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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밥 먹여준다…취업·창업 비법 담은 ‘음대생 진로 전략서’ 출간


툴뮤직 정은현 대표의 생생한 경험 담겨있어 '알짜 백과사전' 역할

[아이뉴스24 민병무 기자] “국내 대학 취업률 하위 10개 학과 가운데 5곳이 음악학과입니다. 선배가 있으면 후배가 따라간다는 말이 있는데 국내 음악학과는 누가 어디에 취직했는지도 모르는 실정입니다. 우리는 성공한 0.001% 대신에 99% 음악 전공생에 주목합니다. 전문음악가, 레슨, 대학원 진학으로 한정됐던 기존 진로 프레임을 벗어나 음대생 10%만이라도 실질적인 취업과 창업에 성공할 수 있도록 길을 찾아주려 합니다.”

툴뮤직(TOOLMUSIC) 정은현 대표는 지난 2월 한 소셜벤처 행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피아니스트로서 음악전문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그의 오랜 꿈 가운데 하나는 바로 음대생들의 ‘밥벌이’를 해결해주는 일이다.

음악전문 사회적기업 툴뮤직의 정은현 대표가 음대생들을 위한 취업과 창업 솔루션을 담은 '음대생 진로 전략서'를 출간한다.
음악전문 사회적기업 툴뮤직의 정은현 대표가 음대생들을 위한 취업과 창업 솔루션을 담은 '음대생 진로 전략서'를 출간한다.

정 대표는 일상의 삶을 포함해 취업과 창업, 그리고 결혼과 가정생활에 이르기까지 모든 인간의 행위는 스마트한 기획이 밑바탕 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의 철학에 걸맞게 취업과 창업에 관한 모든 데이터를 꼼꼼하게 기록해 후배들 역시 스스로 취업·창업의 플랜을 잘 세우도록 안내하고 있는 게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다. 한쪽 한쪽 읽다보면 그가 취업과 창업을 위해 걸어온 길이 결코 범상치 않음을 알 수 있다.

◆ 취업·창업·사회적기업 등 핵심 세 부문 모두 다뤄

이 책은 대학 음악교육의 문제점, 커리큘럼에서부터 전문교육자의 부재에 이르기까지 음대의 다양한 문제점을 진단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다룬 1장 ‘현재 음악계의 문제’로부터 출발한다.

2장엔 정 대표가 직업을 찾아 헤매던 ‘나의 스토리’ 흑역사를 담았다. 그가 왜 취업과 창업에 대한 조언을 할 수 있고, 그 누구보다 많은 정보를 취득하고 있는지 이 부분을 읽으면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직장 퇴직 후 무일푼으로 레슨실에서 취식하며 공간사업을 시작한 이래 일단 사회적기업 오픈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솔직하게 적었다.

3장은 취업과 창업에 앞서 자신의 적성을 알아보는 ‘창업과 취업에 앞서’ 편이다. 취업·창업 준비생들이 꼭 탐독해야 할 부분이다.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른채 무턱대고 취업과 창업에 도전했다가 실패로 끝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4장부터 6장까지는 이 책의 핵심정보인 ‘취업’과 ‘창업’ 그리고 ‘사회적기업 창업’ 편이다. ‘취업’ 편은 취업을 하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프로세스를 밝히고, 각 단계마다 완벽하게 준비하기 위해 어떤 학습과 연습을 거쳐야 하는지 상세하게 설명했다. 취업이 가능한 회사와 공공기관을 소개하고 각 기관의 특징과 지원방법 등도 상세하게 다뤘다.

전국에 걸쳐 산재한 수백 개의 문화재단과 전국문화예술회관 등의 공공기관을 비롯해 공연기획사, 출판사 등 음악관련 회사도 소개하면서 이들 회사에 취업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도 기술했다.

취업을 위해 가장 손쉬운 접근은 사이트 검색이다. 정 대표는 이런 트렌드에 맞게 어느 사이트를 찾아야 더 많은 정보를 알 수 있는지, 그 역시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친절하게 안내하고 있다.

