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코로나19 확산에 해외공장 줄줄이 셧다운

조선·자동차 등 전방산업 침체에 올해 실적 타격 불가피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 각국으로 퍼지면서 국내 철강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세계 해외공장이 줄줄이 문을 닫게 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으로 올해 실적회복을 기대했지만, 이제는 생존자체를 걱정해야 할 판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이탈리아 베로나 소재의 스테인리스 가공 공장 '포스코-ITPC' 가동을 이날부터 다음달 3일까지 1주일간 중단한다. 포스코ITPC는 연간 4만톤 규모의 스테인리스를 가공해왔다. 이번 중단은 이탈리아 정부의 방역조치에 따른 것이다.

세계 각국에 퍼진 코로나19 확진자 지도 [사진=WHO]

아시아 지역에서도 줄줄이 셧다운에 들어간다. 말레이시아 포스코 가공센터 '포스코-MKPC'와 필리핀 소재 '포스코-PMPC', 인도 델리가공센터와 푸네가공센터 역시 이미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다음달 초부터 공장가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 역시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현지 정부 조치에 따라 내린 결정이다.

현대제철도 상황은 비슷하다. 현대제철은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강판을 해외 현지에서 가공해 현대기아차 완성차 공장에 납품하는 가공공장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현대기아차가 코로나19 사태로 생산을 멈추면서 현대제철 해외공장 역시 줄줄이 가동중단되고 있다.

현대제철은 체코의 현대차와 슬로바키아의 기아차 공장의 셧다운 일정(3월23일~4월3일)에 맞춰 가공공장에 필수 인원만 근무하는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인도에서만 공장 세 곳(HSCH·HSPI·HSAN)의 문을 닫았다. 이 밖에도 미국 앨라배마 강판 가공센터를 이달 말까지 셧다운하고 일부 라인만 운영하기로 했다.

가동중단에 따른 피해규모는 아직 추산되지 않았다. 하지만 조선과 자동차 등 전방산업의 침체로 인해 피해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조선업계의 경우 세계 경기 불확실성 확대와 물동량 감소 우려로 올해 1~2월 전세계 선박 발주가 전년 동기 대비 76%나 감소했다.

자동차 산업도 코로나19 여파를 피하지 못한 상태다. BMW·벤츠·GM·도요타·혼다·르노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북미·유럽지역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있다.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지난달 국내 판매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21.7% 감소한 8만1천700대에 그쳤다. 이는 2009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각국 정부의 방역지침에 따라서 움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공장 문을 잠시 닫는 것은 피해가 크지 않지만, 전방 산업의 침체로 인한 수요부진이 장기화될 경우 사태는 심각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웅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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