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게임쇼 향하는 韓 게임사들…주목도 높아진 대만


넷마블·스마게·그라비티 등 참가…꽉 막힌 중국 시장의 대안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오는 2월 개막하는 '2020 타이베이 게임쇼'에 한국 게임사들의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대만은 자체 시장 규모는 물론 판호 미발급 장기화로 진출이 막힌 중국을 대신하는 가치가 높아 한국 게임사들의 구애가 이어지고 있는 지역이다. 경쟁 요소를 선호하는 한국 이용자와 현지 성향이 유사하다는 점도 국내 업체들의 입맛을 충족시키고 있다.

2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넷마블, 스마일게이트, 그라비티 등이 오는 2월 6일부터 9일까지 대만 타이베이에서 개최되는 '2020 타이베이 게임쇼'에 참가한다. 타이베이 게임쇼는 2003년 처음 시작해 올해로 18회를 맞는 대만 최대 규모의 게임쇼다.

한국 게임사들이 2월 열리는 2020 타이베이 게임쇼에 참가한다. 사진은 2019 타이베이 게임쇼 현장.

타이베이 게임쇼에 처음 참가하는 넷마블은 이번 행사에 60부스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해 올해 1분기와 상반기 각각 글로벌 출시를 앞둔 '일곱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와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을 선보인다. 회사 측은 100여대의 시연 및 체험용 기기를 마련하고 대형 LED 스크린과 오픈형 무대로 볼거리를 선사할 계획이다.

넷마블은 "글로벌 출시를 앞둔 일곱개의 대죄와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대만 시장 공개 차원에서 참가한다"고 설명했다.

스마일게이트도 2020 타이베이 게임쇼에 20부스 규모의 전시관을 열어 모바일 게임 '에픽세븐'을 출품한다. 지난해 VR 게임 '포커스온유'를 타이베이 게임쇼 소니 부스를 통해 선보인 이 회사는 2년 연속 타이베이 게임쇼에 직·간접적으로 참가하게 됐다.

회사 측은 "글로벌 론칭 이후 지금까지 변함없이 플레이해주고 계신 대만 이용자에 대한 감사의 표시 및 이전에 약속한 글로벌 이용자와 소통 기회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라는 말을 지키기 위해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라비티의 경우 대만 지사에서 타이베이 게임쇼 2020에 부스를 마련해 '라그나로크' IP 기반 신작들을 선보인다. 대만에서 정상급의 인기를 지키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 역시 현지 퍼블리셔인 감마니아 부스를 통해 2020 타이베이 게임쇼에 전시될 예정이다.

전시회에 참가하지는 않지만 현지 이용자 관리에 나서는 업체들도 있다. 먼저 펄어비스는 지난 19일 타이베이에서 이용자 간담회를 열고 검은사막 모바일의 신규 각성 캐릭터 출시 소식을 알렸다. 그동안 한국 서버를 중심으로 신규 콘텐츠를 공개했던 행보를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대만은 펄어비스가 검은사막 모바일을 해외에 첫 선보인 나라로 현지 시장의 중요성 및 현지 이용자를 만족시키기 위해 신규 콘텐츠 공개 장소로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베스파도 자사 모바일 게임 '킹스레이드'의 대만 진출 2주년 기념행사를 오는 3~4월께 열어 현지 고객 케어에 주력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열린 2019 타이베이 게임쇼에 참가해 킹스레이드를 알린 바 있다.

이처럼 국내 게임사들이 타이베이게임쇼에 주목하고 현지에 행사를 여는 건 대만 시장의 중요도 때문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대만 모바일 게임 시장 규모는 2017년에 약 7천400억원을 기록했고 매년 7.3% 씩 성장하고 있어 2020년에는 8천9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대만은 국내 게임의 주요 수출 지역으로도 자리매김했다. 최근 발간된 '2019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2018년 한국 게임 산업의 수출액 규모는 64억1천149만달러(약 7조 546억원)로 수출액 비중은 중국(30.8%), 미국(15.9%), 대만과 홍콩(15.7%) 일본(14.2%) 순으로 나타났다. 대만이 3위에 해당하는 수출 지역이라는 의미다. 실제 현지 오픈마켓 매출 순위 상위권에는 리니지M, 로한M 등 한국 게임이 올라 있다.

판호가 발급되지 않아 중국 시장 진출이 막힌 상황에서 대만은 중국 시장을 가늠하는 '테스트베드'로도 주목받고 있다. 대만 역시 중국어를 쓰고 문화권도 같은 만큼 향후 중국 시장이 개방될 때를 대비하기에 적합하다는 의미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중국 진출이 막힌 이후 대만 시장의 주목도가 늘었다"며 "대만은 한국과 게임 이용 성향이 비슷하지만 국민성은 일본과 비슷하며 언어는 중국어를 쓰기 때문에 대만 대응이 가능하면 한국과 중국, 일본 시장의 모든 요소를 대응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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