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구' 없는 대형마트, 강희석-문영표 '구원투수' 될까

이커머스에 밀려 작년 실적 '빨간불'…구조조정으로 위기 돌파 모색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온라인 중심의 쇼핑 트렌드 변화로 이커머스에 밀려 위기에 빠진 대형마트 수장들이 올해 '필사즉생' 각오로 체질 개선에 본격 나선다. 지난해부터 사업 개편에 나선 상태지만, 올해는 강도를 좀 더 높여 수익성 중심의 내실 강화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롯데마트는 지난 한 해 동안 온·오프라인 시장 간 경쟁 심화와 국내 소비 경기 부진 등 여러 악재 여파로 전례 없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마트는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1천507억 원으로 전년 대비 67.4%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액은 10.7% 증가한 18조1천680억 원을 기록했으나, 당기순이익은 2천238억 원으로 53% 줄었다.

이는 할인점 부진 여파가 가장 컸다. 특히 이커머스 공세에 밀린 기존점은 지난해 3.4% 역성장했다. 이로 인해 대형마트와 트레이더스 등을 포함한 이마트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지난해 2천511억 원으로 전년 대비 51%가량 감소했다. 별도 기준 순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13조1천548억 원, 2천911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왼쪽부터) 강희태 이마트 대표, 문영표 롯데마트 사업부장 [사진=각 사]

롯데마트 역시 할인점 업태의 부진 영향으로 지난 한 해 동안 적자 전환했다. 연 매출은 6조3천306억 원으로 전년 동기(6조3천170억 원) 대비 소폭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 84억 원에서 무려 395.2% 감소한 248억 원 적자로 돌아섰다. 특히 4분기에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 줄어든 1조4천739억 원, 영업손실은 227억 원으로 적자가 대폭 확대됐다.

롯데마트의 지난해 실적은 국내외 점포에서 모두 영업손실을 기록한 영향이 컸다. 특히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해외 기존점 매출은 8.9%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4.6% 감소했다. 이는 해외점포 감가상각 내용연수 변경에 따른 2019년 감가상각비 증가분이 일시에 반영된 것이 주효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들이 지난 한 해 동안 이커머스에 맞서 '초저가' 제품을 내놓으며 맞대응 했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떨어지는 효과가 있었다"며 "작년에 2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한 이마트뿐만 아니라 롯데마트까지 작년에 적자 전환하면서 대형마트의 위기가 그대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 같은 실적 악화에 대형마트들은 사업 구조 재편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커머스 시장에 밀리면서 실적 악화로 고전하고 있는 만큼, 몸집을 줄이고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수익성 강화에 더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이마트는 우선 지난해 10월 외부 인사를 대표로 선임하는 등 대대적인 인사 쇄신에 나서 주목 받았다. 이마트의 새 수장이 된 강희석 대표는 선임된 후 실적이 부진하거나 과도한 임대료 등으로 수익성이 낮아진 전문점 점포부터 정리에 나섰다.

특히 '삐에로쑈핑'은 강 대표의 사업 개편 일환으로 가장 먼저 정리 대상에 올랐다. 여기에 '부츠', '일렉트로마트' 등 다른 브랜드도 효율이 낮은 점포를 중심으로 문을 닫고 있다. 이는 전문점 사업의 적자 규모가 연간 900억 원 가량 기록한 영향이 컸다.

이를 바탕으로 이마트는 올해 연결 기준 순매출액을 전년보다 10.3% 높은 21조200억 원으로 전망했다. 별도 기준으로도 전년 대비 4.3% 증가한 15조3천100억 원의 매출 계획을 세웠다. 이 중 할인점은 지난해보다 2.0% 높아진 11조2천630억 원, 트레이더스는 14.2% 증가한 2조6천700억 원의 매출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이마트는 올해도 8천450억 원의 대규모 투자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 중 약 30% 규모인 2천600억 원을 들여 이마트 기존 점포 리뉴얼과 유지보수, 시스템 개선 등 내실에 투자할 계획이다.

또 핵심 경쟁력인 그로서리 매장을 강화하고, '일렉트로마트' 등 집객력 있는 전문점을 확대하는 등 '고객 관점에서의 이마트'로의 재탄생을 통해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성 확보에도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중점 추진한 초저가 상품 전략에 더 속도를 붙이고, 그로서리 매장 강화를 중심으로 기존 점포 30% 이상을 리뉴얼할 계획"이라며 "'선택과 집중' 전략을 앞세워 비효율 브랜드와 일부 점포를 정리함으로써 기존점 업그레이드 및 전문점 투자를 위한 재원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이마트]

문영표 롯데마트 사업부장도 적자 점포 30% 이상을 정리하는 등 고강도 구조조정에 돌입한다. 부진점포로 선정된 매장은 빠르게 폐점하는 한편, 인력 재배치도 이뤄질 예정이다.

또 저수익 구조의 사업은 재검토를 진행하고, 기존 점포는 이마트처럼 '신선식품' 중심의 그로서리 전문몰로 매장 구조에 변화를 준다는 방침이다. '신선식품'이 이커머스 업체와의 경쟁에서 오프라인 유통업체 최후의 보루로 꼽히는 만큼, 가장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상품군에 더 힘을 줘야 고객들을 끌어들일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또 롯데마트 외에도 롯데쇼핑은 실적 악화의 이유를 들어 올해 백화점, 슈퍼, 롭스 등 700여 개 오프라인 점포를 30% 가량 줄일 계획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점포 기반 배송도 도입할 계획"이라며 "전점 물류기지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들이 이커머스 업체에 밀려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올해 초부터 '코로나19'까지 확산되며 1분기 실적 역시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며 "각 업체들의 점포 및 사업 구조조정 움직임은 올해 더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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