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은희 기자] 독특함을 넘어 기이함을 담아낸 판타지 뮤지컬 ‘그림자를 판 사나이’. 동화 같은 이야기가 화려한 무대 위에서 중독성 있는 음악과 함께 배우들의 열연으로 펼쳐진다. 그러나 결코 무난하지 않다.
작품은 독일 작가 아델베르트 폰 샤미소의 ‘페터 슐레밀의 기이한 이야기’를 원작으로 한다. 그림자를 팔고 부를 얻게 된 페터 슐레밀과 그의 그림자를 산 정체불명의 남자 그레이맨이 그림자를 사이에 두고 펼치는 이야기를 그린다.
페터는 그림자를 판 대가로 금화가 마르지 않는 주머니를 얻지만, 그림자가 없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혐오의 대상이 되고 결국 도시에서 추방당한다. 정상적인 사회로 편입하기 위해 그림자를 되찾고자 하는 페터 앞에 그레이맨이 나타나 영혼을 놓고 두 번째 거래를 제안한다.
알앤디웍스가 뮤지컬 ‘마마, 돈크라이’와 ‘셜록홈즈’ 시리즈, ‘더데빌’ ‘HOPE: 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에 이어 다섯 번째로 선보인 창작뮤지컬로 역시 독창성을 내세웠다. 정영 작가·오루피나 연출·우디 박 작곡가·신은경 음악감독·채현원 안무가가 의기투합했다. 제작사의 색깔이 뚜렷이 담긴 만큼 마니아들의 호응은 높다.
그림자를 갖고 있는 인물의 표현은 앙상블 배우들이 담당한다. 실제로 존재하는 사람과 그의 그림자가 짝을 이뤄 대칭으로 무대를 누빈다. 이는 그림자를 잃고 홀로 서 있는 페터와 극명하게 대비된다. 이밖에도 앙상블 김서노·심건우·남궁민희·황보주성·한재용·이종찬·노재현·김정민·박종예·이윤환·임상희·이준원·김수진의 활약은 곳곳에서 예술적 퍼포먼스를 강조한 작품의 매력을 고조시킨다.
박은희 기자 eh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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