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부마민주항쟁 40년만에 첫 정부 주관 기념식 개최


관련자·가족 등 3천여명 참석…4대 민주항쟁의 하나로 국가기념일 지정

[아이뉴스24 김상도 기자]제40주년 부마민주항쟁 기념식이 16일 오전 10시 경남대학교 대운동장에서 각계 대표와 부마민주항쟁 관련자 및 가족, 일반 시민, 학생 등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첫 정부 주관 행사로 개최됐다. 정부는 부마민주항쟁을 우리나라 4대 민주화 항쟁의 하나로 기념하기 위해 올해부터 국가기념일로 지정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기념식에 참석, 기념사를 통해 40년 전 민주화를 위해 싸우다 상처를 입은 피해자와 관계자에게 정부를 대표해 공식으로 사과하고, “부마민주항쟁은 유신독재를 무너뜨리고 6월 민주항쟁까지 이어지게 한 위대한 시민항쟁”이라고 평가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경남대학교에서 열린 제40주년 부마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유신 독재 체제에 저항해 부산과 마산(현 창원시) 일대에서 시작한 민주화 운동인 ‘부마민주항쟁’은 올해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경남대학교에서 열린 제40주년 부마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유신 독재 체제에 저항해 부산과 마산(현 창원시) 일대에서 시작한 민주화 운동인 ‘부마민주항쟁’은 올해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뉴시스]

문 대통령은 "지난 9월 부마민주항쟁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되고 오늘 처음으로 40주년 만에 정부주관 기념식이 열린다"며 "4.19혁명과 5.18광주민주화운동, 6.10민주항쟁과 함께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국가기념일로 기리게 되어 국민들께서도, 시민들께서도 더욱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그동안 국가가 피해자들의 고통을 돌보지 못했던 시간이 너무 길었다. 유가족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유신독재의 가혹한 폭력으로 인권을 유린당한 피해자들 모두에게 대통령으로서 깊은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부마민주항쟁은 우리 역사상 가장 길고, 엄혹하고, 끝이 보이지 않았던 유신독재를 무너뜨림으로써 민주주의의 새벽을 연 위대한 항쟁이었다"고 강조하고 "오늘 저는 언제나 행동으로 민주주의를 살려온 국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이제 우리의 민주주의가 양보하고 나누며, 상생하고 통합하는 더욱 성숙한 민주주의로 발전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1979-2019 우리들의 부마’를 주제로 개최된 이날 기념식은 ‘잊다-있다-잇다’라는 진행 주제에 맞춰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①오프닝영상, ②국민의례, ③주제 공연 1: ‘그날의 부마’, ④기념사, ⑤주제 공연 2: ‘민주의 불꽃’, ⑥‘우리의 소원은 자유‧민주‧통일’ 제창 순으로 진행됐다. 식전 공연으로 창원지역 내 청소년 뮤지컬 팀 ‘빛날’이 부마민주항쟁의 역사적 의미를 상기시켰다.

KBS 아나운서 최원정 씨의 사회로 시작된 이날 기념식은 개식 선언 후 100년 전 임시정부 수립부터 부마민주항쟁을 거쳐 촛불혁명까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역사를 담은 영상 상영으로 진행됐다. 이어 1979년 부마민주항쟁 당시 시위대가 가장 많이 불렀던 애국가를 항쟁 참여자와 가족 30여명이 무대 위에서 제창하며 부마민주항쟁의 의미를 되새겼다.

첫 번째 주제 공연은 ‘그날의 부마’를 주제로, 실제 부마민주항쟁의 사건별 영상과 송기인 부마민주항쟁 기념재단 이사장의 내레이션 형식의 경과보고로 진행됐다. 부산대‧경남대 재학생 200여명이 주요 장면 재현을 통해 1979년 당시 항쟁의 역사적 현장을 생생하고 입체적으로 전달했다. 항쟁 참여자와 가족의 사연을 담은 증언 영상 및 뮤지컬‧연극배우들의 ‘우리들의 부마’ 합창을 통해 현재까지 이어져온 항쟁의 아픔도 공유했다.

두 번째 주제 공연은 ‘민주의 불꽃’으로, 배우 조진웅 씨가 고 임수생 시인의 ‘거대한 불꽃 부마민주항쟁’을 낭송했다. 고 임 시인은 당시 ‘국제신문’ 기자로 항쟁의 대열에 섰었다. 이어 소프라노 박은주 씨와 부산시립합장단이 신경림의 시 ‘햇살’을 합창함으로써 우리 민주주의의 불꽃이었던 부마민주항쟁의 의미를 전달했다.

부마민주항쟁은 부산지역과 경남지역(마산)의 학생과 시민들이 유신독재에 항거하여 발생한 대규모 민주화운동으로, 1979년 10월 16일 부산에서 처음 발생해 같은 달 18일 창원(옛 마산)지역까지 확산됐다. 부마민주항쟁은 이후 발생한 5.18광주민주화운동, 6.10민주항쟁으로 정신이 이어졌으며, 4·19혁명, 5·18광주민주화운동, 6·10민주항쟁과 함께 한국 현대사의 4대 민주항쟁의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 정부는 부마민주항쟁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민주‧인권‧평화의 가치를 계승하기 위해 국가기념일로 지정했다.

국무총리소 속 ‘부마민주항쟁 진상규명위원회’는 관련 지자체, 단체, 각계 전문가 등의 의견수렴을 통해 지난해 9월부터 부마민주항쟁 최초 발생일인 10월 16일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위원회는 이후 각 지자체의 부마민주항쟁 국가기념일 범국민 추진위원회 발족과 전국적 서명운동 실시, 지방의회 촉구결의안 채택 등의 과정을 거쳤다.

[부마민주항쟁 일지 및 의의]

□ 개요

○ 1979년 10월 16일 부산에서 최초 발발, 이어 18일 창원지역으로 확산.

○ 유신헌법‧긴급조치 발동 등 유신체제에 대한 반대가 운동의 배경이 됐다.

□ 전개

○ 1979년 5월 김영삼 의원, 신민당 전당대회에서 최연소 총재 당선.

○ 8월 YH무역 노동자 200여명 신민당 당사 점거농성.

○ 9~10월 공화당, 김영삼 총재 징계동의안 제출 및 제명안 국회 통과.

○ 10월 15일 부산대, 민주선언문 배포 및 교내 시위 준비.

○ 10월 16일 부산대학교 교내 시위를 시작으로 학생‧시민 등 5,000여명이 주도하는 반민주시위로 전개.

○ 10월 18일 부산지역 비상계엄령 선포 및 1,058명 연행, 66명 군사재판 회부.

○ 10월 18일 경남대학교 교내시위를 중심으로 마산‧창원, 진주지역 등으로 시위 확산.

○ 10월 20일 마산‧창원지역 위수령 발동 및 506명 연행, 59명 군사재판 회부.

□ 역사적 의의

○ 부마민주항쟁은 경남지역(부산․마산)의 시민과 학생들이 유신독재에 항거하여 발생한 대규모 민주화운동이다.

○ 이후 발생한 5.18광주민주화운동, 6.10민주항쟁으로 정신이 이어진 것으로 평가되고, 4·19혁명, 5·18광주민주화운동, 6·10민주항쟁과 함께 한국 현대사의 4대 민주항쟁의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

김상도 기자 kimsangdo@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부마민주항쟁 40년만에 첫 정부 주관 기념식 개최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