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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비즈니스 모델(7·끝)


◆ 인터넷 사업의 새로운 이슈와 비즈니스 모델 평가 대안(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은 다양한 시각에서 검증을 거쳐야만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 그런데 새로운 아이디어가 하루가 멀게 나오고 사업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모델 가치를 평가하는 데는 어려움이 많다.

모범 답안이 없어 투자자나 사업 주체가 혼란을 겪거나 피해를 보기 때문에 비즈니스 모델 가치 평가 기준에 대한 정립 작업이 시급한 것이 현실이다. 이에 대한 선행 작업의 일환으로 인터네티즈에서 사용하고 있는 가치 평가 기준을 간단히 소개하고자 한다.

평가 기준은 ▲법/제도에의 부합성 ▲IT기술의 진보성 ▲관리의 진보성 ▲사업의 고객지향성 ▲자본의 건전성 ▲수익 모델의 명확성 등이다.

◆ 관련 법/제도에의 부합성

사업은 법이나 제도의 테두리 안에서 난관에 봉착하기도 하고 힘을 받기도 한다. 사업 환경에 영향을 주는 요인 중 기본이 되고 중요하기 때문에 현행 법/제도나 새로 적용될 내용을 예측, 사업 영향을 평가하고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예를 들어 국세청이 올 해 중반부터 전자 납세 신고제를 실시하면 기존 회계 관리 체계 및 시스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 동안 이 분야의 비즈니스를 벌이던 ASP사업자나 소프트웨어 패키지 업체, 시스템통합 업체 등은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지금 세무 회계와 관련한 모델을 구상중이라면 꼭 검증해야할 부분이다.

다른 예를 들어보자. 사이버뱅킹이 활성화하면서 정부가 금융권 감사를 할 때 기존 회계 분야 외에 정보시스템을 ‘건강 진단’한다고 한다. 금융 분야 비즈니스 모델에서는 정보시스템에 대한 비중이 올라갈 것이 확실하다.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특허제도도 적절히 활용, 사업 아이디어를 보호하고 경쟁사의 시장 진입을 차단하는 전략으로 활용해야 한다.

◆ IT기술의 진보성

인터넷 사업의 특성상 기술적 측면에서 유연성과 확장성은 매우 중요한 요소다. 자체적 기능 수행만 가능한 비구조적 방식의 정보시스템 체계는 빠른 환경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과도한 비용만 초래할 소지가 높다. 한 기업이 일부 업무 기능을 아웃소싱으로 대행하거나 벤처 등으로 분사할 때 양측의 시스템적 연계가 어렵기 때문에 재개발해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

따라서 정보시스템을 컴포넌트형으로 가져가는 것이 사업 효율을 높이는 한 방법이다. 스피드를 강조하는 인터넷 사업의 특성을 고려할 때 ‘물리적 분산과 가상적 통합’을 가장 잘 받쳐줄 수 있는 컴포넌트형 정보시스템 체계를 중요한 평가 척도로 보는 것이다.

◆ 관리의 진보성

대기업이나 정부 관공서 등에서 벤처로 빠져나가는 인력 유출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데 이는 세계적인 추세다. 가치가 변하기 때문이다. 인터넷이 무궁무진한 사업 기회를 만들어 내기도 하지만 임금, 보너스를 보상으로 받는 기존의 통념이 이제는 주식을 통한 보상으로 바뀌고 있다.

또 수직적, 보수적 관리 체계를 갖춘 기업에서는 발 빠른 의사결정이 힘들기 때문에 인터넷 경제에서 사업 대응에 늦고 경쟁력과 생산성이 떨어지게 된다. 산업화 시대에 고착된 인사 정책이나 조직 구조 등은 새 시대에 맞게 재편되어야 한다.

종업원과의 이익 공유, 수평적 조직 체계, 개성 있는 기업문화 등 진보적인 관리 체계가 기업을 보다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이끌어 가는 CEO의 경영 능력과 건전한 사고 방식이 또한 중요하다. 능력은 기본이고 인터넷 사업을 ‘머니 게임’이라는 부를 축재하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 사업의 고객지향성

산업시대를 거치면서 시장은 공급 과잉 상태에 접어들었다. 또 인터넷은 구매자를 집단으로 만들어 이전과는 다른 ‘구매력’을 안겨 주었다. 구매자가 가격을 결정하는 역경매는 이러한 추세를 검증하는 증거인 동시에 이를 이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다.

앞으로는 새로운 제품/서비스 기획이 완전히 달라져야 한다. 기업은 ‘무엇을 만들 수 있나’ 보다는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에서 제품/서비스를 기획해야 한다. Off-line시장에서도 중요한 부분이지만 사이버시장에서는 사업 성패를 좌우하는 잣대가 되기 때문에 비즈니스 모델은 이 관점에서 철저히 검증되어야 한다.

◆ 자본의 건전성

한국 경제가 출범한 이후에 벤처로 일컫어지는 중소기업들이 요즘처럼 자금을 조달하기 쉬운 시기는 없었다. 자본 조달 방식이 자기 자본이나 대출의 형태에서, 사업 계획서로 창업 자금부터 유치할 수 있는 직접 금융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사업을 진행하면서도 추가 투자 유치나 제3시장, 코스닥, 거래소시장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자금을 모을 수 있다.

자본의 건전성이란 기업의 초기 설립부터 사업을 전개하는 과정 중 들어오는 자금 성격이 본원적 경제 활동을 위한 건전한 투자 목적이냐, 아니면 투기 자본이냐 하는 것이다. 사업에서 투자 주체와 방식이 중요한 것은 수익모델이 좋더라도 투기적 자금이 현금유동성을 왜곡시키거나 적대적 M&A를 시도하는 ‘불순물’ 등 경영 방해 요인으로 작용, 기업 성장에 발목을 잡기 때문이다.

◆ 수익모델의 명확성

기존 인터넷 업체들 공통의 고민이 아닐 수 없는 부분이다. 수확체증의 법칙에 따라 일단 회원만 확보하면 어떻게든 수익을 만들 수 있다는 기존 방식은 이제 위험한 발상이 됐다.

고객이 꼭 돈을 지불하게 만드는 장치가 명확하지 않은 비즈니스 모델은 화려한 아이디어 수준에 그친 채 운명을 맞게 하는 것이 도리어 경제에 도움을 주는 길이다.

이상에서 제시한 기준은 비즈니스 모델을 사업 초기에만 평가하는 것이 기업 출범과 성공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한계 인식에서 나온 것이다. 따라서 사업 출범 후 지속적으로 경영에 영향을 미치는 제반 요소들을 평가 기준으로 끌어 냈다.

비즈니스 모델 평가 작업은 창업 이전부터 성장 과정, 또 사업을 둘러싼 환경의 변화에 맞춰 ‘진화적’으로 지속 되어야만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인터네티즈 유광호이사, 김종범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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