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영업이익 반토막인데 주가는 사상 최고…이유는

올해 전망치 40조 최대기록 18조 하회…5G전환·폴더블폰 '재평가'


[아이뉴스24 한상연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영업이익이 반토막이 나는 등 실적이 크게 악화된 가운데서도 주가는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당장의 실적보다는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이달 9일 5만8천600원으로 종전 최고가를 넘어선 데 이어 10일 5만9천500원으로 하루만에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이같은 삼성전자 주가의 고공행진은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 지난해 반도체 가격 급락에다 국내외 경기침체 여파로 인해 실적이 형편없는 수준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5.9% 감소한 229조5천200억, 영업이익은 무려 53% 쪼그라든 27조7천100억원에 그쳤다. 이는 지난 2015년의 26조4천134억원 이후 가장 적다. 4년래 최악의 한 해를 보낸 셈이다.

삼성전자는 2017년에는 53조6천450억원으로 최초 50조원 넘는 영업이익을 거두었고, 2018년에는 창사 이래 최대인 58조8천9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에 힘입어 주가도 날개를 달았다. 2017년 11월에는 5만7천520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으며, 2018년에도 최고 5만3천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11월 중순 한 차례 단기 조정을 받으며 4만원대로 떨어지기도 했지만 12월 초부터 반등에 나서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작년 실적이 크게 고꾸라졌는 데도 불구하고 주가의 상승세가 이어지는 주요인으로는 향후 꾸준한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해부터 메모리 반도체, 시스템 반도체, IMl, 디스플레이 등 4개 성장엔진 모두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은 이익개선 추세가 오는 2022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가에서 추정하는 삼성전자의 실적을 종합하면 지난해 저점을 지나 올해부터 상승기조로 전환한다는 게 중론이다. 이달 중 증권사들이 내놓은 삼성전자 예상 영업이익 평균치는 올해 40조290억원, 내년에는 52조5천220억원이다.

올해 영업이익이 크게 호전되긴 하지만 지난 2018년에 달성한 최대치에 비해서는 18조원이나 밑돌며 내년에도 넘어서기 힘들 전망이다. 실적개선에 비해 주가가 훨씬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는 셈이다. 이의 주된 배경에는 5G 전환과 함께 폴더블폰의 인기몰이가 자리하고 있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밸류에이션 재평가 근거는 2010년 4G 전환 시작 이후 9년만의 5G 전환, 폴더블폰 판매에 대한 기대감 등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래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한 만큼 추가 상승 여부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는 실적개선보다 빨리 움직이고 있어 추가적인 상승을 위해서는 반도체 가격 반등 수준과 속도가 동반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상연기자 hhch111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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