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저점'서 벗어난 정제마진…정유사 실적개선 가능성↑

드라이빙 시즌에 IMO 황함량 규제 등 기대감 고조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국내 정유사들이 올해 2분기 최악의 정제마진으로 어닝쇼크가 예상되는 가운데 최근 정제마진이 반등하면서 모처럼 훈풍이 불고 있다. 더욱이 올해 3분기부터 수요가 증가하는 드라이빙 시즌을 맞아 하반기 실적 개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첫째주 싱가포르 정제마진이 배럴당 6.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같은기간(3.2달러)과 비교해 무려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정제마진이 6달러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10개월만이다.

정제마진은 정유제품 판매가에서 원유 구입가격을 뺀 가격으로 정유사 수익성을 나타낸다. 국내 정유업계의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은 배럴당 4~5달러로, 그 이하를 기록할 경우 석유제품을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다.

올해 4월 말부터 정제마진이 3달러대로 떨어지면서 정유사들은 실적이 급격히 악화됐다. 정제마진이 하락하는 배경에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장기화 여파로 불어닥친 전방 산업 수요 위축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여기에 미국이 셰일오일 공급량을 늘리고 중국이 대규모 정유 공장을 가동하면서 국내 정유사의 제품 수요가 감소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올해 2분기 정유사들의 실적은 대거 어닝쇼크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7% 줄어든 4천365억원, 에쓰오일은 70.7% 급감한 1천177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최근 석유 제품 공급축소로 인해 정제마진이 회복되는 추세다. 미국 정유업체 필라델피아 에너지 솔루션(PES)은 최근 공장 폭발사고로 하루 33만5천배럴을 생산하는 설비가동을 중단했다. 여름휴가가 시작되는 7월을 맞아 석유 수요가 증가하는 '드라이빙 시즌'을 맞은 것도 정제마진 개선에 기여했다.

특히 정유사들이 오는 2020년부터 진행되는 국제해사기구(IMO) 황함량 규제 효과도 누릴 것으로 보인다. IMO는 2020년1월1일을 기준으로 모든 선박 연료유의 황 함유량 상한선 기준을 현재 3.5%에서 0.5% 이하로 낮추기로 하면서 저유황 연료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함형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20년 황함량 규제 효과로 수요가 증가하면서 등유, 경유 마진은 올해 저점 대비해서 4달러, 3.8달러씩 각각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부터 정유사들의 실적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영웅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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