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역배우 자매 사망사건' 재조사해야"…靑 국민청원 '주목'

"가해자들은 한 가정을 풍비박산내고, 이름도 바꾼 뒤 버젓이 잘살더라"


[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2009년 8월 단역 여배우 자매가 상습적으로 성추행을 당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른바 '단역배우 자매 사망 사건'과 관련해 재조사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단역배우 두 분 자살사건 재조사'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지난달 6일 게재됐다. 해당 청원글은 이날 오전 8시 30분 기준, 5만 4049명의 동의를 얻었다. 이 청원글은 이틀 뒤인 4월 5일 마감된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청원인은 "엄마 홀로 두 딸의 억울함을 시위하고 있습니다"라며 "한 여자와 남자가 엄마·아빠가 되어 낳은 아들이 자신처럼 태어난 여자를 12명이서 집단성폭행하고 가정을 풍비박산내고 이름을 바꾸고 자기 가정도 법적등록도 하지 않고 버젓이 잘살고 있습니다"라고 힘겹게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아무 상관없는 일이라 여기기엔 너무나 가슴 아픈 일이며 공소시효가 끝나더라도 재조사팀을 꾸려 공권력의 힘을 보여주셔야 국민이 공권력을 신뢰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론 역으로 여자들이 일부러 남자에게 혹 연예인에게 치명적으로 성을 빌미삼아 곤경에 빠뜨리긴 하니 경찰·검사·변호사님들 제발 저 어머니가 당신들의 엄마라 생각하고 도와주세요"라며 "집단성폭행이라니…엄마를 두고 자살을 하는 딸이라니. 도와주세요"라고 도움을 호소했다.

'단역배우 자매 사망 사건'은 지난 2004년 보조 출연 아르바이트를 하던 대학원생 A씨와 그의 여동생 B씨가 6일 간격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안타까운 사건이다.

A씨는 2009년 8월 28일 18층, 18시 18분 18초에 목숨을 끊었다. 그의 지갑 속에도 돈 8000원이 들어있었다. A씨의 모친은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유서에 '죽는 길만이 사는 길이다'라는 글과 함께 욕을 표현한 것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후 언니를 방송국에 소개했던 동생 B씨가 뒤를 이어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이에 충격을 받은 아버지까지 뇌출혈을 일으켜 사망하면서 혼자 남은 어머니의 힘겨운 법적 싸움이 이어졌다.

어머니는 가해자들의 이름이 적힌 피켓을 들고 1인 시위까지 벌였으나 오히려 명예훼손죄로 고소당했다. 그러나 재판장은 "공권력이 범한 참담한 실패와 이로 인해 가중됐을 A씨 모녀의 고통을 보면서 깊은 좌절과 슬픔을 금할 수 없다"며 무죄 판결을 내렸다.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수사관은 "이미 검사 지휘를 받아서 다 마무리한 사건"이라고 답하는데 그쳤고, 가해자들 역시 인터뷰를 거절하거나 '문제가 없다', '다 끝난 일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가해자 대부분은 현재까지도 비슷한 업종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권준영기자 kjykjy@inews24.com

관련기사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