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온라인으로 회귀하는 업체들 … "모바일 게임 어렵네"

차기작으로 PC 게임 개발 업체 늘어…이유는?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모바일 게임 대신 PC 온라인 게임을 차기작으로 개발하는 국내 업체들이 하나둘 늘고 있다.

최대 판로였던 중국 시장이 수 년째 막힌데다 날로 치열해지는 모바일 게임 경쟁과 악화되는 수익성에 데인 게임사들이 다시 PC 온라인으로 눈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1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잇따라 PC 온라인 신작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른바 '모바일 온리' 전략을 취했던 예년과 달라진 모습이다.

'서든어택'으로 유명한 넥슨지티(대표 신지환)는 지난 10일 PC 기반 신작 슈팅 게임을 개발 중이라고 발표했다. 다만 오는 2021년 출시를 목표로 진행 중이라는 것 외에 외부 지식재산권(IP) 사용 여부나 구체적인 게임성 등은 함구했다.

카카오게임즈(각자대표 남궁훈, 조계현)가 인수에 나선 엑스엘게임즈(각자대표 송재경, 최관호) 역시 차기작으로 PC 기반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을 택했다. '달빛조각사'의 차기작으로 모바일이 아닌 PC 온라인을 선택한 것.

이들 회사 외에도 PC 온라인 게임을 개발 중인 게임사가 적지 않다. 크래프톤(대표 김효섭)은 PC MMORPG '에어'를 개발 중이고, 펄어비스(대표 정경인)는 현재 개발 중인 차기작 4종 '섀도우 아레나', '붉은사막', '도깨비', '플랜8' 모두 PC 및 콘솔을 기반으로 한 신작들이다. 엔씨소프트의 '프로젝트TL' 역시 궤를 같이 한다.

모바일 게임 대신 PC 온라인 게임으로 돌파구를 모색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 사진은 지스타 2019 전경.

1990년대말 한국 게임 시장 태동과 함께 하며 10년 넘게 국내 핵심 게임플랫폼으로 군림해온 PC 온라인 게임은 카카오게임이 출범한 2012년을 기점으로 점차 모바일 게임에 입지를 내주다 2017년 처음으로 모바일 게임에 점유율 1위를 내줬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18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2017년 PC 온라인 게임 국내 매출 규모는 4조5천억원으로 6조2천억원을 기록한 모바일 게임에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퍼즐, 캐주얼 등 간단한 게임이 주를 이루던 모바일 게임은 스마트 기기의 발달과 MMORPG 등 하드코어 장르의 발전으로 PC 온라인을 넘어서는 핵심 장르로 부상했다. PC 온라인 게임을 주로 개발하던 게임사들 역시 속속 모바일 게임으로 돌아서기도 했다. 신작 라인업을 온통 모바일 게임으로만 채우는 '모바일 온리' 전략을 택하는 곳도 많아졌다.

이처럼 모바일 게임에 올인했던 게임사들이 다시 하나둘 PC 온라인으로 선회하는 것은 날로 치열해진 시장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실상 막혀버린 중국 판로는 물론 ▲부담되는 플랫폼 수수료 ▲PC 게임 배틀그라운드의 기록적 흥행 ▲용이해진 콘솔화 등이 PC 온라인을 주목하게 하는 이유로 꼽힌다.

한국 게임의 최대 판로였던 중국은 한국 정부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에 따른 여파로 벌써 수년째 한국 게임에 게임 서비스 허가권인 판호를 발급하지 않고 있다. 반대로 중국 모바일 게임은 한국에 물밀듯 넘어와 차트 상위권을 점령하며 경쟁이 한층 심화됐다.

이와중에 적잖은 로열티를 내고 구입한 IP로 모바일 게임을 만들어도 매출 최상위권 유지도 쉽지 않다. 구글, 애플 등 플랫폼 사업자에게 지불하는 입점 수수료도 30%에 달해 매출이 늘어도 영업이익률은 늘지 않는 현상이 심화됐다.

가령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등 PC 온라인 게임 매출 비중이 큰 넥슨은 지난해 업계 최초로 영업이익 1조원대를 돌파했지만 같은 '2 조클럽'이자 모바일 게임 비중이 큰 넷마블의 연간 영업이익은 2천억원대인 게 대표적이다.

이에 더해 배틀그라운드의 기록적 흥행이 게임사들을 자극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배틀그라운드는 크래프톤(옛 블루홀)이 2017년말 출시한 PC 기반 배틀로얄 게임으로 한국은 물론 서구권 등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하며 크래프톤의 연매출 1조원 시대를 견인했다. 배틀그라운드는 출시 2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롱런하며 핵심 매출원으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게임의 BEP(손익분기점)을 맞추는데 2년이 넘게 걸렸다"며 "어지간히 흥행하지 않고서는 높아진 개발비와 순식간에 하락하는 순위 등을 감당하기 어려워, 결국 구글, 애플 등 플랫폼 업체만 배불린 것"이라며 "경쟁이 심해진 모바일 대신 원래부터 잘 했던 분야인 PC 온라인에서 답을 찾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국내는 모바일 게임이 대세지만 해외로 눈 돌려보면 PC-콘솔이 의미 있다"며 "PC 게임을 콘솔화 하는게 용이해졌다는 점도 PC 온라인을 주목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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