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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좁히는 韓中 재계…'사드 이전' 관계 복원할까


제2회 '한중 기업인 대화'서 양국 협력, RCEP 타결에 기대감

[아이뉴스24 조석근 기자]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세계경제 불안이 고조되는 가운데 한중 재계가 본격적인 거리 좁히기에 나섰다.

중국 왕이 외교부장이 2016년 사드 사태 이후 처음으로 방한하는 등 중국 측의 적극적인 제스처가 이어지면서 사드 사태로 악화된 한중 관계 복원이 전면적으로 이뤄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정세균 한중기업인대화 위원장(전 국회의장)은 5일 '제2회 한중 기업인 및 전직 정부 고위인사 대화'에서 "중국 왕이 외교부장이 청와대를 방문하고 어제 열린 양국 외교장관 회담에서도 완전한 한중관계 복원에 깊은 공감을 이룬 것으로 들었다. 이달 중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만남도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2회 한중 기업인 및 전직 정부 고위인사 대화' 참석자들 [사진=조성우 기자]
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2회 한중 기업인 및 전직 정부 고위인사 대화' 참석자들 [사진=조성우 기자]

그는 "불안정한 동북아 세계정세, 보호무역주의, 글로벌 경기침체, 4차 산업혁명 등 거대한 물결이 새 도전으로 다가오고 있다"며 "자유무역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한중 FTA 같은 경제협력 틀을 공유하고 중국의 일대일로, 한국의 신북방·신남방 교집합을 극대화하면 분명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대한상공회의소와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 주최로 열렸다. 지난해 중국에서 양국 재계 1차 대화가 열린 뒤 1년 만에 다시 열렸다.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는 중국 내 대표적 싱크탱크로 경제 부처 출신 전직 고위 관료들이 대거 참여하는 기구다.

쩡페이옌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 이사장(전 국무원 부총리)는 미국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에 대한 불만감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그는 "무역보호주의와 일방주의가 나타나면서 글로벌 무역과 투자가 지속적으로 둔화, 각 국의 성장도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면서도 "중국 경제의 발전에 대해선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쩡 이사장은 "중국은 현재 높은 대외개방 정책을 추진 중인데, 세계은행의 보고서에 따르면 비즈니스 환경에서 중국이 일부 선진국을 앞서기도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중국 내 생산기지를 둔 국내 기업들을 의식, 적극적 투자를 주문한 것이다.

이날 행사엔 국내 재계에선 대한상의 박용만 회장, SK 최태원 회장, 현대차 정의선 수석부회장, 삼성전자 윤부근 부회장, LS엠트론 구자은 회장, IBK기업은행 김도진 행장 등이 참석했다. 중국측에선 쥐웨이민 투자유한공사, 저우쯔쉐 중심국제집성전로 회장, 쑨인환 이다그룹 회장, 중국은행 린징전 부행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서 한중 재계는 지난달 4일 협정문이 타결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에 대한 높은 기대감도 드러냈다. RCEP은 아세안 9개국과 한중일, 호주, 뉴질랜드가 참여하는 다자간 FTA로 체결 시 역내 인구 34억명, 무역규모 10조1천310억원으로 세계 최대 자유무역지대가 형성된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은 "15개국이 협정문을 타결하면서 최종 완성의 9부 능선을 넘었다"며 "한중이 양자 차원을 넘어 역내와 세계 여러 국가와의 다자무역을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석근 기자 mys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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