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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정 재판 연기 꼼수에 유족 측 분노…"끝까지 반성 없어"


[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제주 전 남편 살인사건' 피해 유족 측이 피의자 고유정이 재판을 연기하는 등 꼼수를 사용하고 있다며 엄벌을 요구했다.

검찰은 20일 오후 제주지법 형사2부(정봉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고유정의 결심 공판에서 법정최고형인 사형을 구형했다.

'제주 전 남편 살인사건' 피의자 고유정. [뉴시스]
'제주 전 남편 살인사건' 피의자 고유정. [뉴시스]

이와 함께 "전 남편인 피해자 혈흔에서 수면제 성분인 졸피뎀이 검출됐고, 의붓아들이 누군가에 의해 고의로 살해됐다는 부검 결과가 사건의 스모킹건(결정적 증거)”이라며 전 남편의 성폭행 시도에 따른 우발적 살인, 의붓아들 사건에 대한 공소사실을 부인하는 것 모두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검찰 측이 고유정에 사형을 구형하는 순간 방청객들의 박수가 나오기도 했다. 피해자 유족은 큰 소리로 탄식하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고유정의 사건 수사와 재판을 모두 맡은 이 검사는 재판은 물론 수사 과정에서도 고유정을 매섭게 몰아세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고유정은 재판 도중 "저 검사님과는 대화를 못하겠다. 너무 무서워서"라고 울먹이기도 했다.

고유정 측 변호인은 "피고인이 수면제를 누군가에게 먹인 사실이 없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대검찰청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재차 (전남편 혈액과 현 남편 모발에서 수면제 성분이 검출된 과정에 대한) 사실조회를 요청했으나 일부 문건이 도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재판 연기신청을 했다.

재판부는 5분간 휴정한 뒤 다음 재판까지 사실 조회 결과를 기다리기로 결정했다. 이로 인해 다음달 10일 최종 공판이 진행될 예정이다.

재판이 끝난 뒤 유족들은 선고를 한 차례 연기한 고유정을 향해 분노를 표출했다. 숨진 전 남편 A씨의 동생은 "8개월, 12차례에 걸친 공판 과정에서 고씨 측의 끝없는 거짓말을 듣는 자체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고통"이라며 "또 다시 꼼수를 쓰면서 선고를 앞두고 공판기일을 한번 더 얻었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현 남편은 "재판에서 증거가 뚜렷하게 드러났지만, 끝까지 반성 없이 모든 죄를 부정하는 태도로 일관했다"며 "선고가 한 차례 늦어져도 변하는 것은 없고, 본인이 저지른 죄에 대해 응당한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유정은 지난 5월 25일 오후 8시 10분부터 9시 50분 사이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 강모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혐의는 살인과 사체손괴·은닉이다.

권준영 기자 kjyk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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