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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O 2020 다가온다"…정유업계, 저유황시장 선점 막판 총력


내년1월1일부로 선박 연료유 황함유량 기준 3.5→0.5%로 강화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국제해사기구(IMO) 2020 환경규제 시행이 한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내 정유업계가 저유황연료유 시장 선점을 위한 막판 작업에 분주하다.

7일 에너지 관련 글로벌 리서치 에너지 애스펙츠(Energy Aspects)에 따르면 오는 2020년 전세계 해상연료유 수요 300만배럴 중 저유황유 점유율이 50%를 상회하고 향후 200만B/D 규모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저유황유가 배럴 당 80달러 내외인 점을 감안할 때 하루 1억6천만 달러 시장이 열리게 되는 것이다.

IMO는 온실가스와 산성비 저감을 위해 내년 1월1일부터 세계 모든 선박이 사용하는 선박 연료유의 황 함유량 상한선 기준을 기존 3.5%에서 0.5%로 강화하는 규제를 시행한다. 해운사들은 기존 선박유(잔사유)를 저유황유로 변경해야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내 정유사들은 당장 내년부터 저유황연료유 수요가 급증할 것에 대비해 생산 설비 확대 등 준비를 마무리하고 있다.

SK에너지는 황 함유량이 각기 다른 중유를 섞어 저유황연료유를 생산하는 ‘해상 블렌딩 사업’의 생산량을 확대하고 있다. 또 고유황연료유의 황 함유량을 낮추는 대규모 탈황설비인 감압잔사유탈황설비(VRDS)를 마련해 내년 3월 가동을 앞두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세계 최초의 신기술을 적용한 초저유황선박유(VLSFO) 생산공정을 개발, 국내 특허를 출원하고 다음달부터 제품을 본격 판매한다. 앞서 고도화설비 일부에 새로운 기술을 접목, 'VLSFO 생산공정'으로 변경하고 최근 시운전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GS칼텍스도 하루 27만4천배럴의 고유황 중질류를 정제할 수 있는 설비를 갖췄다. 지난 2006년부터 6조원을 투입해 1~3기의 고도화 정제설비를 마련하고 증설 중인 4기도 마무리 단계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국내 정유사 중 최대 규모의 고도화 설비다.

에쓰오일 역시 지난 5월부터 잔사유 탈황설비(RHDS) 증설에 나섰다. 잔사유를 중질유 탈황공정(RHDS) 및 중질유 분해시설(HS-FCC)에 넣어 저유황유를 비롯해 올레핀 다운스트림 제품인 프로필렌옥사이드(PO), 폴리프로필렌(PP)으로 전환한다. 현재 RHDS의 잔사유 처리 규모는 하루당 6만3천배럴이다.

에너지 정보분석업체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글로벌 플라츠는 최근 "IMO 환경규제로 한국 정유 시장이 독주 체제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며 "앞으로 정유사 간 점유율 변동은 고유황유 생산량을 어떻게 저유황유로 돌릴지에 달려있다"고 분석했다.

이영웅 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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