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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街, '딸기 뷔페' 인기 속 또 가격 인상…장삿속 눈살


반얀트리·인터컨티넨탈·롯데 등 일부 호텔, 매년 가격 ↑…쉐라톤 "동일"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 지난 7일. 쉐라톤 서울 디큐브 시티 호텔 41층 로비에는 '딸기 뷔페'를 즐기기 위해 삼삼오오 모여든 고객들로 가득 차 있었다. 각 테이블에는 딸기를 활용한 가나슈 타르트, 슈 크림, 휘낭시에 등 디저트부터 떡볶이, 김밥, 치킨 가라아게 등 허기진 배를 채울 수 있는 분식류까지 다양한 음식들로 채워져 있었다. 일부 고객들은 창가 자리에 앉아 서울 전경을 내려다 보며 음식을 여유롭게 즐기고 있었다.

매년 '딸기 뷔페' 시즌마다 이곳을 찾는다는 최은미(35) 씨는 "대형마트에서 딸기를 사먹으려면 품질이 좋을수록 비싸고 양도 적어 마음껏 먹기엔 부담이 크다"며 "이 호텔에선 5만 원도 안되는 가격에 딸기뿐만 아니라 파티시에가 딸기를 활용해 만든 디저트, 다양한 호텔 음식들, 덤으로 경치까지 즐길 수 있어 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지난 7일 쉐라톤 서울 디큐브 시티 호텔 딸기 뷔페에서 맛 본 '딸기 초콜릿 테린'  [사진=장유미 기자]
지난 7일 쉐라톤 서울 디큐브 시티 호텔 딸기 뷔페에서 맛 본 '딸기 초콜릿 테린' [사진=장유미 기자]

'딸기 뷔페' 시즌인 겨울을 맞아 '딸기 마니아'들이 호텔로 걸음을 바삐 옮기고 있다. '딸기 뷔페'는 매년 12월부터 다음해 4월까지 진행되는 호텔업계 최대 행사로, 지난 2007년 가장 처음 선보인 인터컨티넨탈과 워커힐 호텔뿐만 아니라 쉐라톤 서울 디큐브 시티, 반얀트리, JW 메리어트 동대문,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타임스퀘어 등 서울 시내 주요 호텔들이 최근 프로모션을 선보이며 일제히 고객 유치 경쟁에 나섰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딸기 뷔페 시즌에 가장 먼저 프로모션에 나선 곳은 '쉐라톤 서울 디큐브 시티 호텔'이다. 지난 1일부터 내년 3월까지 매주 금~일요일에 '딸기 뷔페'를 선보이는 이곳은 일찌감치 딸기 뷔페를 즐기기 위해 몰려든 고객들로 첫 날부터 로비가 북적였다. 호텔 측에 따르면 이달 평균 예약률만 85~90%로, 이번주 예약률은 100%, 25일과 마지막주 주말은 90%에 이른다. 가격은 지난해와 동일한 4만9천 원이다.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도 지난 7일부터 '베리베리베리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이번 프로모션에선 담양군 와우리에서 생산되는 딸기가 사용되며, 강한 단맛을 느낄 수 있다. 메뉴는 신선한 생딸기는 물론, 딸기 티라미수 화분, 까눌레, 마카롱 등 디저트뿐만 아니라 떡볶이, 피자 등도 마련된다. 인테리어는 딸기 농장 콘셉트로 꾸며져 아이들과 함께 인증샷을 찍으며 즐기기에도 좋다.

딸기 뷔페 원조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와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는 내년 1월 첫째 주부터 4월 말까지 주말동안 양 호텔 로비라운지에서 딸기 디저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은 2007년 '딸기 디저트 뷔페'라는 이름을 만들어내며 딸기 뷔페를 처음 선보인 원조 호텔이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로비라운지는 세계 3대 진미를 활용한 코스 요리와 딸기 디저트 뷔페를 함께 만날 수 있는 '스트로베리 고메 부티크'를 선보인다. 특히 올해는 뉴욕 현지 출신의 에릭 칼라보케 셰프가 업계 최초로 딸기를 주재료로 한 뉴욕 스타일의 딸기 브런치를 제공한다. 또 기존 '세계 3대 진미'를 코스 요리로 제공하는 서비스도 강화해 소고기 안심구이 또는 생선요리 등도 마련된다.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의 '스트로베리 애비뉴'는 각국의 거리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인기 디저트를 딸기로 재해석해 약 40여 가지의 메뉴로 새롭게 구성했다. 이곳에서는 딸기 피자, 딸기 티라미수, 딸기 팬케이크 등 디저트 메뉴 외에 올해 히트 메뉴인 마라탕, 홍국쌀 와플, 딸기 찹쌀떡, 쇠고기 멘보샤, 몽골리안 볶음밥 등 이색 메뉴들도 모두 만날 수 있다.

