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카뱅 5% 좌절된 투자자들, 받아줄 곳 어디 없나


[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카카오뱅크 5프로 예금 가입하신 분? 사람 몰리는지 전 접속도 안되네요." "11시 땡 하자마자 들어갔는데도 마감이라고 합니다."

지난 22일 카카오뱅크가 가입자 1천만명을 돌파한 기념으로 연 5%의 금리를 주는 예금을 총 100억원 한도로 특별판매했다 1초 만에 마감했다.

너무 빠른 마감에 투자자들은 '사기·낚시 이벤트'라며 금융당국의 조사를 요구하고 청와대 국민청원에 서명하는 등 분노를 쏟아냈고, 카카오뱅크 측은 예상을 뛰어넘는 접속 증가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1초 만에 마감된 카카오뱅크 5% 특판예금 [이미지=카카오뱅크 앱]

이 같은 해프닝은 현재 다른 금융상품 금리 수준이 너무 낮기 때문으로 보인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현재 은행 예금금리는 일부 지방은행의 스마트뱅킹 전용예금이나 인터넷전문은행 예금을 제외하면 모두 연 2.0% 이하를 기록 중이다.

증권사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와 환매조건부채권(RP), 발행어음 등의 단기금융상품 금리도 줄줄이 낮아져, RP와 CMA 금리는 1% 초중반 수준에 불과하다.

한국은행이 7월 기준금리를 인하한데다 연내 추가인하도 점쳐지는 상황에서 이들 상품의 금리는 더욱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상황에서 '카뱅 5% 예금 사태'를 보면 금리 플러스 알파의 안정적인 투자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높은 수익률을 바라지도 않는다. 단 5%라도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다면 쌈짓돈을 싸들고 몰려올 투자자들이다.

저금리 상황에서 은행 예적금이 이를 충족시키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희망은 금융투자상품에 걸어볼 수밖에 없다.

최근 공모펀드의 부진 속에서도 '부동산 공모펀드'가 큰 인기를 끌며 줄줄이 완판되고 있는 것은 임대수익이 꾸준히 발생해 안정적으로 5% 남짓한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금리 인하 시기에 투자가 유리하고 주식에 비해 손실 위험이 적은 채권형펀드에는 올 상반기 16조원 이상 자금이 유입됐다.

파생상품이나 주식, 채권 등 다양한 투자상품을 결합해 손실을 제한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증권(ETN)도 최근 잇따라 상장했다.

관건은 앞으로 투자자들의 만족도가 될 것이다. 그동안 투자자들은 주식형 펀드나 자문형랩, 주가연계증권(ELS) 등의 금융투자상품에서 너무 자주 실망을 맛봤다.

갈 곳 없어 헤매는 투심을 끌어모을 수 있는 착한 상품이 절실하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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