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비례대표 당선인에 대한 여러 의혹을 제기했던 2차 기자회견 이후 '배후설'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 "백 번, 천 번 얘기해도 저 혼자 밖에 없다. 제가 바보인가, 치매인가"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윤미향 당선인에 대한 막대한 배신감을 느꼈다며 "죽을 생각까지 했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28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할머니는 윤 당선인에 대해 "사리사욕 때문에 하루아침에 저를, 국민을, 세계 사람을 속였다"며 "전심전력을 다해 도왔는데. 믿었던 사람이 그런 행동을 하니 참 사람은 믿을 게 못 되는구나. 세상에 누굴 믿고 말할 수 있을까 생각하니 내가 불쌍하고 가엽더라. 혼자 있었는데, 죽을 생각까지 했다"고 털어놨다.
이 할머니는 윤 당선인에 어떤 부분에서 배신감을 느꼈냐는 질문에는 "(위안부 문제 해결은) 자기의 책임이 있으니까 이거를 완수해야 한다"며 "정신대대책협의회가 위안부를 이용한 것만 해도 큰데, 그것도 모르고 말이다. 막 팽개치고 자기 마음대로 한 것"이라고 했다.
이 할머니는 2012년 민주당 전신인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한 것과 관련 "(윤 당선인이) '할머니가 하면 안 된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이 출마를 말린 이유에 대해선 "모른다. 나이도 많고 하니까 안 된다고 그랬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 할머니는 윤 당선인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 "(회계문제) 보니까 엄청나더라. 이거는 검찰에서 밝혀질 것"이라며 "내가 기자회견한다고 오라 했더니 또 책임도 없이 안왔다. 무슨 할 말이 있나"라고 했다.
주변인 7~8명이 협업으로 회견문을 작성했다는 지적에 "내가 글을 꼬불꼬불하게 써서 (수양딸에게) 보고 그대로 써달라고 한 것뿐이다. 누구한테 한 게 아니다. 내가 생각하고 내가 한 거라서 떳떳하다"고 했다. 당시 이 할머니 본인이 직접 쓴 회견문 초안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할머니는 최용상 가자인권평화당 대표가 영향을 주고 있다는 일각의 시선에도 "전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어 "그 사람(최 대표)은 기자를 데리고 좀 오고 하는 것뿐"이라며 "윤미향을 욕했다고, 꼬투리 잡을 게 없어서 그걸 꼬투리를 잡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아무리 못 배워도 책잡힐 말은 하지 않아야 된다는 걸 분명히 생각하고 행동을 한다"고 덧붙였다.
권준영 기자 kjykjy@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