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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감 높이는 전경련, 여야 정치권과 잇단 교류


과거 재계 맏형 전경련…文 정부들어 잇단 패싱 후 목소리 높여

[아이뉴스24 양창균 기자] 과거 재계의 맏형 노릇을 했던 전국경제인연합회(회장 허창수)가 다시 목소리를 높이며, 존재감 찾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전경련은 박근혜 정부시절이던 2016년 10월 ‘최순실 게이트’의 부역자로 지목된 후 고초를 겪기 시작했다. 특히 2017년 5월 정권 교체 뒤에는 연일 패싱(건너뛰기)의 대상이 돼 설자리마저 위태로워졌고, 그 자리를 대신해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가 꿰찼다.

상황이 이러니 전경련의 위상뿐 아니라 존재감도 점점 사라지는 분위기였다. 그랬던 전경련이 최근 재계에서 다시 목소리를 내면서 존재감 회복에 시동을 걸고 있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경제 현안을 논의한데 이어 제1 야당인 자유한국당과 정책간담회를 열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이 지난 2월 27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제58회 정기총회'를 통해 연임 확정 후 인사말을 하고 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이 지난 2월 27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제58회 정기총회'를 통해 연임 확정 후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전경련은 이날 오후 2시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자유한국당 정책간담회’를 갖고, 최근 경제현안과 기업경영 관련 정책개선 과제를 논의했다. 자유한국당에서는 황교안 대표를 비롯해 정용기 정책위의장, 김광림 최고위원, 정진석·여상규·정유섭·김학용·추경호·김종석·김도읍 의원 등이 참석했다.

전경련에서는 허창수 회장을 포함해 권태신 부회장, 배상근 전무, 최한명 풍산홀딩스 부회장, 우오현 SM 회장, 최선목 한화 사장, 김태형 GS글로벌 사장, 엄태웅 삼양 사장, 조영석 CJ제일제당 부사장, 이진용 코오롱베니트 대표이사, 유병규 HDC 부사장, 정태승 대성산업 고문, 박기영 한국프렌차이즈산업협회 회장, 박광혁 한국백화점협회 상근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간담회는 한국경제 현황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경제와 기업 정책과제에 대한 자유로운 토론으로 진행됐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수출과 설비투자, 기업의 영업이익 등 주요 지표들이 악화되는 가운데, 대외환경 악화로 하반기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우려하면서 “경제를 성장시키고 일자리를 만드는 주체인 기업이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규제강화에 치우친 입법 환경에서 우리 경제의 현실을 살펴 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직전인 이달 20일에는 여당인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을 방문했다.

당시 민주당 의원들과 한경연은 서울 여의도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민주당 의원 귀를 열다! 한경연으로부터 듣는다!’란 정책 간담회를 열고 각종 경제 현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민주당에서 이원욱 원내수석부대표를 비롯해 백재현·유동수·서삼석·위성곤·맹성규·김병관 의원이 참석했다. 한경연에서 권태신 원장(전경련 부회장)과 배상근 전무 등 8명이 자리했다.

권태신 전경련 상근부회장 겸 한국경제연구원장.
권태신 전경련 상근부회장 겸 한국경제연구원장.

권태신 원장은 “일본의 수출규제를 이겨내는 것도, 투자와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도 모두 기업”이라며 “규제개혁과 노동개혁으로 기업투자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글로벌 공급 네트워크의 교란은 상시화될 수 있다”며 “부품소재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적극적인 지원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사실 전경련은 이번 정권 들어 해체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지난 1961년 이병철 전 삼성그룹 회장의 주도로 창설된 전경련은 국내 주요 그룹들이 회원사로 참여하면서 주요 경제단체 중 가장 위상이 높았다. 하지만, 현대차그룹과 SK그룹, LG그룹에 이어 삼성그룹까지 회원사를 탈퇴하면서 외형면에서도 크게 쪼그라들었다.

2017년 회비수입은 전년도(400억원 규모) 4분의 1 규모인 110억원에 그쳤다. 전경련 조직(한국경제연구원 포함) 역시 한 때 200명이 넘었지만, 지금은 100명을 조금 웃도는 수준이다. 더욱이 이번 정권 들어서는 대통령이 주관하는 모든 행사에 전경련은 초대 받지 못했다.

재계 관계자는 “과거 최순실 부역자로 지목된 뒤 전경련은 재계에서 위상이나 역할이 크게 줄었다”며 “하지만 최근 정책적 제언에서 한발 더 나가 정치권과 연이어 교류에 나서면서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숨죽여 지냈던 전경련이 잇따라 정치권과 교류에 나서면서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양창균 기자 yangc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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