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 직원이 회사 경영에?…재계, 청년이사회 속속 도입

수평적 조직문화 정착과 참신한 아이디어 반영하기 위한 조치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국내 주요 기업들이 수평적 조직문화를 정착하고 젊은 직원들의 경영참여를 위해 청년이사회를 속속 설치하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 환경 속에서 주니어 직원들의 가치관을 경영에 반영, 인재경영을 실현하겠다는 의도에서다.

9일 재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최근 영보드(young board) 조직을 개편했다. 영보드는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를 본떠 만든 것으로 청년중역회의를 뜻한다. 포스코는 본사 및 연구소의 차장·과장급 직원이 참여하는 기존 형태에서 제철소 현장의 대리급 이하 직원들로 구성되도록 '업그레이드'했다.

대우조선해양의 청년이사회 1기 [사진=대우조선해양]

이같은 조치는 현장의 젊은 직원들과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는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밀레니얼 세대와 소통을 강화하고 제철소 현장 정서를 최고경영층에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선 더 젊은 직원들이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 최 회장의 판단이었다.

최 회장은 최근 포항·광양제철소의 대리급 이하 운전·정비 업무 직원 12명으로 꾸려진 영보드 위원회 위원들과 만나 "현장 직원들이 겪는 고충 사항이 무엇인지를 경영층에 가감없이 전달하고, 경영진의 철학과 비전을 직원에게 전달하는 '가교' 역할도 맡아달라"고 당부했다.

이 자리에서 영보드 위원들은 제철소 현장의 안전 개선부터 세대 간 소통 활성화, 현장직원의 동기부여 강화, 3실(실질·실리·실행) 관점의 업무개선 등 조직문화 혁신 방안을 제시했다. 포스코는 이들의 제안 중 일부는 즉시 실행하고 일부는 담당부서 검토 사항에 반영키로 했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지난 8월 주니어 세대의 가치관에 대한 긍정적인 이해와 경영반영, 소통강화를 위해 'DSME 청년이사회'를 발족했다. 밀레니얼 세대의 아이디어를 회사 정책에 반영하고 주니어-경영진 간 쌍방향 의사소통 채널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5월 청년이사회에 대한 사전공청회를 열어 선발방식, 운영방향 등을 논의한 뒤 6월 공모를 시작해 총 13명의 청년이사회 멤버를 선발했다.

청년이사회는 매월 1회 CEO와 정례간담회를 통해 회사 발전을 위한 아이디어 개진, 회사 주요 의사결정 과정 시 직원 의견 전달 등 쌍방향 소통 통로 역할을 할 예정이다. 이들은 경영진 의사결정 회의나 경영설명회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제1기 청년이사회는 앞으로 1년간 활동을 하게 된다.

현재 사내 청년이사회를 운영하고 있는 기업은 KT, 이베이코리아, SAP코리아, 포스코건설 등으로 알려졌다. 이들 기업 대다수가 청년이사회를 통해 구성원들의 의견을 모으고 근무환경을 개선하는데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입사원 등 젊은 직원들의 참신한 발상으로 조직 내 비효율적인 제도와 문화를 혁신하는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영보드, 주니어보드, 파워보드 등 기업에 따라 이름이 제각각이지만, 수평적 의사소통이 중요해지는 상황에서 이들 이사회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웅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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