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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졸한 공범자의 자백"…박훈 변호사, MBC 손정은 아나운서 비판


[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박훈 변호사가 MBC 계약직 아나운서들에게 쓴소리를 한 손정은 MBC 아나운서를 향해 "치졸한 공범자들의 자백"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박훈 변호사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부역자들은 부당해고 당해도 싸다는 이 저렴한 논리가 MBC 내부에서 드디어 공개적으로 표출됐다"며 "신동호는 내치지 못하고 신동호가 채용한 새내기 아나운서들에게 복수하고 있는 저열한 인간들"이라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MBC 손정은 아나운서. [정소희 기자 ss082@inews24.com]
MBC 손정은 아나운서. [정소희 기자 ss082@inews24.com]

그는 "그러나 그들에게 부화뇌동하고, 가압류 손배가 무서워 어쩔수 없이 간 예전의 동지들에게는 무한한 연민의 정을 보냈다"며 "전쟁터 뒤의 수습에서 '배신자'는 단호 척결하지 못하고, 그 나약한 '부역자'들만 가혹하게 응징했던 이 더러운 한국 역사의 전통은 해고자 출신 최승호가 MBC 사장이됐어도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박 변호사는 "권력을 잡은 자들의 치졸한 '공범자'들의 '자백'을 난 손정은 아나운서의 글에서 봤다. 오늘은 아주 기분 더러운 날이다"라며 글을 마쳤다.

앞서 이날 손정은 아나운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MBC 계약직 아나운서들이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시행 첫날 MBC를 상대로 서울고용노동청에 '1호 진정서'를 제출한 것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손 아나운서는 "얘들아, 어제 너희가 직장 내 금지법으로 MBC를 신고했다는 기사를 보고 밤새 고민하다 이 글을 쓴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지난 MBC 파업 당시 사측이 아나운서 인력을 대체할 11명의 계약직을 뽑은 것을 두고 "우리들의 자리는, 너희의 얼굴로 채워져 갔다. 억울할 수도 있을 거다. 그저 방송을 하러 들어왔을 뿐인데, 들어오는 방송조차 하지 말아야 하는 거냐 할 수 있겠지. 너희들은 실제로 나에게 와서 미안한 마음을 표시하기도 했다. 나는 그런 너희가 안쓰럽고 또 기특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어떻게든 MBC에 다시 들어와야겠다며 몸부림치는 너희의 모습이, 더이상 안쓰럽게만 느껴지지는 않는구나"라고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손 아나운서 "안타깝게도 실제 파업이 이뤄졌을 당시 너희들은 '대체 인력' 역할을 수행했다. 그 자체를 비난하는 건 아니다. 재계약 운운하며 뽑은 이유대로 행동하길 요구하는 당시 경영진의 요구를 무시하기는 당연히 쉽지 않았으리라 여겨진다"며 "하지만 그 당시 너희와 같은 처지였던 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본인의 신념을 이유로 제작 거부에 참여하기도 했다. 누군가는 초인적인 덕성이 있어야 그런 행동이 가능하다고 말하지만, 그렇게만 말하기에는 꽤나 많은 이들이 자신의 신념을 따랐고 그 작은 힘들이 모여 MBC는 바뀔 수 있었다"고 전했다.

또 "회사는 계약이 종료됐다 말하고, 너희는 갱신 기대권을 주장한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1심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가처분 상태이니만큼 회사에 출근하고, 급여를 지급해주며, 법의 판단을 기다려보자는 회사를 너희는 직장 괴롭힘 1호로 지목하고 언론플레이에 나섰더구나"라며 "시대의 아픔이 있고, 각자의 입장이 있고, 행동에 대한 책임이 있을 터인데, 너희가 사인한 비정규직 계약서와 진정으로 약자의 터전에 선 자들에 대한 돌아봄은 사라지고, 너희의 '우리를 정규직화 시키라'는 목소리만 크고 높구나"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손 아나운서는 "너희의 고통을 직장 괴롭힘의 대명사로 만들기에는 실제 이 법이 보호해야 할 대상이 우리 사회에 차고 넘쳐 마음이 아플 뿐"이라며 "만약 법이 너희의 편이라면 그때는 아나운서국 선후배로 더 많이 대화하고 함께 나아갈 길을 모색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권준영 기자 kjyk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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