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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 원룸 집단폭행' 어머니의 눈물 "아들아 미안하다"…또 미성년자 감형?


청와대 국민청원 "솜방망이 처분 받지 못하게 도와달라" 호소

[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경북 칠곡에서 발생한 '원룸 중·고생 집단폭행' 사건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피해 학생의 어머니가 "가해자들이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솜방망이 처벌을 받지 않게 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글을 올려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칠곡 감금폭행 사건은 미성년자라서?'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지난 21일 올라왔다. 해당 청원글은 게시된지 3일 만인 이날 오후 11시 기준, 3만 9737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그는 "(가해자들은) 중3, 고1인 어린 피해자들을 4~12시간씩 감금시키고 흉기로 위협하고 때렸다. 세제에 담배꽁초와 침, 술을 섞여 먹이거나 유사성행위를 시킨 후 하지 못하면 때렸다"며 "얼굴에 봉지를 씌우고 보풀제거기로 손가락을 다치게 한다거나 소주병으로 머리를 때리고 담뱃불로 지지며 허벅지가 괴사할 때까지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엄청난 범죄를 저질렀음에도 가해자 7명 중 5명은 미성년자라 불구속 수사 중이다"라며 "심지어 가해자들은 '우리는 미성년자라 너희 때려도 (감옥에서) 얼마 살지 않는다. 신고하면 형을 마치고 나와서 죽여 버리겠다'고 협박했다. 이미 법을 악용한 것"이라고 억울한 심경을 토로했다.

청원인은 피해자들과 가해자들이 일면식도 없거나 동네에서 오다가다 얼굴 몇 번 마주친 사이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피해자들은 두려움에 집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숨어 지내는 반면 가해자들은 SNS에 글을 올리거나 신고자를 찾는 등 당당하게 행동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피해학생들은 학교도 학원도 못 간다"며 "가해자 부모들은 동네 유지라 힘 좀 쓴다고 들었다. 어떻게든 빠져나오면 피해자들은 누가 지켜주느냐"며 가해자에 엄벌을 내려달라고 호소했다.

끝으로 청원인은 "미성년자라서, 빽 있어서, 술 마셔서 등 어떤 이유든 감형 받거나 솜방망이 처분 받지 못하게 도와달라"며 "나이만 청소년이지 중범죄를 저지르고도 청소년법을 악용해 희생자들만 늘어나고 있다. 가해자들이 대가를 치르도록 해달라"고 도움을 요청했다.

앞서 칠곡경찰서는 지난 16일 오전 4시쯤 칠곡 왜관읍의 한 원룸에서 남자 중·고교생 11명을 감금해 놓고 둔기로 집단 폭행한 혐의로 A씨(20)등 20대 2명과 고교생 5명을 붙잡아 조사했다.

동네 선후배 사이인 A씨 등은 '버릇이 없다'며 중·고교생들을 불러 오전 4시부터 오후 4시까지 12시간에 걸쳐 피해자들을 4~5명씩 차례로 자신의 원룸에 불러 집단폭행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현재 죄질이 나쁜 가해자 2명을 구속했다. 나머지 미성년자 5명에 대해서도 구속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추가 조사과정에서 가해자가 당초 7명에서 13명으로 늘어나고 피해자도 8명에서 19명으로 늘어났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가해자들에게 특수폭행, 특수상해, 중감금 등 7~8가지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국정 주요 현안과 관련해 30일 기간 중 20만명 이상의 국민들이 추천한 청원에 대해서는 청와대 수석이나 각 부처 장관이 청원 마감 이후 30일 이내에 답변하도록 하고 있다.

권준영 기자 kjyk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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