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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비하 논란' 日 화장품 DHC, H&B '롭스'서 판매중단


12일부터 온·오프라인 매장서 DHC 제품 철수…올리브영 "검토 중"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자회사를 통해 '혐한 및 역사 왜곡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일본 화장품 기업 DHC 제품들이 헬스앤뷰티(H&B) 스토어인 '롭스'에서 판매중단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롭스는 이날부터 전국 오프라인 매장과 공식 온라인몰에서 DHC 화장품을 철수시킨다. DHC가 자회사인 'DHC텔레비전'을 통해 한국을 비하하고 역사를 왜곡하는 방송을 내보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의 반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롭스 관계자는 "일단 공식 온라인몰부터 DHC 제품들을 노출시키지 않고 있다"며 "오프라인 매장은 오늘 중으로 모두 매대에서 빠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1위인 올리브영은 이날 전국 오프라인 매장에 "DHC 상품들을 매대에서 잘 안보이는 곳으로 진열을 변경하라"고 통보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일부 보도에서 알려진 것과 달리 DHC 상품을 매장에서 빼지 않았다"며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되는 DHC 상품들을 철수할지는 아직까지 내부에서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DHC]
[사진=DHC]

DHC는 지난 2002년 한국에 진출해 현재 헬스앤뷰티(H&B) 스토어, 편의점, 온라인 쇼핑몰, 대형마트 등에 입점해 있으며, '딥 클렌징 오일'로 국내서 많은 인기를 얻었다. 현재 화장품뿐만 아니라 고양이 간식, 다이어트 기능식품 등도 판매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만 100억 원에 가까운 연매출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자회사인 'DHC텔레비전'이 최근 내보낸 한 정치 프로그램에서 출연자가 "한국은 원래 금방 뜨거워지고 금방 식는 나라"라며 "일본은 그냥 조용히 두고 봐야지"라고 한국의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폄하한 사실이 알려지며 국내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또 이 프로그램에서 다른 패널은 '조센징'이라며 한국인을 비하하기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패널은 "조센징들은 한문을 썼는데 한문을 문자화시키지 못해 일본에서 만든 교과서로 한글을 배포했다"며 "일본인이 한글을 통일시켜서 지금의 한글이 됐다"고 역사를 왜곡했다.

'위안부'를 운영한 일본군을 고발하고 피해자를 위로하는 '평화의 소녀상'을 두고는 예술성이 없다며 "제가 현대아트라고 소개하면서 성기를 내보여도 괜찮은 건가요? 아니잖아요"라고 막말을 던졌다.

DHC텔레비전은 유튜브를 통해 그동안 극우 성향의 정치 프로그램을 지속 운영해 왔다. 현재 구독자 수가 46만 명인 이 유튜브 프로그램에서는 강도 높은 혐한 발언을 자주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 같은 DHC의 혐한 정서는 수장인 요시다 요시아키 DHC 회장의 성향과 맞닿아 있다. 앞서 요시아키 회장은 일본 극우 정당 지원, 재일동포 비하 등으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3년 전에는 재일동포를 가리켜 "사이비 일본인은 필요 없으니 모국으로 돌아가라"는 글을 공식 홈페이지에 올려 비판받았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와 개인 블로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는 DHC에 대한 불매운동을 독려하는 글들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 소비자들은 "이런 기업은 머릿속에 두고두고 기억할 것", "한국에서 이 회사의 제품은 영원히 추방돼야 한다" 등의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대해 DHC 측은 이번 방송의 혐한·역사 왜곡에 대해 "드릴 말씀이 없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는 상태다. 또 DHC 코리아는 국내 네티즌들이 자사 SNS에 항의하는 댓글을 달자 댓글을 차단하며 논란을 키우고 있다. 이에 국내 네티즌들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잘가요 DHC'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퇴출운동을 벌이고 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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