‘사람인’이나 ‘잡코리아’와 같은 일반구직 사이트는 기본이고, 문화예술관련 사이트인 문화체육관광부, 예술경영지원센터,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등에서 실시간 업데이트되는 전국 공공기관의 구인란을 곧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소개하고 있다.

◆ 취업에 필요한 사전 준비 모두 기록

음악전문 사회적기업 툴뮤직의 정은현 대표가 음대생들을 위한 취업과 창업 솔루션을 담은 '음대생 진로 전략서'를 출간한다.
음악전문 사회적기업 툴뮤직의 정은현 대표가 음대생들을 위한 취업과 창업 솔루션을 담은 '음대생 진로 전략서'를 출간한다.

이어 취업을 위해 재학시절에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자세히 다루었다. 특히 글쓰기와 디자인에 대한 관심과 공부를 당부하고, 취업을 위해 다양한 경험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또 졸업 후에도 취업이 안되면 안정적인 취업만 바라볼 게 아니라 인턴, 육아휴직 대체직, 기간제, 계약제 등도 도전해 경험 쌓기를 추천한다.

◆ 툴뮤직 비즈니스 모델 공개해 ‘창업 키포인트’ 제공

5장 ‘창업’ 편은 창업을 위한 사전 정보와 고려해야 할 사항 등을 공개하고, 창업 가능한 직업을 저자의 경험을 토대로 자세히 안내한다. 예컨대 피아노 레슨, 공간운영, 중고피아노 판매, 공연대행사, 예술단 창립, 플랫폼 사업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어떻게 시작하고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소상하게 밝혔다.

이와 함께 이 모든 사업 중 대부분 사업을 아우르고 있는 툴뮤직의 비즈니스 모델을 공개하고 있어 창업을 추상적으로 설명하는 게 아니라 초보자가 그대로 따라 실행할 수 있도록 창업순서를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창업 편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은 ‘사장님’이 되기 위해 어떤 공부를 해야 하느냐는 점이다. 정 대표는 예술상품의 기획과 제작방법, 보도자료 작성법, 제안서 작성법 등을 학습할 수 있도록 툴뮤직의 샘플을 공개하고 그 작성법 또한 상세히 설명한다.

6장은 이 책의 백미인 ‘사회적기업’을 다루었다. 우리는 왜 소셜벤처를 꿈꾸고 창업해야 하는지의 당위성을 밝히고 사회적기업의 종류와 스타트업, 경진대회, 그리고 공공기관과 대기업이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지원사업 자료를 소개했다.

◆ 음악가 진로 문제 개선할 음악가진로진흥협회 설립

피날레인 7장은 ‘음악가진로진흥협회’를 다루었다. 진로에 대해 담론만 제시하는 게 아니라 협회를 설립해 취업과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을 언제라도 컨설팅해주고 교육시켜주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글쓰기, 디자인, 응시원서 작성법, 문서작성법을 가르치는 커리큘럼을 마련하고 이와 관련한 자격증 취득반까지 개설할 계획이다. 여기서 한발짝 더 나아가 이런 교육 과정을 전국 음대 공식 커리큘럼으로 보급하기 위한 캠페인도 펼치겠다는 원대한 꿈에 도전한다.

정 대표는 이제 음악대학이 커리큘럼 중 10%만이라도 취업 관련 커리큘럼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그 10% 커리큘럼을 빼곡히 담았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서는 전국의 취업교재로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음악을 공부하다보면 어떻게 먹고 살 것인지 질문을 받곤 한다. 전문적인 연주자로 진출하지 않는 한, 그 질문은 졸업이 가까울수록 초조와 긴장, 걱정으로 바뀐다. 무엇을 하고 살 것인가? 이제는 이런 질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이 책 안에 답이 있다. 클래식이든 실용음악이든 음악전공자들은 든든한 만능치트키를 득템한 셈이다.

민병무 기자 min6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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