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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3세대 'K5'…"첨단 인터랙션 기술을 품었다"


기술 덕에 높은 운전 편의성…가속 시 주행감은 글쎄

[아이뉴스24 황금빛 기자] "첨단 인터랙션 기술을 품은 가장 미래적인 세단이다."

지난 12일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워커힐 호텔 비스타홀에서 열린 기아자동차 3세대 'K5' 출시 행사에서 이용민 기아차 국내마케팅실 상무는 이렇게 말했다. 이 상무는 "운전자에 의해 수동적으로 조작되는 것을 넘어 차량이 사람의 음성을 직관적으로 이해해 주변 환경을 스스로 인식하는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모빌리티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출시 행사가 끝난 오후 이러한 첨단 기술을 직접 경험해보기 위해 시승에 나섰다. 시승차는 1.6터보 엔진 모델이다. 최고출력 180마력(ps), 최대토크 27.0(kgf·m)이다. 시승 주행 경로는 워커힐 비스타홀에서 경기 파주시 헤이리마을까지 왕복 약 163km 정도로 소요시간은 약 130분이었다.

기아차 3세대 'K5'. [황금빛 기자]
기아차 3세대 'K5'. [황금빛 기자]

3세대 'K5'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손을 잡았다. 카카오i 플랫폼이 차량에 적용돼 있는데, 이는 AI(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한 음성 인식 기능을 보여준다. 차량 제어가 필요할 때 시선을 돌리거나 버튼을 굳이 누를 필요 없이 음성으로 가능하다. 그저 차량 내 스티어링 휠에 위치한 음성 인식 버튼을 누르고 인간과 대화하듯 차량에 명령을 내리면 된다.

여러 명령을 시도해봤다. "에어컨 틀어줘"라고 하니 에어컨을 틀어줬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약하게 틀어줘"라고 하니 바람의 세기를 조절했다. 이 외에 터널에 들어가기 전 "모든 창문 닫아줘"라고 하는 명령도 처리한다.

정보를 검색하고 읽어주기도 한다. "날씨 알려줘"라고 하니 현 위치의 날씨 정보를 온도를 포함해 비교적 자세히 답해줬다. "운세 알려줘"라고 하니 무슨 띠냐는 물음이 되돌아 왔다. 띠를 말하니 오늘의 운세를 읊었다. 호기심에 다른 대화도 가능할까 했지만, "배고파"라는 말에는 줄 수 있는 답이 없다고 했다. 동승한 기자는 "첨단 가전제품을 보는 것과 같다"고 했다.

또 한 가지 편의성은 테마형의 12.3인치 풀 컬러 클러스터와 신규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적용한 10.25인치 UVO 내비게이션이었다. 3세대 'K5'에는 후측방 모니터가 탑재돼 있다. 이를 통해 방향지시등 조작과 연동해 차로 변경 시 사각지대를 포함한 해당 차선의 후측방 영역을 클러스터에 표시한다.

실제로 조작해보니 클러스터가 대화면에 풀 컬러다보니 시인성이 좋아 차선을 변경할 때 아주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었다. UVO 내비게이션도 살짝 운전자 쪽으로 틀어져 있는 운전자 중심 구조라 보기 편하다.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는 운전 피로감을 낮췄는데, 동급 처음으로 자동차 전용도로에서도 작동할 수 있도록 기능을 정교화한 것이 특징이다. 실제 시승 하는 중 고속도로와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기능을 활성화해봤다. 설정한 속도에 따라 차량 스스로 주행을 하다 앞 차량과의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앞 차량의 속도가 느려지면 스스로 속도를 줄였다.

해당 기능을 활성화했을 때 발은 당연히 이용하지 않았고, 핸들에서 손도 놓아봤다. 그 결과 아무 문제없이 알아서 차량이 차선에 맞춰 주행했다. 하지만 10여 초 정도 지나니 핸들을 잡으라는 경고 표시에 계기판에 나타났다. 물론 살짝 핸들을 잡아주면 될 뿐, 주행은 그대로 차량 스스로 가능했다.

차량이 스스로 차선을 인식하고 스티어링 휠을 자동 제어해 중앙을 벗어나지 않게 돕는 기능인 차로 유지 보조(LFA)도 운전 피로감을 크게 낮췄다. 하지만 해당 기능에 의존하지 않는 것이 좋다. 곡선이 반복적으로 이어지는 구간에서는 핸들이 차선을 완전히 벗어났다.

기아차 3세대 'K5'. [황금빛 기자]
기아차 3세대 'K5'. [황금빛 기자]

가속을 했을 때 시원스럽게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느낌은 아쉬웠다. 혹시 몰라 컴포트 주행모드에서 스포츠 주행 모드로 변환했더니 좀 더 나아가는 느낌이 들긴 했다. 물론 가속 시 안정감은 있었다. 가속을 했을 때 뒷좌석 가운데 앉은 기자는 흔들림 없이 안정적이라고 평했다. 스포츠 모드로 했을 때는 엔진 사운드 효과가 나기도 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소음이 크게 거슬리지는 않았다.

주관적이지만 디자인 측면에서는 외관은 예쁘고 실내는 고급스럽다는 평이 많았다. 특히 '블루' 외장컬러가 심장박동을 연상시키는 LED 리어콤비램프에 들어오는 '레드' 불빛과 대비돼 개성 있는 모습을 연출한다. 물론 심장박동을 연상시키는 이러한 디자인이 차량 색상에 따라 조금씩 다른 느낌을 전해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내는 대시보드 하단에서 양측 도어 패널로 연결된 나무 무늬 장식재가 고급스러움을 더해준다. 마치 'K7' 실내를 보는 것 같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전자식 변속 다이얼도 고급감을 더했고, 편안한 그립감이 돋보였다.

전고가 낮아져 스포티한 세단의 모습을 보여주지만 살짝 답답할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대신 전장과 전폭이 확대돼 공간성이 꽤 향상돼 답답함을 상쇄할 수 있을 것도 같다. 일반적인 성인 남성이 뒷좌석에 앉았을 때 답답하다는 느낌은 없었다.

기아차 3세대 'K5'. [황금빛 기자]
기아차 3세대 'K5'. [황금빛 기자]

기아차 3세대 'K5'. [황금빛 기자]
기아차 3세대 'K5'. [황금빛 기자]

3세대 'K5' 1.6터보 엔진 모델의 공인연비는 13.2㎞/ℓ다. 실제 주행에서 갈 때는 9.7㎞/ℓ, 돌아올 때는 16㎞/ℓ정도가 나왔다. 갈 때는 속도를 조금 냈고 올 때는 HDA 등을 적용하며 정속 주행했다.

황금빛 기자 gol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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