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조작 노이즈에 어닝쇼크까지…'투심 훼손'

주가 사흘만에 11% 이상 급락…"조정 불가피"


[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프로듀스' 투표 조작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CJ ENM이 어닝쇼크까지 겹치면서 주가가 휘청이고 있다. 투표 조작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면서 약세 전환한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낙폭을 키우며 사흘 새 11% 넘게 급락했다. 일각에서는 투자심리 훼손론까지 거론되고 있다.

8일 코스닥시장에서 CJ ENM은 전 거래일 대비 7.47%(1만2천500원) 하락한 15만4천8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로써 주가는 사흘 만에 11.3%의 낙폭을 기록하게 됐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17만원선에서 순항하던 CJ ENM이 하락국면에 접어든 건 '프로듀스' 시리즈 제작진이 생방송 문자투표 조작을 인정하고 구속되면서다. 지난 5일 서울중앙지법은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인 '프로듀스 엑스(X) 101'을 기획하고 제작한 CJ ENM 소속 PD 1명과 CP(총괄 프로듀서) 1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들은 그룹 최종 멤버 선발과정에서 생방송 문자 투표수를 조작하고 선발 순위를 바꾼 혐의를 받고 있다.

'프로듀스' 시리즈의 투표 조작이 사실로 밝혀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는 그룹 '엑스원'. [사진=정소희 기자]

이 소식이 알려진 다음날인 6일 주가는 바로 하락 전환했다. 투표 조작이 사실로 밝혀진 만큼 아티스트를 비롯한 기업 전반의 신뢰 훼손이 불가피해진 데다 음악사업 부문의 성장성도 당분간은 담보하기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최민하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지금 시점에서 가장 큰 문제는 조작 노이즈가 불거진 그 자체"라며 "당초 CJ ENM은 '프로듀스' 시리즈를 통해 데뷔한 아이즈원과 엑스원을 비롯해 내년 투비월드클래스의 보이그룹과 빌리프랩(JV)에서 준비중인 그룹, 프로듀스 재팬(JV)으로 구성될 11인 그룹 등 총 5개 그룹으로 음악부문에 박차를 가하려 했지만 이번 사건으로 주가 조정은 피할 수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어닝쇼크 수준의 올해 3분기 실적은 주가 하락에 기름을 부었다. 전일 CJ ENM은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6.3% 감소한 640억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848억원을 24.5%나 밑돈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9% 증가한 1조1천530억원, 순이익은 43.1% 급감한 308억원을 기록했다. 주가는 하루 만에 다시 7% 이상 급락했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당사 추정치는 물론 시장 기대치를 크게 하회한 어닝쇼크를 낸 것"이라며 "CJ헬로에서 일회성비용이 발생했고 미디어 부문의 제작비 증가도 큰 부담이 됐다"고 설명했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미디어·엔터 담당 애널리스트는 "미디어 부문이 3%대의 충격적인 영업마진을 내며 어닝쇼크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며 "음악부문도 최근 제작진 구속으로 위기를 맞은 가운데 디지털 비중이 TV 광고를 넘어서는 수준의 혁신적 변화가 수반되지 않는 한 투자 메리트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같은 맥락에서 투자심리 훼손론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디어와 음악부문 이익 악화가 실적 부진을 이끈 가운데 회복과 사업 정상화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주가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훼손된 투자심리는 당분간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짚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음악부문 역량의 핵심인 '프로듀스' 조작으로 아이즈원이 앨범 발매를 무기한 연기했고 엑스원도 유사한 행보를 보일 것"이라며 "결국 자체 수익기반을 훼손한 것으로 향후 수익성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수연기자 papyr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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