특히 올해는 셰프가 즉석으로 만들어 제공하는 라이브 스테이션이 대폭 강화돼 와플, 크레페, 팬케이크, 솜사탕, 찹쌀떡 등 즉석으로 만들어 제공하는 디저트 메뉴와 토마토 소스 파스타 등도 푸짐하게 준비될 예정이다.

 [사진=롯데호텔]
[사진=롯데호텔]

롯데호텔서울과 롯데호텔월드도 지난해보다 한 달 가량 '딸기 뷔페' 프로모션을 시작하며 일찌감치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번 프로모션은 샹테카이의 사회 공헌 캠페인 '필란트로피(Philanthropy, 자선활동)'와 연계해 멸종 위기 동물 보호에 대해서도 소비자들에게 적극 알린다는 방침이다.

지난 6일부터 '딸기 애프터눈 티 세트'를 선보인 롯데호텔서울 페닌슐라 라운지&바에서는 내년 4월 19일까지 새콤달콤한 제철 딸기를 마음껏 맛볼 수 있는 딸기 디저트 뷔페 '2020 머스트 비 스트로베리'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롯데호텔에서만 몸담아온 남석우 롯데호텔서울 제과장이 만든 다양한 메뉴들을 맛볼 수 있다.

또 오는 28일부터 내년 4월 19일까지 매 주말 운영되는 '딸기 뷔페'는 테이블당 웰컴 스타트레이를 비롯해 딸기 디저트 뷔페 메뉴 30여 종, 티 및 커피 무제한 혜택이 제공된다.

롯데호텔월드도 내년 1월 4일부터 4월 26일까지 매 주말마다 1층 라운지 앤 브라세리에서 '스트로베리 월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행사에선 딸기생크림케이크, 딸기타코 등 딸기 디저트의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있다. 가격은 성인 기준 5만5천 원이다.

'딸기 뷔페 명소'로 가장 인기가 많은 워커힐호텔앤리조트는 다음달 11일부터 4월 말까지 로비 라운지 더 파빌리온에서 '베리베리스트로베리' 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프로모션은 '베리힐파크'를 콘셉트로, 로비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인스타그램에 인증샷으로 올릴 만한 디저트 놀이동산으로 장식될 예정이다. 메뉴는 딸기 및 식사 대용으로 가능한 40여 종 이상의 딸기음식 메뉴가 선보여지며, 사전 예약이 필수다.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타임스퀘어 호텔의 캐주얼 바 '모모 바'는 내년 1월 4일부터 4월 12일까지 3만 원대 가성비 높은 딸기 뷔페 '오! 베리 스트로베리'를 매주 주말마다 선보인다. 이번 행사에서는 제철을 맞은 새콤달콤한 딸기를 활용한 다채로운 딸기 디저트 및 스낵 메뉴와 함께 무제한 스파클링 와인, 딸기로 만든 다양한 음료, 커피 및 차가 함께 제공된다. 특히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인 '딸기 파블로바'도 맛 볼 수 있다. 가격은 1인 기준 3만9천 원이다.

 [사진=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타임스퀘어 ]
[사진=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타임스퀘어 ]

하지만 일부 호텔들은 딸기 뷔페 인기에 편승해 매년 가격을 인상함으로써 소비자들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는 올해 딸기 뷔페 가격을 1인 기준으로 작년보다 6천 원 오른 6만 5천 원으로 책정했고, 3년 연속 가격 인상에 나선 롯데호텔서울도 작년보다 4천 원 올려 5만9천 원에 선보였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와 인터컨티넨틸 서울 코엑스도 3년 연속 가격을 올렸다. 이에 고객들은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지난해보다 4천 원 오른 6만9천 원,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는 전년 대비 7.3% 오른 5만9천 원에 '딸기 뷔페'를 이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매년 딸기 뷔페를 오픈하는 시기가 되면 많은 고객들이 문의하며 관심을 보인다"며 "주말에만 하다 보니 예약이 거의 마감된 상태로, 연중 호텔 프로모션 중 가장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자신을 위해 아낌없이 돈을 쓰는 '포미족'뿐만 아니라 가족, 친구, 연인 등 이용 고객층도 더욱 확대된 모습"이라며 "다만 이용 고객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는 것에 비해 호텔들이 인기에 편승해 가격을 매년 올리면서 이에 대한 통제가 되고 있지 않은 점은 다소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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