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유료방송 삼국지…점유율 싸움은 끝났다

M&A로 인한 판도변화… 가입자 아닌 서비스 경쟁 '주목'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통신 3사의 유료방송 점유율 경쟁은 끝났다.

지난해 통신 3사 IPTV 매출은 전년대비 성장했으나 그 격차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점유율도 마찬가지. 1위인 KT의 뒤를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가 이어가는 모양새다.

하지만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SK브로드밴드)의 인수합병(M&A)이 마무리되면서 매출 역전이 가시화된 상태. 일각에서는 이같은 변화를 두고 점유율이 시장판도를 분석하는 절대적 지표가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즉, 가입자를 빼앗기 위한 점유율 경쟁에서 각각이 보유한 가입자에 얼마나 혁신적 서비스를 제시해 매출을 올릴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하는 시기라는 것. 이는 곧 양적 성장의 시기가 저물고, 질적 성장 여부가 향후 유료방송 시장 경쟁의 관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인포그래픽=아이뉴스24]

13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의 지난해 IPTV 매출은 KT가 1조6천억원을, SK브로드밴드 1조2천985억원을, LG유플러스는 1조32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면에서 KT가 부동의 1위를 고수했으나 최근 3년간 성장폭은 3사 모두 비슷한 규모다. 2016년 대비 KT는 지난해 4천420억원을, SK브로드밴드는 4천545억원이, LG유플러스는 4천202억원 가량 더 오른 매출을 기록했다. 오히려 SK브로드밴드의 약진이 눈에 띈다.

과기정통부가 발표한 지난해 상반기 유료방송 점유율 기준 KT는 21.44%, SK브로드밴드 14.7%, LG유플러스는 12.44%로, 점유율 대비 매출에서는 KT보다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가 더 앞선다.

[인포그래픽=아이뉴스24]

그럼에도 KT가 독보적 1위를 지킨데에는 KT스카이라이프의 역할이 컸다. KT스카이라이프는 지난해 상반기 9.87%의 점유율을 기록한 바 있다. 전체 KT군의 점유율은 31.31%다. KT스카이라이프의 지난해 매출 역시 6천946억원으로, KT의 IPTV와 단순 합산했을 시 2조 안팎에 달한다.

다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LG유플러스가 LG헬로비전 인수를 마무리했고,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는 올 4월 합병을 통한 법인 설립이 완료되기 때문이다.

물론, 당장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가 KT의 점유율을 넘어서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LG헬로비전을 품은 LG유플러스의 점유율은 24.72%,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는 24.03%로, KT와는 약 7%p 가량 격차가 남은 상태다.

하지만 점유율 대비 매출 규모는 달리 해석된다. KT의 IPTV 매출과 KT스카이라이프의 매출을 합산하면 지난해 약 2조2천946억원을 거뒀다. 이를 점유율(1%)당 매출로 환산한다면 약 733억원쯤 된다.

같은 기준으로 LG유플러스의 지난해 관련 매출은 LG헬로비전 매출 1조1천122억원을포함 총 2조1천445억원에 달하는다. 점유율당 약 868억원을 올린 셈이다. SK브로드밴드 역시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 4천788억원을 거둔 티브로드의 실적 및 2018년 매출을 감안했을 때 약 1조8천985억원으로 점유율당 매출은 79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점유율 대비 벌어들인 매출만 볼 때 오히려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 KT 순인 것. 실속은 현재 점유율 상 2,3위인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가 더 챙겼다는 뜻이다.

또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의 경우 M&A를 통해 IPTV 성장세 둔화 등 돌파구를 찾은 반면 합간규제 등 여파에 놓인 KT로서는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매출 구조 등을 감안할 때 더이상 점유율이 시장의 절대적 지표가 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폐쇄적인 약정 중심 계약과 이를 통한 충성도 높은 가입자 뺏기 경쟁이 더 이상 통용되지 않는다는 방증"이라며,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구독경제 테두리에 속한 고객의 패턴 분석을 통해 좀 더 차별화 된 서비스 혜택을 제시하는 방향에 전략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역시 단순 점유율보다는 각각의 가입자에 소구할 수 있는 서비스 발굴에 매진해야 한다"며, "유료방송의 양적 성장의 시대는 이미 지났다"고 강조했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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