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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게임은 코로나19 수혜주?


게임 이용량 늘었으나 매출 효과는 제한적…실적 하락 경우도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적으로 일파만파 확산되면서 대부분의 산업군이 적잖은 여파를 받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며 재택근무가 본격화되고 기존 일자리가 위축되는 등 상당한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오히려 수혜를 입는 업종들도 하나둘 나오고 있다. 대표 사례로 꼽히는 게 게임 업종. 코로나19를 피해 집에 머물러 있는 사람들이 늘면서 게임을 더 즐길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실제 증권가도 게임 업종을 코로나19 대표 수혜주로 꼽고 있다.

그렇다면 게임사들은 코로나19로 실제 수혜를 봤을까.

일단 코로나19 영향으로 게임 이용량이 급증한 것은 사실이다. 시장 조사 업체 앱애니의 '2020년 1분기 모바일 게임 결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소비자들의 구글플레이와 애플앱스토어 앱 마켓 지출은 총 28조2천억원(23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게임 앱은 약 20조5천억원(167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대비 5% 가량 증가한 수치이자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다.

코로나19 에 따른 지속적인 사회적 거리두기로 모바일 게임 다운로드와 소비자 지출이 더욱 늘 것이라는 전망도 뒤따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게임 업종이 입은 수혜는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속속 나오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지스타 2019 전경.
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게임 업종이 입은 수혜는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속속 나오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지스타 2019 전경.

반면 이같은 기대와 달리 주요 게임사 1분기 실적에는 희비가 엇갈렸다. 코로나19 효과는 일부 상위 게임에 국한될 뿐 실질적 효과는 미미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국면을 맞아 게임 접속량이 일시적으로 늘었으나 실제 이용자로 이어지지 않은 허수가 대부분"이라고 토로 했다. 당초 기대와 달리 코로나19에 따른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얘기다.

이는 최근 게임업종의 1분기 실적에서도 확인된다. 코로나19로 인한 직접적 영향은 크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컴투스는 1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코로나19 영향을 묻는 질문에 "정확히 말하기 어렵다"며 "서머너즈워의 경우 4월 프로모션으로 인해 실적이 나아졌는데, 이는 코로나19 보다 업데이트 등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엔씨소프트 역시 코로나19에 따른 효과는 크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코로나19와 관련 여러 분석을 했지만 현재는 (효과 등을)얘기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듯하다"며 "코로나19 보다는 오히려 게임 업데이트와 이벤트 영향이 더 컸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이 하락한 곳도 있다. 웹젠은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17.2% 감소한 가운데 실적 하락 요인으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국내외 사업 활동 위축 및 신작 출시가 없다는 점을 꼽았다.

넥슨의 경우도 중국 던전앤파이터 실적 감소 영향으로 1분기 매출이 11% 하락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최대 매출 시장인 중국이 현지 PC방을 폐쇄한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사태로 오프라인 활동이 위축돼 효과적인 마케팅 시기를 놓쳤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엔씨소프트와 펄어비스의 경우 오는 6월 미국에서 열리는 국제 게임전시회 E3 2020에서 신작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행사가 취소되며 마케팅 계획을 다시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넷마블 역시 올해 전략과 비전을 공유하는 오프라인 행사인 'NTP' 일정을 기약 없이 미뤘다.

이진만 SK증권 연구원은 "1분기는 국내 코로나19가 가장 확산됐던 시기로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확산이 게임사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는 게 이번 실적을 통해 확인됐다"며 "코로나19가 재확산돼 장기화되더라도 향후 게임사 주가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영수 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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