베리굿이었다. 헨델 ‘리날도’의 ‘울게 하소서(Lascia Ch’io Pianga)’, 푸치니 ‘토스카’의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Vissi D’arte, Vissi D’amore), 레하르 ‘주디타’의 ‘뜨겁게 입맞춤하는 내 입술(Meine Lippen, Sie Kuessen So Heiss)’은 피아노 하나로 반주를 맞췄지만 오케스트라급 전율을 느끼게 할 만큼 폭발적이었다.

‘넬라 판타지아(Nella Fantasia)’ ‘오 솔레미오(O Sole Mio)’로 이어진 앙코르곡은 멋졌다. 또한 깜짝 피켓팅을 펼친 장신대 제자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관객들과 함께 부른 ‘사랑으로’ ‘상록수’ 합창도 흐뭇했다.

지구촌 연대·협력을 통한 재난 대처에 힘을 모으자는 콘서트 취지에 걸맞게 ‘코로나19 극복 시낭송회’도 함께 열어 팬데믹에 맞서는 세계인을 응원하는 뜻깊은 시간도 가졌다.

먼저 재경여수향우회 최종련 회장이 윤동주의 ‘서시’를 들려줬다. 그 뒤를 이어 자작시 낭송이 이어졌다. 김문영 시인이 ‘모두의 승리를 위하여’를, 서영순 시인이 ‘월영교의 사랑’을, 김홍국 시인이 ‘우리 다함께’를 낭송했다.

이날 공연은 최상희 벨라비타 대표의 장소 협찬을 포함해 각계 유력인사들이 정성을 모아 진행됐다. 음악회 모금 수익금은 전액 기부할 예정이다.

콘서트 현장은 동영상으로 촬영해 유튜브 등을 통해 송출되며, 영어 등 외국어 자막으로 제작해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세계인들에게 힐링음악으로 공유된다.

반주는 피아니스트 박혜진이 맡아 박소은과 환상 하모니를 자랑했다. 진행은 클래식음악회 전문사회자이자 오페라·음악회 스토리텔러로도 활약 중인 정치평론가 김홍국 대진대 객원교수가 맡았다.

박소은은 “음악이 단지 연주회장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관객·사회·세상과 깊이 소통하고 공감하기 위해 이번 콘서트를 마련했다”라며 “모두 함께 손을 잡고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면 더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민병무 기자 min6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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