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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고 지정취소 여파…서울 3大 명문학군 부동산시장 '견고'


특목고·명문대 진학률 높은 지역 대기수요 '풍부, 매매가 '상승'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서울 자사고 무더기 지정취소와 관련해 학생들과 학부모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 3대 명문학군(강남·노원·목동) 부동산시장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일 교육 당국의 자사고 재지정 평가 결과에 따르면 올해 재지정 평가를 받은 24개 자사고 가운데 13곳이 통과했고 11곳이 탈락했다. 특히 서울 자사고 8곳에 대한 지정취소 논란은 최근 소송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서울교육청의 자사고 운영성과 평가에서 기준점(70점) 이하를 받아 자사고에서 취소된 경희고 배재고 세화고 숭문고 신일고 중앙고 이대부고 한대부고 등은 서울교육청을 상대로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과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23~27일 각 학교를 대상으로 하는 심문기일을 잡은 상태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재지정 평가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고, 평가를 통과한 자사고의 인기가 높아지는 가운데 기존 서울 도심 내 정통 3대 명문학군이 위치한 부동산시장이 꾸준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실수요자들의 거주지 선택에 있어 명문학군을 갖춘 입지의 주택시장은 매매수요뿐만 아니라 전세 대기수요까지 몰리면서 매매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학원가' 위치도. [사진=네이버지도]
서울 강남구 '대치동학원가' 위치도. [사진=네이버지도]

강남구 대치동은 서울에서도 교육 1번지로 손꼽히는 곳이다. 지하철 3호선 도곡역과 대치역 사이에 자리 잡은 학원을 중심으로 '대치동학원가'가 조성돼 있다. 대치역 인근에는 재건축사업이 예정된 대표 대장주 은마아파트와 미도아파트가 있으며, 도곡역 주변으로는 이미 재건축 사업을 마친 도곡래미안카운티, 도곡렉슬, 대치아이파크를 비롯해 타워팰리스가 있다. 강남8학군에 속하는 이 지역은 단대부속고등학교, 중앙사대부속고등학교, 숙명여중·고, 휘문고 등 명문학교가 모여있다.

강남8학군 입성과 동시에 대치동학원가를 이용하기 위한 학부모층의 수요가 넘치는 이 지역은 집값 또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KB부동산의 '2019년 1월 단위면적당 아파트 평균가격' 자료에 따르면 대치동학원가가 있는 강남구 대치동은 3.3㎡당 평균 5천313만원을 기록하며, 서울 아파트 가격 상위 12위에 랭크됐다.

실제 대치동학원가를 끼고 있는 단지들의 매매가 상승폭 역시 크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래미안대치팰리스(2015년 9월 입주)' 전용 84.99㎡ 매물은 올해 3건의 거래가 이뤄졌는데 각각 25억5천만원(20층), 24억원(7층), 23억5천만원(13층)에 팔렸다. 반면 2015년에는 동일면적대 매물이 14억1천929억원(9층)에 2016년에는 14억초중반대에서 15억원대에 거래됐다. 올해 거래된 매물과 비교해 4년 새 10억원 가량 오른 셈이다.

래미안대치팰리스보다 지어진 지 오래된 노후단지도 꾸준히 오름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개포우성1차(1983년 12월 입주)' 전용 84.81㎡는 올해 4월과 6월 각각 20억9천만원(6층), 22억(14층)에 거래됐다. 동일면적대의 매물은 2015년 기준 13억8천만원(5층), 14억2천만원(8층) 대에 매매가 이뤄졌다.

서울 노원구 '중계동학원가' 위치도. [사진=네이버지도]
서울 노원구 '중계동학원가' 위치도. [사진=네이버지도]

노원구 중계동은 중계중 불암중 을지중 상명중 등 특목고 진학률이 높은 중학교가 밀집돼 있으며, 대치동학원가와 같이 은행사거리를 기점으로 '중계동학원가'가 형성돼 있다. 강남과 비교해 집값이 비교적 저렴한 강북임에도 불구하고 노원구는 특목고 진학률이 높은 중학교와 학원가로 인해 매매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중계동학원가와 인접해있는 '신안동진아파트(1993년 5월 입주)' 전용 101㎡은 지난달 8억7천만원(9층)에 거래됐다. 지난해 1월 동일면적대 매물은 6억5천만(12층)~7억원(3층)에 팔렸으며, 2015년에는 4억원 후반대에서 5억원 중반대에 거래가 완료됐다.

'중계주공6단지(1993년 3월 입주)'는 전용44㎡ 단일면적대로 구성돼 있으며, 지난달 3건이 각각 3억3천만원(9층), 2억9천만원(15층), 3억원(4층)에 팔렸다. 2015년 8월에는 1억7천300만원(15층)~1억8천900만원(9층)에 매매됐다. 단지의 실거래가 기록이 최초로 남은 2006년에는 8천초반대에서 9천초반대에 거래가 이뤄졌다.

층마다 학원가가 입점해 있는 서울 양천구에 위치한 센트럴프라자 위치도. [사진=네이버지도]
층마다 학원가가 입점해 있는 서울 양천구에 위치한 센트럴프라자 위치도. [사진=네이버지도]

학구열 하면 빠지지 않는 교육 특구 양천구 목동에 있는 중·고등학교 대다수가 명문학교로 손꼽힌다. 대표적으로 월촌중, 신목중, 목운중, 목일중 등이 있다. 목동의 학원가는 대치동학원가, 중계동학원가와 달리 센트럴프라자와 목동광장, 오목교역 인근까지 넓게 분포돼 있다.

층층이 학원이 입점해있는 목동 센트럴프라자빌딩 맞은편의 '목동9단지(1987년 7월 입주)' 전용71㎡은 지난달 11억2천만원(4층), 11억원(1층)에 거래됐다. 올해 초 동일면적대 매물은 9억8천만원(2층), 9억7천만원(13층)에 팔렸으며, 2015년에는 5억원 후반대에서 6억원 초중반대에 거래가 이뤄졌다.

지하철 5호선 오목교역 인근의 '목동현대하이페리온2차(2006년 12월 입주)'의 경우에도 4년 새 매매가가 약 5억원 올랐다. 올해 단지의 전용면적 102㎡ 매물 3건이 각각 13억5천만원(21층), 14억원(15층), 14억2천500만원(12층)에 거래가 이뤄졌다. 동일면적대는 2015년 당시 8억원 후반대에서 10억2천500만원(17층)에 팔렸다.

업계 관계자는 "명문학군이 형성된 지역의 수요는 이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특목고, 서울상위권 대학 진학이 높은 대치, 노원, 목동의 경우에는 인프라뿐만 아니라 오래전부터 학구열 분위기가 형성돼 부동산시장에서도 늘 주목받는 지역"이라면서 "아이 교육을 위해 진입하려는 대기수요가 꾸준해 전세 수요도 풍부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매매하려는 수요층도 두텁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집값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김서온 기자 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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